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조안."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아니, 그런 말 하지 마. 꺼내지도 마. 나 감당 못해."
"그렇지만 난 뭔가 말해야 해." 조가 말했다.
"새삼스럽게 말할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제발, 무슨 일이 있어도, 헬싱키의 그 거창한 무대에 섰을 때, 당신, 고맙다는 말은 할 생각도 하지마."
"그래도 나는 해야 해." 그가 말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하잖아."
"나는 내조하느라 오래 고생한 아내가 되고 싶지 않아." 내가 쏘아붙였다. "당신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내 말은, 제발, 조,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이라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보란 말이야."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재능을 과시하는 여성 작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부류의 남자가 그런 여자 곁에 머물면서 그녀의 과함, 그녀의 분노, 그녀의 영혼, 그리고 그녀의 능력에 위협 받지 않을까? 여전히 매력적이고 강인해서 전혀 위협 받지 않는 남편, 이런 환상 속 존재 같은 남자는 누구일까? 바위 아래 어딘가에 살면서, 눈부신 아내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축하해주기 위해 이따금씩 슬그머니 등장했다가, 다시 그림자로 돌아가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