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낙서들

도인호 지음 | 앨리스 펴냄

청춘의 낙서들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 힘이 되는 낙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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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7.21

페이지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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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호의 <청춘의 낙서들>. 누구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누구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다는데 여기, 한 청춘은 낙서를 수집한다. 저자 도인호는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여느 20대와는 달리, 낙서를 수집하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청춘으로, 이 책에서 그간 모은 낙서를 매개로 자신의 삶과 고민을 풀어놓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가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릴 때,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라고 힘이 되어준 낙서들, 즉 한 청춘이 간직해온 '조그만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낙서와 청춘은 뜨겁지만 수줍으며, 멀리서 볼 때는 그럴듯해 보여도 가까이에서 보면 보잘것없고,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 낙서는 도인호의 청춘을 견인하고 도인호의 청춘은 낙서에 빗대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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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호의 <청춘의 낙서들>. 누구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누구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다는데 여기, 한 청춘은 낙서를 수집한다. 저자 도인호는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여느 20대와는 달리, 낙서를 수집하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청춘으로, 이 책에서 그간 모은 낙서를 매개로 자신의 삶과 고민을 풀어놓는다.

그러니까 이 책은 저자가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릴 때,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라고 힘이 되어준 낙서들, 즉 한 청춘이 간직해온 '조그만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낙서와 청춘은 뜨겁지만 수줍으며, 멀리서 볼 때는 그럴듯해 보여도 가까이에서 보면 보잘것없고,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 낙서는 도인호의 청춘을 견인하고 도인호의 청춘은 낙서에 빗대 표현된다.

출판사 책 소개

누구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누구는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다는데
여기, 한 청춘은 낙서를 수집한다

소설가 김연수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그렇게 많은 불빛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만 있으면 된다. 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겠는가.”(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김연수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을 조금의 불빛만으로 버틸 수 있다면 그 불빛은 무엇이든 소중할 것이다. 한데 만약 그 불빛이 종교도 아니요, 예술도 아닌 ‘낙서’ (따위)라면 어떨까. 이 책의 지은이 도인호는 낙서 또한 누군가의 삶에는 불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여느 20대와는 달리, 낙서를 수집하는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청춘으로, 이 책에서 그간 모은 낙서를 매개로 자신의 삶과 고민을 풀어놓는다. 그러니까 『청춘의 낙서들』은 그가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흔들릴 때, 막다른 골목에서 하늘이 노래질 때 ‘괜찮다’라고 힘이 되어준 낙서들, 즉 한 청춘이 간직해온 ‘조그만 불빛’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낙서와 청춘은 뜨겁지만 수줍으며, 멀리서 볼 때는 그럴듯해 보여도 가까이에서 보면 보잘것없고,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 낙서는 도인호의 청춘을 견인하고 도인호의 청춘은 낙서에 빗대 표현된다.
그가 낙서를 수집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2008년, 집 앞 중학교에서 ‘요상한 형’이라는 낙서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을 가졌는데 귀갓길마다 마주치다 보니 정이 들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환경미화로 요상한 형이 사라지면서 친구를 잃은 듯 허전함을 느껴 관심 가는 낙서들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게 제2의 요상한 형을 찾아 낙서를 모은 지 어언 7년, 도인호의 하드 드라이브에는 직접 수집한 서울의 낙서와 해외에 나간 친구들이 이 낙서 수집가에게 보내준 세계의 낙서까지 3천 여 장의 낙서들이 쌓이게 되었고 그는 블로그(‘낙서 수집가 도인호의 서울의 낙서’ blog.naver.com/arborino)에 꾸준히 낙서들을 소개해왔다. 이렇게 찍은 낙서에서 그는 다른 청춘들이 숨겨온 비밀이나 따듯한 위로, 재기 넘치는 비판이나 폭로 같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거기에 배어 있는 서울의 분위기 역시 사진기에 담을 수 있었다. 이 흥미로운 낙서들은 『월간 잉여』 『페이퍼』 EBS 「지식채널e」(‘낙서’ 편)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망했다, 청춘이다?!
흔들리는 청춘에게 안녕들 하시냐고 말 거는 낙서들

대학 시절, 친구나 선후배 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선 종종 이런 질문들이 오가곤 했다. “인생이 뭐지?” “사랑은 뭐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해?” 그때도 지금도 딱 잘라 명쾌한 대답을 내놓기엔 어려운 질문이지만, 질문을 던지던 그 시절의 진지함과 고뇌만큼은 청춘을 통과한 자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청춘의 낙서들』에서는 그 질문을 낙서들이 대신한다. 이 책의 지은이 도인호는 대학 시절, 휴학하고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가 백수가 된 순간 이런 낙서를 발견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당시에도 인상적이었지만, 취업하지 않고 이런저런 일들을 계획하는 지금도 그를 여전히 따라다니는 질문 중 하나다. 또, 한 번은 마음이 힘든 어느 날, 산책길에서 ‘LOVE YOUR SELF’라는 낙서를 발견했는데 누군가 스프레이로 대충 휘갈긴 그 말이 그에게 큰 위로가 돼 그 앞에 한참 서 있었다고. 학점과 취업으로 고민하던 시절에는 도서관 낙서를 통해 다른 청춘들이 받는 취업 스트레스를 확인했고, 짝사랑에 대한 낙서를 보면서는 자신의 아픈 사랑이 떠오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편 대선이 한창이던 2012년쯤에는 안철수에 대한 낙서들을 통해 새정치를 바라는 20대 정치 의식의 단면과 이를 불편해하는 어른들의 훈계(“늬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른다”)가 교차하는 풍경을 만나기도 했다. 내 앞의 청춘들이 써 내려간 낙서를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들이 나만의 것만은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누군가가 남긴 낙서를 보는 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교감하는 일이다.
또 낙서를 오랜 기간 모아온 그에게는 나름의 ‘낙서론’도 있는데 낙서는 위로를 주고 질문을 던지는 기능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분위기나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단다. 예를 들어 1980년대에 사회를 비판하는 낙서들이 많았다면 요즘 대학교 화장실과 도서관에는 온통 취업에 대한 내용뿐인데 이런 모습을 통해 청춘들의 구직난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낙서 밀집 지역의 특성이 ‘인간성’이라는 통찰도 재미있다.

점점 낙서에 관한 글들이 쌓이고 그에 대한 나만의 관점도 조금씩 생겼을 때, 나는 낙서가 많은 지역과 없는 지역의 차이점은 인간성의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고층과 저층, 새로움과 오래됨, 그리고 문화의 유무에 관한 것이었다. 확실히 낙서는 고층 빌딩보다는 휴먼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저층 건축물들이 밀집된 지역에, 새로 지은 것보다는 오래되어 색이 바랜 곳에, 무엇보다 문화가 다양하고 풍부한 지역에 더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피맛골처럼 낙서가 많은 곳엔 언제나 사람 사는 냄새가 났고, 특정한 문화가 살아 있었으며, 대부분 놀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낙서가 권장할 만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문화가 있는 곳을 따라 그려지는 것만은 분명했다.
_234쪽, 「사라질 골목 한가운데에서」

한 청춘의 존재론
낙서를 수집하며 근사한 마음을 누리다

『청춘의 낙서들』에 담긴 낙서들의 빛깔은 다채롭지만 이 책의 지은이가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은 ‘이 청춘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그는 ‘대학 졸업->취직’이라는 공식을 따르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기에, 공식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 말해야 했고 그 근거를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하지만 자주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태원. 어느 뒷골목에서 스프레이로 대충 찌그려놓은 X자 낙서를 발견하곤 땅바닥에 쭈그려 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낙서를 수집하는 사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창업까지 실패하고 나서 문득 나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낙서를 모아서 그것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장난 같은 낙서가 주제였지만 차츰 그것을 통해서 나의 청춘을, ‘글쎄……’ 같은 나의 20대를 주제로 글을 쓰고 있었다. 일반적인 궤도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스물여덟 살.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고개조차 들 수 없는 마음을, 헤어지자는 그 여자애를 붙들 수 없는 한심함을, 불안하고 또 불안해서 결국 무섭기까지 한 시간들을, 뒷골목에 낙서하듯 적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점점 궤도를 이탈하고 있었다.
_81쪽, 「가자, 보물섬으로」

흔들리던 그를 단단히 잡아준 것은 낙서를 모으고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길 위에서 한없이 잉여로운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참 젊다는 것”이 느껴지고 “살아 숨 쉬는 젊음을 실감”하며, “비로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근사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했던 충만한 시간을 누린 사람은 그 기억을 연료 삼아 살아갈 힘을 얻지 않은가.

취업 면접에서 떨어지고 갖고 간 차의 기름도 떨어진 채 돌아와 처참함을 느끼던 무렵, 어느 벽 귀퉁이에서 ‘WE’RE ALL GONNA DIE’라고 써 있는 낙서를 발견했다. 카메라에 담아놓고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 DIE라는 글자 옆에, 누군가가 모나미 볼펜으로 LIVE!라고 덧붙여 놓았는데, 희미하게 적혀 있어 자세히 봐야만 볼 수 있지만 분명 LIVE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 우리는 결국 언젠가는 죽지만, 동시에 살아가고도 있는 것이다. 살아가기에 죽음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_317쪽, 「에필로그-나와 마티즈와 벌레」에서

한때 우리 사회에는 청춘에 대해 ‘멘토’ 담론과 ‘20대 개새끼 담론’(“도대체 요즘 청년들은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혹은 “그들은 왜 정치의식이 없으며 짱돌을 들지 않는가”)이 넘쳐났지만 그 어느 것도 그들의 목소리를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청춘에 대해 말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 청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라면 『청춘의 낙서들』은 귀 기울일 만하다. 우리에게는 ‘잘못 든 길’도 ‘지도를 만’(강연호, 「비단길 2」에서)들 수 있다는, 더 다양한 청춘을 상상하고 허락하는 여유로움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멘토의 한마디는 아니지만, 낙서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이 이 책의 지은이를 움직였듯 『청춘의 낙서들』이 또 다른 청춘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본다. 시간이 지나면 청춘들은 떠나겠지만, 낙서는 남아 청춘들을 기다릴 테니.

o추천사

익숙한 레이어를 벗겨낸 거리의 이면에는 수줍은 고백이나 따듯한 위로, 재기 넘치는 반항이나 발랄한 폭로 같은 낙서들이 서울의 감춰진 얼굴처럼 존재했다. 그것들을 보면서 친구는 묘하게 홀가분했고 어떤 안도와 환희를 느꼈다고 했다. 아마 숨어들 곳을 찾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들과 멋쩍은 미소를 나누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당신도 나처럼 몰래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서로의 비슷한 처지를 확인하는 반가움이었을 것이다. (……) 한 개인의 소박한 기록들은, 그렇게 값질 수 있다.
_친구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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