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연애를 강요하는 가정, 사회, 문화적 문제를 파헤치고 스스로의 행복을 선택하도록 권하는 에세이다. 카카오 브런치에서 100만 조회 수 이상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연재 글 '사랑 세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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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연애하지 않을 권리 (혼자서도 완벽한 행복을 위한 선택) 내용 요약 📖
이 책은 사회가 강요하는 ‘연애와 결혼’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존재하는 삶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저자 엘리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당연시해온 “연애를 해야만 완성된 인간이 된다”는 프레임에 정면으로 의문을 던집니다.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혹은 남들이 다 하니까 떠밀리듯 연애를 시작하지만, 정작 그 관계 속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상처로 고통받는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
언젠가 문학예술 앱 브런치에서 봤던 글이 책으로 나왔다! 한동안 브런치를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나 좋은 작가와 글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정말 좋은 앱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호다닥 예스24에 들어가 찾아봤는데, 이북이 없었다. 그냥 종이책으로 사서 볼까, 하다가 종이책으로 사면 이민 갈 때 못 가지고 가잖아~하며 이북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e북 출간 알림을 해놓고는 사실 또 잠깐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 그저께 아침 YES24에서 카톡이 왔다. ‘알림 신청하신 <연애하지 않을 권리> eBook이 출간되었습니다.’ 우와! 바로 장바구니에 담고, 그날 저녁 구매하고, 어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금방 다 읽었다! 어찌나 공감되는 이야기투성이인지 하마터면 모든 페이지 속 글을 전부다 하이라이트 칠 뻔했다.
사실 나는 얼마 전 결혼을 했다. 남들 결혼할 때 다 하는 웨딩홀에, 드레스에, 메이크업까지 다 하며 딴딴따다 결혼식을 올려놓고 이제 와서 주변 애들에게는 결혼하기 싫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말한다. 누가 볼지 모르는 공개적인 공간에 이렇게 적어도 될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이라는 게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오해가 생기면 오해가 풀려도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이런 나의 말을 내 남편이나 가족이 들으면 슬퍼할 것이고 친한 친구들이 들으면 걱정할 것이며 일개 지인들이 들으면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겠지. 알지만 조금이라도 변명하고 시작하자면 난 아주 좋은 남편을 얻었다. 7년 연애 후 결혼한 남편은 착하고 귀엽고 집안 살림도 곧잘 한다. 남편의 가족도 다들 많이 신경 써주시고, 되도록 불편해하지 않게끔 많이 배려해주신다. 그래도 결혼이라는 것은 혼자 혹은 둘만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니며, 남은 인생을 세 가정의 일원으로 살아가아만 하는 체제라는 점에서 아주 추천하지는 않는다. 내 인생이라 내가 망해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일단 이러한 점에서 나는 연애와 결혼을 강요하지도, 추천하지도 않는다. 원래도 그랬지만 더더욱 내 의견에 확신을 하게 되었다.
마치 한국인들이 식사의 여부를 안부 인사로 쓰듯 연애의 여부를 안부 인사로 하는 것을 이 책의 작가는 안타까워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부분 연애와 관련된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대부분 95%는 무례하게 흘러간다. 연인이 있어도 무례하고 연인이 없어도 무례하다. 나 또한 숱하게 무례한 공격을 많이 받았다. 대체 당신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나의 연애 여부와 상대에 대한 인적사항에는 왜 그리도 관심이 많으며, 살면서 단 한 번도 나로 살아본 적도 없는 주제에 아는 척은 왜 그리들 하는지, 이제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예 못 들은 척하는 스킬이 생겼다. 연애해서 좋은 점도 물론 있지만 그걸 꼭 모두가 원하는 건 아니다. 내가 쾌변하고서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고 해서 똥이 마렵지도 않은 사람들한테 똥 싸라고 백번 말한들 그게 그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겠는가. 싸든 말든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연애도 하든 말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한국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가 바라는 여성상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도 이야기한다. 미디어가 여성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나오는데, 글에서 작가의 끓어오르는 분노가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같은 템포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글에 깃든 리듬도 좋다. 전문적으로 숫자를 내세웠다가, 적절히 비꼬아 말했다가, 웃겼다가 화났다가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언제 끝난 지도 모르게 금방 한 권을 끝내버리고야 말았다.
마지막에 작가님은 그런 말을 한다. 10년 전에 미리 깨달았다면. 10년 전 어린 나이에 누군가 내게 이런 사실을 깨우쳐줬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실패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적어도 지금이라도 깨우치고 나답게 살 용기를 얻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최소한 이제 갓 세상에 숨결을 내뱉은 어린 친구들은 이런 실패도 불편함도 모르고 그저 평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더 나를 통해 용기를 얻었으면. 연애하지 않을 권리, 즉 인간답게 살 권리를 당당하게 실천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