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스 파시즘

강준만 외 8명 지음 | 개마고원 펴냄

페니스 파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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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1.7.2

페이지

240쪽

상세 정보

인간불평등에 대한 확신, 폭력성에 대한 둔감함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파시즘'이 '페니스'와 만난다면?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 성희롱, 성폭력, 남근 중심주의의 비극으로 치닫는 일이 될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운동사회 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를 둘러싼 사태나 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 사건, 박남철-반경환의 여성시인 모독 사건, 부산대 웹진 『월장』사건 등은 우리 사회의 이러한 남근 중심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대한 비판과 분석을 통해 방치된 채 독버섯처럼 자라 오른 한국의 마초사회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시인 노혜경은 먼저 자신이 살아오면서 당했던 성폭력의 경험을 고백하며 한국 사회의 성폭력이란 남성 중심의 지배 구조를 굳건히 지키기 위한 통치 전략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특히나 최근에 이러한 사건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건 남성적 힘의 우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보복심리라는 것이다.

강준만은 최근 창작과 비평사의 게시판을 통해 불거진 박남철 - 반경환의 여성 시인 모독 사건과 이에 침묵하는 문단의 반응을 보며, "무자비한 인권유린에 대해 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리는 백낙청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진보와 실천을 표방했던 창비가 이제 '본말이 전도된 진보상업주의'에 빠져버렸다는 진단이다.

부산대 웹진 『월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예비역들의 사이버 테러를 지켜본 진중권은 예의 절묘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군사문화에 찌든 남성들의 멘탈리티와 성폭력간의 함수관계를 짚어낸다. 이와 함께 "폭력은 더 이상 행해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묵인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는 것이다"라는 강조점을 잊지 않는다.

남성문화의 추악한 찌꺼기만을 모아 비판대에 올린 이 책은 그야말로 살갗을 베일 듯한 신랄한 '말'의 연속이다. 필자들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과 보복 속에서 "여자를 지배하지 않고는 자기 확인이 안 되는, 그래서 오히려 자신의 왜소함을 웅변하고야 마는 남성들의 일그러진 자아"를 보는가 하면, "이 모든 불평등을 공기처럼 편안하고 당연하게 느끼는 당신이 바로 '성폭력의 공모자'"라는 뜨끔한 지적을 덧붙이기도 한다.

이 책은 성폭력 자체가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하는 우리의 천박한 문화와 의식을 비판하고 있다. 오랫동안 꾹꾹 다져온 문제 의식이 이제야 수면 위로 떠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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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소

@soranso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다. 부러워하지도, 미워하지도 말기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진모 일은 너무 안됐어. 하지만 진모가 한 일은 정말 옳지 못한 거야.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잖아. 진모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어.“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는 주리의 관용구. 주리는 바로 그 관용구 밑에 숨어서 더 이상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나는 주리를 그만 이해하기로 했다. 탐험해봐야 할 수많은 인생의 비밀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주리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었다.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인생의 비밀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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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

인간의 본능중에 누군가를 엽본다는가 훔쳐보다는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것이다. 그것은 늘 우리의 정체성이 주위의 사물들과 연결되어 표출되고 있는것을 인식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 작가는 스누핑을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그것은 알아가는것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다소 반복되는 스누핑의 요소들이 책의 중간중간 나와서 전체 책의 논점을 흐리고 있지만, 작가의 광범위한 심리학에 관련된 자료수집이 그나마 책의 논점을 잘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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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고슬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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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불평등에 대한 확신, 폭력성에 대한 둔감함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파시즘'이 '페니스'와 만난다면?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 성희롱, 성폭력, 남근 중심주의의 비극으로 치닫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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