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작가 최고 영예인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받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대표작. '만약 절도 전문가가 실패를 거듭하여 같은 물건을 네댓 번 훔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에메랄드를 훔치기 위해 범행을 계속해나가는 도트문더와 그 일당들의 이야기이다.
출판은 2010년에 했으나 발표된건 1970년이라서 그런지
책 자체에서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읽다보면 정말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최신식 장비 없이
그때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어쩔땐 답답하다가도 어쩔땐 향수가 느껴지기도 했다.
다른 책속의 주인공들과 달리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는 주인공 도트문더.
범죄자이자 계략을 짜는데 중요한 인물이지만
이책에서는 그를 정말 솔직하고 담백한 있는 그대로 인간의 모습으로 보여줬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에서 도트문더가 히어로의 느낌이 아닌
옆집 아저씨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도트문더와 같이 녹색에메랄드를 훔치기 위해 모인
머치와 체프윅과 켈프와 그린우드는
도트문더보다 더 색감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개성있는 주변인물들이 있어서
오히려 잠잠하고 무기력했던 도트문더가 더 친근감있게 다가오면서도
눈에 띈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메랄드를 훔칠때마다 항상 마지막의 운이 따라주지 않은
이 다섯명에게
에메랄드는 일종의 징크스가 되어 버리지만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더 이를 악물고 덤비는 도트문더와
돈과 명예를 떠나 하나의 성취감을 위해 모인 네명의 인물들에게서
의외의 희열을 느낄수 있었다.
그 희열을 그대로 반영한 마음을 결말에서는 결국 미소지을 수 있게 되었다.
글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전개가 빨라서 금새 읽을 수 있었고,
그때 당시에도 웃겼겠지만 지금도 실실 웃음을 터지게 만드는 유머코드가 나랑 잘 맞았다.
이 책의 뒷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