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로는 수프만 생각하고 살았다>, <레인코트를 입은 개>로 이어지는 '달의 배 마을'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2009년 11월에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다. 소설의 배경인 '달의 배 마을'은 저자가 소년 시절을 보낸 도시인 세타가야 구의 아카쓰쓰미를 무대로 하고 있다. 소설은 '나'를 중심으로 '회오리바람 식당'에 모이는 사람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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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내용 요약 🌪️🍽️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은 요시다 아쓰히로 특유의 몽환적이고 따스한 문체로 그려낸 한 편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길을 잃은 사람만이 우연히 발견할 수 있다는 숲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묘한 식당, 바로 ‘회오리바람 식당’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요리 솜씨가 일품인 ‘회오리바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로, 그는 매일 밤 허기지고 지친 여행객들을 위해 정성스러운 요리를 준비하며 그들을 맞이합니다.
"상처는, 그곳에 사람이 살았던 증거니까요."
근처 고물상 아저씨가 그런 말을 했었다. 그렇게 말하면서 상처 난 것들을 팔아왔지만, 때때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처와 마주하면 자신도 모르게 외면하고 싶어지는 법이란다. p.9
"온 세상에 평등하게 비가 내리고 있어."
그것은 전날부터 생각해둔, 비 오는 날의 데이트를 위해 간직해둔 말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일주일 전부터 준비해두었던 말로, 그녀 앞에서 그 말을 들려주고 싶어서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까지 했다.
"그래."
나의 뜻에 반해, 그녀는 언제나처럼 어딘지 먼 세계를 방황하는 듯한 눈으로 말한다.
"그래도 비란 건 언젠가는 그칠 테니까, 좋지?"
짐짓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뭐?"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비는 없잖아? 언젠가는 그칠 거라는 걸 알기에 좋은 거 아니겠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비가 내린다면 여자들 앞머리는 모두 이상해질걸." p.39
"나는 설교하는 게 아니야. 당신을 격려하는 거지. 자신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자신 같은 건 없어도 돼. 오히려 자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두 착각에 빠졌을 따름이야." p.54
"인간이란 본래 자신감이 없는 생물이야. 그게 좋은 점이지." p.55
"뭐라 해야 할까? 젊은 시절의 시시한 꿈이라든가 욕망이라든가, 어느 날, 불현듯 사라져버리는 거지."
"사라져요?"
"그래. 결국, 자기 자신을 좀 알게 되는 거야. 그런데 자신을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셈이지." p.90
인생에는 때때로 이 같은 장면이 끼어든다.
헤어지는 순간이 되어 급속도로 이야기에 취하는 것이다. 전차를 타고 있을 때 빈번히 이런 일이 벌어진다. 벌써 다음 역에서 내릴 때가 되었는데, 돌연 상대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장황하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착하기까지 삼 분 동안에 끝날 것 같지 않은데 상대는 그 사실을 모르는 채로, 어쩔 수 없이 "아아, 그렇군요. 알았어요. 알았어"라며 멋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곤 한다.
그러나 헤어질 때의 이야기는 그대로 인상에 남기 때문에 오고오리 씨가 돌아가버린 뒤에도 나는 잠시 정신이 나간 채 석양에 감싸인 비상계단에서 볼 수 있는 후지 산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p.112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왠지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여전히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아버지는 자주 말씀하셨죠. 만일 한 정거장 일찍 내리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마라. 가만히 기다리면 다음 전차를 가장 먼저 탈 수 있을 테니까, 하고요." p.137
"메시지?"
"물론 내가 멋대로 한 생각이지만, 뭐랄까, 결국...... 아버지는 너는 너다, 네 자신의 손으로 해봐라,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p.151
"어려운 문제네요."
아니나 다를까, 과일 가게 청년은 대답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쉬운 문제'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즉시 답할 수 있는 것조차 그는 사흘 밤낮을 생각하고 "역시 모르겠네요" 하고 안타까운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간단한 것일수록 어렵죠."
"그럼, 어려운 것은?"
"그 역시 어렵죠." p.172-173
"그리 화낼 필요 없어. 주인공 역할이 오지 않는다고 단정할 순 없지. 아직 젊으니까 자신감을 가져. 나는 설교하는게 아니야. 당신을 격려하는 거지. 자신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자신 같은 건 없어도 돼. 오히려 자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두 착각에 빠졌을 따름이야. 인간이란 본래 자신감이 없는 생물이야. 그게 좋은 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