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총영사의 어린 아들 찰리가 소매치기 친구를 사귀며 벌어지는 이야기. 나름의 반전도 있고 쫄깃한 파트도 있다. 사실 소설 자체는 딱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소재가 흥미로울 뿐, 내용 진행은 조금 진부하고 지루하다.
프랑스에 교환학생도 가고 여행도 몇 번 다녔지만 한 번도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없다. 하도 무신경한 편이라 당했는데도 모를 수도 있겠다. 보통 본인이 당하지는 않더라도 남이 당하는 모습은 보던데, 카더라로 듣거나 이미 당한 피해자가 우는 모습만 봤지, 제대로 소매치기의 현장을 목격한 적은 없다. 이게 왜 아쉬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존재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누구보다 조심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당하지 않은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닌다. 소매치기엔 나이도 국적도 없다고, 어린아이들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녔다. 마치 이 소설 속 찰리와 소매치기단처럼 말이다. 파리로 교환학생을 가서 처음 학교 OT를 들은 날, 교환학생 담당 교사 돔바시가 파리에서 조심해야 할 일 첫 번째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치명적인 척하려고 지하철에서 백팩 한쪽만 매고 멋 부리지 마세요’ 이런 뉘앙스로 말해서 깔깔 웃었더랬다. 그리고 파리에 있는 소매치기들은 도둑질에 있어 장인이라고, 태어났을 때부터 교육받고 그게 직업이고 기술이고 삶이기 때문에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그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표적이 되지 않게 조심하라고. 소설을 읽는 내내 돔바시의 그 말이 떠올랐다. 내용처럼 진짜 세븐벨스 학교가 존재할까? 왠지 세븐 코인즈 바 같은 곳은 있을 것 같은데. 어거스트러쉬에서 나오는 소굴 같은 곳만 존재할 거라 어렴풋이 상상했지, 학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는데 진짜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소름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