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이야, 이 업계에 들어온 뒤로 줄곧 석연치 않은 게 있었어. 왜 학원은 그냥 비즈니스면 안 되는 걸까 하는 의문.”
“비즈니스?”
“응. 가령 호화로운 요리나 보석을 고액으로 제공해도 그건 그런 비즈니스인 셈이니까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 그런데 학원만이 유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데 대해서 묘한 죄의식 같은 지고 있단 말이지. 부유층만 다닐 수 있는 미용 관리실은 남들이 부러워하면서 비싼 학원은 비난만 해. 둘 다 고객이 있어 존재하는 건데 왜 그런 걸까 싶었어. 그런데…….”
란은 옷깃을 젖힌 검은 셔츠 밖으로 나온 고개를 움츠렸다.
“이번 일로 알았어. 아이란 건 고객이면서 고객이 아니야. 등록하고 해지하고를 결정하는 것도, 돈을 내는 것도 애들이 아니라 보호자니까. 학원에 다니는 애들 자신은 언제 어디서나 무력해. 그 점에서 다른 비즈니스하고 절대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고 났더니,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기가 무서워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