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렵다.
호흡이 긴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따라가야 하는데,
문장 사이사이에 묘사가 많아 의미를 찾다가 길을 잃곤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정말 다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라르센이라는 남자가 몰락한 조선소를 통해
삶을 역전시키려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조선소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렇게 살아가는 라르센을 보며 ‘대체 뭐 하는 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결국 이것이 실존주의적이라는 것을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의미 없는 세계 속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 저것뿐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목적과 의미가 있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무언가를 붙들고 살아가는 것, 그것 또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괜히 찝찝하고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