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유현준의 첫 번째 도시 에세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왜 도시를 떠날 생각만 할까? 각박하고, 삭막하고 유해한 것을 상징하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도시의 얼굴은 우리 심상이 만든 것은 아닐까. 우리가 모르는 도시의 얼굴을 건축가 유현준이 찬찬히 살피고 뜯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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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건축가 유현준의 첫 번째 도시 에세이) 내용 요약 🏙️
유현준의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는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자신을 형성한 도시와 공간에 대한 추억과 통찰을 풀어낸 첫 번째 도시 에세이다. 🖋️ 이 책은 도시를 삭막하고 유해한 공간으로 여기는 클리셰를 깨고, 도시가 개인의 삶과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특별한 장소임을 강조한다. 유현준은 ‘별자리’라는 은유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킨 121개의 공간—어린 시절의 마루, 구의동 골목, 하버드의 도서관, 서울의 한남대교 등—을 회상
항상 급하게 이 길을 꼭 지금 건너야 할 것 같은 일이 많다. 이번 시험에 꼭 붙어야 하고, 이번 공모전에 꼭 당선 되어야 하고, 이번 직장에 꼭 합격을 해야 하는 식이다. 그런데 보통은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잠시 아무 일도 안 하고 기다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우이 따라서는 시간이 지나면 파란불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지금 당장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1분만 기다리면 파란불이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기다림이면 충분한 경우도 있다.
모든 길은 다 통한다. 홍대에서 한남동으로 가야 한다고 치자. 가는 길은 수없이 많다. 강변북로를 타고 가도 되고, 삼각지와 이태원을 거쳐서 가도 되고, 남산순환도로를 통해서 가도 된다. 신촌오거리를 통해서 가다가 길이 막히면 아현동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공덕동을 통해서 돌아가도 된다. 길을 바꿔 가도 목적지는 같다. 다만 경치만 달라질 뿐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획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새로운 풍경이 되는 것이다.
원래 최선들이 모여서 최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온갖 멋진 옷과 고가의 악세서리를 다 하고 나면 완전 촌스러워질 수 있다. 모자라는 듯한 것들이 모여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 그러니 내가 원했던 길이 막힌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라. 때로는 그게 빨간 신호등처럼 조금만 기다려도 파란불로 열리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옆길로 가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지금 열린 길이 최선이 아닌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그런 길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멋진 곳으로 인도해주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아름다울 순 없다. 순간순간이 아주 가끔 아름다울 뿐이다. 우린 그 순간들을 이어서 별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삶이 모두 대낮처럼 밝을 수 없고 약간의 별빛만 있다면 우리는 그 별빛들로 별자리를 만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듣는 별자리 이야기는 먼 옛날 배를 타고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돌았던 뱃사람이나 들판에서 양을 치던 사람들이 홀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우리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희미하지만 검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들을 찾고, 잇고,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장소는 나를 만든 공간이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들이다. 그 공간들은 내 인생에서 가끔씩 있는 희미한 별빛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멀리 떨어져 있는 나의 희미한 별빛들을 연결해서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