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상징과 시적인 문체로 존재의 구원 가능성을 탐색해온 작가 윤대녕의 장편소설. 삶의 의미를 향한 허기,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고요히 찾아드는 희망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이후 꼭 11년 만의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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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장편소설) 내용 요약
『피에로들의 집』(ISBN 9788954639637)은 한국 작가 윤대녕의 장편소설로, 2016년 8월 25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 약 384페이지로 구성된 이 작품은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피에로들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소설로,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2005) 이후 11년 만의 장편이다. 윤대녕은 1988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은어낚시통신』, 『제비를 기르다』 등으로 1990년대 한국 문학을 대표하며, 시적
분명히 존재하는 도시의 피에로.
근데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문득 그들이 만들어간 공동체가 희망처럼 보이다가도
절망하는 모습은 왠지 옛날 것처럼 보이고,
감정의 묘사와 현실의 묘사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초라한 인물만큼이나 책은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도시난민이라, 내가 이 책을 덮으면서 마지막으로 든 마음속 생각은 아 나는 더이상 상상력이 편협해졌구나. 이젠 고흐의 그림을 검색해 직접 눈으로 봐야 그림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할 수 있고 북카페도 아몬드나무하우스도 내가 본 이미지에 한해서만 상상이 되는구나.
전혀 책이 지닌 주제와는 다른 생각을 계속 묻게 되었다. 몇일 전 어떤 책에서 한 주제로만 말하는 작품은 멍청한 작품이라고 하더라.
알면 알수록 감정에 입체감이 생긴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연습장에 옮겨 적었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윤정에게 입체감을 부여했다. 그녀가 말한 반복이 아니라 순환이라는 말은 반복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테다. 여행작가. 여행이 나를 살게 한다고 많이 썼는데 여행을 못가서 쉽게 우울에 매몰되는건가 싶기도.
책의 소재인 도시난민이 그리고 가족의 해체와 새로운 가족형태라는 주제까지, 나는 그걸 상상해볼수가 없다. 상상이 되지 않는다. 편협한 상상력또한 일부를 차지하나 그보다 난 너무 사랑넘치는 사람들 품에 있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등장인물이 각자 갖고있은 상처또한 너무 어거지스럽거나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독성에 비해 아쉬웠던.
... 근거 없는 호의나 배려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짐으로 작용하는지, 또한 지속적인 긴장을 요구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p.8
"언젠가 다시 만나서 자네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 싶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그러니 내게 전화번호라도 남겨주겠나? 오늘 일은 내 다시 사과하겠네. 사람이 늙는다고 해서 모두 현자가 되는 건 아니라네." p.23
"그건 아직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 관계는 시간을 두고 서로 조금씩 만들어가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p.31
... 출입구 맞은편 벽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핀 아몬드 나무 Almond Blossom>라는 그림이 걸려 있어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사망하던 해 동생 테오가 아들을 낳았다는 편지를 받고 조카의 탄생을 축복해주는 의미로 그려준 작품이었다. 오래전에 나는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고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이 그림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이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따스하고도 황홀한 느낌 속에서 되살아났다. 그제야 나는 이 많은 책들과 음반과 고흐의 그림만으로도 당분간 여기서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p.36
... 이 시간까지 화장도 지우지 못한 그녀의 모습은 슬픔에 찌든 피에로처럼 보였다. ... p.48
"그녀는 지금 악마처럼 외로워."...
"외롭지 않다면 악마가 아니죠. 악마들은 피곤해." p.80
"후회는 기회가 남아 있는 사람들한테 주어지는 일종의 특권 같은 게 아닐까요?" p.106
"그 여자는 타인이 아니라고 믿었거든요."
"그야 자네 생각이 그렇다는 거겠지. 절대적인 타인이 존재하지 않듯이, 절대적인 자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아. 다만 관계라는 게 존재할 뿐이지." p.108
"그동안 틈틈이 수행을 한 모양이군. 사람은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야 해. 그래야만 뭐라도 조금씩 깨우치게 되거든. ..." p.109
"일을 핑계 삼아 밤낮없이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지 알 수가 있나. 바쁘다는 말처럼 뻔한 거짓말이 어디 있을까. 단지 바쁜척할 뿐이지." p.114
"한 달 반 전에 떠났는데, 몇 년 만에 돌아온 기분이에요. 이렇게 낯선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그동안 심리적인 거리가 발생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여행지에서의 시간과 현실의 시간은 그 흐름과 농도 자체가 다르잖아요. 요컨대 세계가 서로 다른 거죠. 이삼일 지나면 이쪽에 다시 적응하게 될 겁니다. 왜, 잘 알 텐데요?" p.157
"그건 나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되고 말았죠. 그 후로는 계속 그쪽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요. 누군가에게 이끌리는 감정은 오로라 같은 현상인데, 그걸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모르고 있습니다. 아마 아무도 모를걸요?" p.165
나와 단둘이 있게 되면 그녀는 이따금 회한 섞인 소리를 내뱉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그녀의 말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것은 대개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이었으며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삶이기도 했다. 누구든 한 사람의 일생이란 그 자체로 작은 역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