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서랍이 있어. 수납장도 있고. 수납장은 좀 높지만 소파 위에 올라서면 헨리도 닿을 수 있을 거야. 물론 흙 묻은 신발은 벗고 올라가야 하지. 너희에게 각각 서랍이락 수납장을 하나씩 내줄게. 그러니 가져갈 짐은 그 안에 챙겨 넣은 뒤 여행가방은 집에 두고 가도록 해. 가져가면 방해만 될 테니까. 사람 셋에 개까지 같이 지내기엔 차 안이 좁소든. 우디가 아무리 작다고 해도. 아무튼 서로 노력하면서 잘 지내보자."
오거스트가 말을 끝내고 난 뒤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얼마 뒤 세스가 소리쳤다 오거스트의 귀가 아플 만큼 큰 소리로.
"아빠! 아빠! 들으셨어요? 아저씨가 우릴 데려가신대요!"
오거스트는 생각했다. 아이쿠, 맙소사. 내가? 얘들을 데려간다고? 대체 내가 왜 그랬지? 어쩌자고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한 거야?
이제 그런 허튼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으므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그런 사소한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 대게, 그러니까 1000번 중 999번은 잘못되는 일이 없지. 그런데 딱 한 번 일이 잘못되면 우리는 위험을 무릅쓴 사람을 탓해. 그런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우리 또한 위험을 무릅쓴다는 걸 알면서 다른 사람을 탓하는 건,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날 리 없다고 상상하기 때문일 거야.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데도. 결국 우리는 매일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결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거야. 대부분의 결정은 별일 없이 지나가지만 혹 어떤 일이 잘못된다면 그건 우리 책임이고, 그런 일을 되풀이 하지는 말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