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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0.9.10
페이지
270쪽
상세 정보
2010년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재현의 첫번째 장편소설.
상세정보
2010년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재현의 첫번째 장편소설.
출판사 책 소개
날개 잃은 그대를 초대합니다
3학년의 재학중인 여고생의 데뷔작, 오재현 장편소설 피터팬신드롬!
본디 미스터리 소설에 광적으로 빠져 기타 장르 소설에는 거의 손도 대 본 적이 없었던 제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특유의 긴장감과 말 못할 스릴로 글을 쓰고 있는 저까지 중독시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가 실제로 살고 있는 현실 속의 삶과는 한없이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새로운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언제나 ‘누구를 어떻게 죽일까’, ‘살인자는 어떤 사람으로 할까’부터 고민하곤 하지만, 실상 제 삶에는 의문의 살인 사건이나 끔찍한 트라우마 같은 건 전혀 없었거든요. 또 앞으로도 없어야 하겠고요.
곧이어, 십팔 년을 살아오는 동안 제 가슴속에 콕 박히게 된 선명한 기억들, 소설로 엮어보고 싶은 특별한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현정이 어머니처럼 모든 과외활동이며 교우관계를 금하신 것은 결코 아닙니다만(전 저희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진심이에요), 저희 어머니도 아주 어릴 적부터 당신의 큰딸에게 유다른 기대를 거신 것은 사실이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남자친구만큼은 절대, 만들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하신답니다. 어머니의 명령으로 중학교 적 남자친구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가슴 아픈 기억도 있지요. 여기 머리 한구석에는, 지금이야 제 꿈과 희망을 든든하게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실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시지만,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저를 업고 하루 종일 과외를 하러 사방팔방 뛰어다니셔야 했던 존경스러운 부모님에 대한 기억마저도 뭉클하게 남아 있답니다. 이 모든 것, 이 모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어른들은 곧 잊어버릴 거라고, 앞만 보고 힘차게 달려 나가라고 말씀을 해 주세요. 하지만 도리어 크면 클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 추억인걸요.
그래서 그 모든 추억들을 담아, 이 모자란 소설을 써 보았습니다. 이제 몇 개월만 지나면 청소년 딱지를 완전히 떼게 되는 사람으로서, 소중한 후배들에게 늦기 전에 말해 주고 싶었거든요. 한 순간 한 순간이 전부 소중한 거라고. 다 잊어버릴 거라는 말만 철석같이 믿지 말고, 하고 싶은 것,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모두 다 최선을 다해 잡으라고요.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 말을 걸어 보고 싶었는데 차마 용기가 안 나 놓쳐 버린 사람, 그게 모두 후회가 되잖아요.
이런 예쁜 의도에도 불구하고, 습관상 짓궂게도 미스터리 요소가 섞여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예쁘고 달달한 동화 같은 소설을 한 번 써보려 했었는데, 저도 저를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이 글을 쓰며 여러 가지로 너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수도 없는 영감을 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비롯해, 이 소설이 완성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깊이 숨겨 두고 한참이나 꺼내 보지 않았던 빛바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쓰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답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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