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캐나다로 가면 한동안은 종이책으로 독서할 수 없겠지, 아니면 독서 할 시간 자체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픈 몸을 이끌고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할 느낌이라 여유도 없이 급하게 책을 골랐는데, ‘외국 도서’ 섹션에서 이 책이 내 시선을 끌었다. 캐나다 아동도서센터에서 선정한 베스트북이라니! 왠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여했다.
멕시코에서 하나뿐인 오빠가 살해당한 후 남은 가족이 단체로 캐나다로 망명하게 되어 캐나다 BC주 빅토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열두 살 꼬마 로사의 이야기다. 캐나다로 이민 온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이민자가 겪는 언어적 문제, 이주 노동자가 겪는 대우와 차별 등을 볼 수 있다.
이 책이 캐나다, 미국, 호주처럼 이주 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국가에서는 필독도서로 지정해도 좋을 것 같다. 인종이 다른 노동자 신분의 사람들도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간 Human-being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어린이 도서가 나오면 좋겠다. 이미 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이라고 해서 인종차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되려 외국인을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이런 책을 통해 최소한 학교에서 만나는 다문화가정의 친구들을 차별하거나 따돌리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게끔 교육적인 도움을 주는 아동도서가 필요하다.
뭐 이런 거야 어쨌든 사실 제일 크게 든 생각은, 괜히 앞으로의 내 캐나다 삶이 두려워졌다. 엉엉. 물론 로사의 가족보다는 그나마 처지가 나은 형편이기는 하지만, 언어적, 인종적으로 겪게 될 문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진짜 노력해야지.. 잘 할 수 있다.
“때로는 실수를 저지를 용기를 갖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일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