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최갑수 지음 | 펴냄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최갑수 골목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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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0.6.18

페이지

384쪽

상세 정보

시집 <단 한 번의 사랑>, 여행 산문집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등을 펴낸 최갑수의 골목 에세이.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서울 부암동이나 강경의 황산마을, 군산의 철길마을. 골목을 골목답게 만드는 예술과 삶이 만난 통영의 동피랑, 청주 수암골, 부산의 태극도마을, 대전의 복지관길 등. 시인이자 여행 기자였던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골목들을 담았다.

골목 산책의 장점은 어디든 편하게 털썩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신 할머니와 말씀도 나누고, 동네 꼬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마을의 역사를 듣거나 마을 사람들만 아는 풍광이 좋은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최갑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는 일, 천천히 음미하고, 바라보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어떤 누구의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작은 모퉁이 길, 이리저리 돌아난 낡은 계단 앞에서 멈춰서 보라고 한다.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곳, 그곳이 바로 골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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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단 한 번의 사랑>, 여행 산문집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등을 펴낸 최갑수의 골목 에세이.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서울 부암동이나 강경의 황산마을, 군산의 철길마을. 골목을 골목답게 만드는 예술과 삶이 만난 통영의 동피랑, 청주 수암골, 부산의 태극도마을, 대전의 복지관길 등. 시인이자 여행 기자였던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골목들을 담았다.

골목 산책의 장점은 어디든 편하게 털썩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신 할머니와 말씀도 나누고, 동네 꼬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마을의 역사를 듣거나 마을 사람들만 아는 풍광이 좋은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최갑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는 일, 천천히 음미하고, 바라보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어떤 누구의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작은 모퉁이 길, 이리저리 돌아난 낡은 계단 앞에서 멈춰서 보라고 한다.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곳, 그곳이 바로 골목이라고.

출판사 책 소개

느리게 쌓인 먼지와 기억, 따듯하게 흐르는 시간의 조각들
그대로여서 반갑고, 나를 기억해 줘서 고마운 골목 산책

27주간 업데이트 시마다 평균 5만!
월 평균 PV(페이퍼뷰) 30만!!
를 촉촉한 감성으로 적신 ‘골목비경’, 책으로 나오다!


● 에디터’S 노트 - 골목길을 거닐며 삶이란 시계를 내려놓는다

산토리니의 골목길은 아름답다.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동네를 얘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차도 오르지 못하는 좁고 경사진 골목은 그 생성의 과정이 산토리니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마도 그건 트라우마처럼 심장에 각인된 고통과 가난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애환을 경험하지 않은 채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골목길은 분명 껍데기일 수 있다. 최갑수 작가의 섬세한 시선은 그 간극을 메운다.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페이지들을 넘기며 나는 내가 굳게 신뢰하는 명제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본다. 길은 좁을수록 좋다. 시간은 가장 위대한 건축가다. 삶은 본디 골목길을 닮았다. _오영욱 <건축가.「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저자>


골목은 빈티지다. 유럽의 어느 시골마을처럼 딱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쇠락하고 남루하고 누추한 풍경 속에서 우리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정한 장면이 숨어 있다. 그 안에는 시간이 만들어낸 사람들의 기억이 있고, 삶의 흔적이 있으며 따스한 공기가 있다. 그런데 급격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 잘 먹고 잘 살자는 구호 앞에 옛 것들과 추억은 고스란히 사라져버렸다. 재개발은 누군가를 풍요롭게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 그 땅에 살면서 계절의 변화를 수십 번은 지켜본 누군가의 기억과 흔적은 깡그리 지워버린다. 뉴타운과 재개발 정책은 그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떠나, 그 행위 자체가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 사이에 너무나 큰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몇 남지 않은 옛 골목들은 산책길로 재탄생 되었다. 가난한 동네, 빨리 재개발이 이뤄졌으면 싶은 낙후된 골목이 아니라 잊혀진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자 느리게 살아가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골목 자체에 특별한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골목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시인이자 여행 기자였던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찾아낸 골목들을 찬찬히 거닐어보면 인생이 마냥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날들이 후회될 만큼 아름다움에 흠뻑 빠질 것이다. 서울 부암동이나 강경의 황산마을, 군산의 철길마을 같이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골목에서는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통영의 동피랑, 청주 수암골, 부산의 태극도마을, 대전의 복지관길처럼 골목을 골목답게 만드는 예술과 삶이 만난 동네는 그 활기가 상쾌하다. “벽화가 그려지고 난 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홍제동 개미마을의 한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골목에 스며든 예술의 힘이, 골목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바꾼 것이다.

우리 동네 산책하실래요?

골목 산책의 장점은 어디든 편하게 털썩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골목 어귀에 나와 계신 할머니와 말씀도 나누고, 동네 꼬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운이 좋다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는 마을의 역사를 듣거나 마을 사람들만 아는 풍광이 좋은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산토리니의 그것과 다름이 없지만 그러한 대접을 못 받아왔던 우리의 골목에서 최갑수 작가는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멈춰서는 일. 천천히 음미하고, 바라보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즐기는 방법을 보여준다. 그 어떤 누구의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작은 모퉁이 길, 이리저리 돌아난 낡은 계단 앞에서 멈춰서 보라고 한다. 그는 노인과 아이, 여성의 걸음을 배려해 계단 하나를 두세 칸으로 나눈 언덕길에서, 집 앞에 버려진 전축이나, 마을 회관과도 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소곤소곤한 다정함을 느낀다.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한 곳. 그곳이 골목인 것이다. 어쩌면 골목 산책의 매력은 이런 것일 게다. 거창한 볼거리의 무엇이 아니라 계단 하나, 화분 하나,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햇살 하나에 감동하는 것.

우리가 살아온 골목에는 정서가 있고, 사람들이 내쉰 공기가 만들어낸 기억들이 있다. 터널처럼 뚫거나, 산을 깎아서 만든 도시와 길이 아니라 지형과 어우러져 휘어지기도, 돌아나기도 하는 골목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쌓여 생긴 흔적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깃든 골목. 어린 시절 뛰어놀던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던 골목의 빛바랜 기억들. 골목이 우리를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건 유명한 관광지나 그럴싸한 볼거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돌아다니다보면 그리운 품에 안긴 것처럼 아련한 추억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아직, 전국 곳곳, 도심 곳곳에 숨어 있는 골목들이 있고, 골목들은 은은한 비경을 품고 있다. 흐린 어느 오후, 버스를 타고 느린 산책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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