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서관에서 300회 이상 강연되며 1만 명의 수강생에게 극찬을 받은 인기 인문학 강의를 엮어낸 책이다.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과 삶의 지혜를 담아낸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사기》의 핵심 메시지를 여섯 가지 주제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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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기 인문학 (3천년 역사에서 찾은 사마천의 인간학 수업) 내용 요약 📜
이 책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서로 평가받는 사마천의 '사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인문학 안내서입니다. 저자 한정주는 사마천이 궁형이라는 치욕을 견디며 써 내려간 기록 속에서,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삶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끌어냅니다.
책은 단순히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에 집중합니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사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저자인 '사마천'이다. 기원전 100년 경 살았던 사마천은 왕에게 정의로운 간언을 하고자 흉노에 투항한 장군을 변호하다 죽음보다 치욕스럽다는 궁형의 형벌을 받았다. 만약 사마천이 죽음을 택했다면 후대에 사는 우리는 『사기』의 묘미를 느껴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여러 제후국으로 쪼개져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부터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었던 진시황 시대까지, 왕부터 농민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이 등장한다. 수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사기』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바로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이 책 『사기 인문학』은 고전 연구가인 한정주 작가가 『사기』의 주요 핵심 메시지를 추려서 풀어낸 책이다.
『사기』에 등장하는 과거의 현실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 2000년 동안 인류는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룩했으며, 이제는 우주의 기원에 대해 탐구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우리가 왜 『사기』를 보아야 하느냐 묻는다면,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상모략과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전쟁으로 혈흔이 낭자한 시대가 과거의 세상이었다면, 지금 세상은 분명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러나 평화로운 삶 속에서도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넓게는 나라 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좁게는 조직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사투는 벌어지고 있다. 그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기』는 혼란스러웠던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귀감을 준다.
『사기 인문학』을 보며 가장 와닿았던 점은 상식에 반하는 현상이 현실 세계에서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례에서 보듯 정의가 꼭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초패왕 항우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끝까지 성공 가도를 달리는 건 아니다. 나아가 진시황처럼 천하를 평정한 성공한 리더가 되더라도 말년에 실패를 겪을 수도 있으며, 한고조 유방처럼 처음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나중에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역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자만심을 내려놓고 겸손과 경계의 덕목을 잘 지키는 것만이 성공과 실패의 기본 법칙임을 사마천은 말해준다. "총명함은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뛰어난 공훈은 사양함으로 지키고, 용맹함은 겁냄으로 지키고, 부유함은 겸손으로 지켜야 한다"라는 공자의 가르침은 수천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깊은 울림을 준다.
두 번째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같이 착하고 진실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정치적 승자가 되어 권력을 차지한 사람 중에는 음흉함과 뻔뻔함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착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승승장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음흉함과 뻔뻔함은 권력의 본성이기에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음흉하고 뻔뻔해야 한다고 『사기』는 가르쳐준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대선 후보들의 모습에서도 권력의 본성을 느껴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학교에서 인성 바르고 착한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배워왔다. 그러나 어른이 된 이후의 세상은 교과서 안속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상을 꿈꾸는 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을 직시하여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에게 세상은 더 이상 모순 투성이인 세상이 아니게 된다.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첫발이 아닐까.
『사기』는 마치 화수분 같아서 지혜를 뽑아내고 들춰내도 끝내 마르지 않는다. 또는, 그 사람이 보고자 하는 것만 비추는 ‘선택적 거울’과도 같아서 처세술을 보려고 하면 처세술을, 역사적 지식을 얻고자 하면 지식을, 인문학적 지혜를 보고자 하면 그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적당히, 준수하게 엮었다. 사마천이 ‘혹리열전’이나 ‘화식열전’을 쓴 의미를 되짚어보거나, 항우와 여태후를 ‘본기’에 집어넣고 진섭을 ‘세가’에 올린 뜻을 유추한 것도 좋았다. 『사기』를 단편적으로 취하다 보면 놓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록 남의 나라 역사이긴 하나 『사기』는 언제고 곁에 두고 반복하여 읽고 싶은 책 중에 하나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출발점이나 경유지가 될 수는 있어도 종착지가 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