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지음 | 엑스북스(xbooks) 펴냄

책 쓰자면 맞춤법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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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15.8.30

페이지

432쪽

#글쓰기 #맞춤법 #책쓰기

상세 정보

알쏭달쏭 헷갈리는 맞춤법이 고민일 때
작가 지망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를 위한 맞춤법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기획.집필되었으며,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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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신님의 프로필 이미지

임영신

@imyoungsin

기업을 운영하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자녀들에게 유산이 분배되는데 오빠 둘은 변호사를 통하여 유산을 물려 받지만 주인공인 막내딸은 자신이 14살때 하고싶어했던 라이프 리스트중 하지못했던 10가지를 완수 해야만 유산이 받을수 있다는 엄마의 유언을 변호사를 통하여 전달 받고 20년이 지나서 황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라이프리스트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출신 작가의 소설 이다보니 일단 한국소설 보다는 내용이 길다. 그리고 주제의 발상이 색다른것이 관심을 끌었다. 내용이 단순한것 처럼 보이지만 꿈을 잃고 나약해져버린 딸을 위해서 어릴적 그때의 당찬 모습을 되찿을수 있도록 엄마가 준비한 미션이다. 처음엔 용기가 없었지만 자기가 할수있는 일을 진정으로 해 나가다보면 결국 라이프 리스트가 완성이 되어간다. 현실에서는 소설처럼 되기는 어렵겠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진심으로 열중 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받을수 있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엔딩 부분이 너무 짧게 내용이 전개되어 마친다는 것이다.좀더 사건을 길게 끌고 가는게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엄마의 노릇이 네 인생에서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믿는다.네게 즐거움과 짜증,놀라움,그리고 감동을 안겨줄 거야.엄마라는 역할은 네 삶에 가장 불가사의하고 도전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 P397

라이프 리스트

로이 넬슨 스필먼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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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인종적으로도 어느 정도 균일성이 유지되고, 공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막대한 한국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를 충분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제 주변을 기준으로 주류와 비주류, 바람직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이들에 대한 무시와 혐오가 쉽게 자리를 잡는다. 조선족이나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 쏟아지는 차별적 언어들이 온라인상에서 큰 호응을 얻곤 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 역시 한국과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내보인다. 저자인 J.D. 밴스는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유망한 백인 젊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으로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그가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미국의 구 공업지대 출신이란 점이다. 힐빌리는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을 칭하는 말로,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문제점들이 이 책의 주제라고 할 만하다.

책에 따르면 러스트벨트는 미국 공업의 부흥과 함께 일어난 도시들을 묶어 칭하는 말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미국 동북부로 길게 이어지는 이 도시들은 지난 수십년간 쇠락을 면치 못했다.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정책적으로 제조업을 포기하고, 공장들을 아시아나 중남미로 이주하도록 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주민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어버렸고 복지정책에 기대어 살아가는 하층민으로 전락했다.

밴스는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자신의 세대에 이르는 가족의 역사를 통해 힐빌리와 미국이 마주한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법보다 총이, 돈보다 명예가 귀했던 초기 이민자들의 문화가 실제 삶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내보이고 그 문제들을 서술하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또래들과 어울려 밖으로 나다녔고 많은 여자들과 문제를 일으켰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용납하지 못했고 매일같이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그 불안한 환경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불안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났다.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밴스의 어머니는 많은 남자들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가정생활을 이어갔고 마약에까지 중독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밴스는 이러한 일들이 개인이나 특정 가정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힐빌리들이 비슷한 과정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는 여러 연구를 통해 그는 그 사실을 증명해간다.

특히 흥미로운 건 힐빌리 아이들이 대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꿈꾸지 못하고 학비가 싼 주립대 역시 언감생심으로 여기기 일쑤다. 그렇다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저소득의 편한 일에 만족하거나 복지정책에 기대는 것 말이다.

<힐빌리의 노래>를 읽다보면 힐빌리들이 처한 희망 없음이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밴슨은 부모의 자리를 대신 채워준 조부모의 지지, 해병대 입대를 통해 예외적인 힐빌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예일대 입학 이후 겪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오히려 힐빌리가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화적 열등함을 확인한다. 그는 제가 성공한 엘리트로 신분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수많은 우연들이 도운 결과였단 걸 스스로 인정한다. 그것이 그가 이 책을 쓴 이유이며, 이 책이 미국 내에서 커다란 자극을 준 이유다.

한국에서도 이 책에 나온 수많은 갈등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경제적, 문화적 자산이 열등한 이들은 점차 중앙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가고 자립하는데 실패한다. 더욱이 급등하는 자산가치로 노동의 가치까지 추락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성공을 거두는 사례보다는 일확천금을 기대하거나 일찌감치 포기하는 삶이 훨씬 더 많이 보이는 오늘이다. 벌어진 계층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반목하고 분노하며 혐오한다. 힐빌리에서 노랫소리가 끊어졌듯이 한국의 지방도시에서도 몰락의 징후들이 읽힌다.

미국이 <힐빌리의 노래>에 응답했듯이 한국 역시 우리의 힐빌리들을 찾아나서야 할 때다.

힐빌리의 노래

J. D. 밴스 지음
흐름출판 펴냄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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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아방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이아방

@reyiabang

오랜만에 들여다 본 소설책.
한번씩 고민했던 부분이 글로 전해져 그런지,
특유의 기질적 차이 혹은 환경적 차이가 사람을 어떻게 형상화하는지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주게 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쉽고 빠르게 읽혀서인지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졌다.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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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기획.집필되었으며,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직업적 이유에서건 그 외의 이유에서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책 쓰자면 맞춤법』은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출판사 서평]

프로 편집자가 전하는 맞춤법 노하우,
책 쓰기 시작한 바로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맛춤법을 잘못쓴 문장을 읽는건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안이다. 당장, 지금 이 문장만 하더라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만으로 글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책 쓰자면 맞춤법』은 제목처럼 꼭 책을 쓰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SNS, 보고서, 연애편지, 업무레터, 문자 등 거의 매일 글을 쓰는 전 국민에게 ‘맞춤법’은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필요함을 알리는 책이다. 「여대생 90%, 맞춤법 틀리는 이성에 호감 약해져」(연합뉴스, 2013년 10월 7일자)와 같은 기사까지 굳이 참조하지 않더라도, 첫 문장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내용은 형식에 의해 저해될 수 있다. 프로 편집자가 전하는 맞춤법 노하우, 바로 『책 쓰자면 맞춤법』이 필요한 이유다.

“나는 네가 지난밤에 애인에게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귀찮다는 이유로 띄어쓰기를 거부하고, 누군가는 이게 더 예뻐 보이지 않느냐는 이유로 당당히 틀린 맞춤법의 한글을 고집하지만, 그러나 한글맞춤법을 틀리는 이성에게 호감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는 그런 고집 부리는 이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썸남썸녀에게 ‘아프지 말고 빨리낳아ㅠㅠ’라는 순수한 호의의 문자를 보내고 ‘낳긴 뭘 낳아! 너나 낳아’라는 시퍼렇게 날선 답장을 받아보신 여러분이라도 충분히 읽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이라며 책 쓰기 전(前)단계로서의 맞춤법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초적인 생활 맞춤법 역시 놓치지 않는다. 논리와 글 구성이 훌륭하여 감탄을 자아내던 중 그의 글에서 “어의없다” 같은 걸 어이없게 찾아내면 문득 필자에 대한 신뢰감 역시 소폭 낮아지는 우리의 마음 역시 어찌할 수 없는지라,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사소해 보이지만 틀리기 쉽고, 그래서 더더욱 틀리면 아니되는 맞춤법 규정을 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불과 하룻밤 사이에 여자친구의 문자가 쌀쌀맞아졌다면 지난밤에 보낸 문자 한번 확인(하고 맞춤법 체크도) 해보길 권하는 바다.
맞춤법이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는 연애생활 외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편집자로서의 경험을 들어 이렇게 밝히고 있다.

편집자로서의 경험을 덧붙이자면,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킨 글은 저자에게 감탄케 하고, (할 일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하며, 나아가 ‘이 저자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엄정한 사고를 거친 산물이니 더더욱 주의해야겠구나’ 하는 마음까지도 들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글을 허투루 대한다는 말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만, 맞춤법을 잘 지킨 글에는 ‘빨간 펜’을 대는 데 좀 더 신중해지는 게 인지상정이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오탈자를 만났을 때에도 보통의 경우라면 별 생각 없이 ‘잘못 쓰셨구나’ 하고 고칠 확률이 크지만, 맞춤법을 꼼꼼히 지키는 저자의 글이라면 ‘이건 실수가 맞을까? 내가 모르는 단어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쓰신 숨은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지요. (본문 8쪽)

자신의 글을 씻기고 변변하게 단장해서 내보이는 것, 그리하여 그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허투루 보지 않게 하는 것은 글쓴이의 몫이고, 또한 능력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등등의 속담을 동원하는 건 좀 멀리 나간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맞춤법 맞는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품격을 갖추게 되는 것은 저자의 말마따나 ‘인지상정’인 것이다.

문법을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함

영어를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두 하는 말이 ○○형식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품사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것. 암기와 응용은커녕 아예 처음부터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영원한 영어초급자들의 변을 듣는다. 문법(文法)이라는 것은 애초에 그 文(과 언어)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내지는 매뉴얼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가이드의 손을 잡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원리를 알고 나면 응용과 활용이 자유로워진다. 품사의 정체와 그 기능과 몇 가지 원칙을 알고 나면 추론하여 적용을 할 수 있게 된다(“단어는 전부 뗀다, 조사만 빼고!” “조사는 몇 개가 되든 붙여 쓴다” “의존명사는 별도의 단어이니 띄어 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만이라도”라는 말을 다 붙이기는 좀 긴 느낌이 들어 적당한 데서 띄어 써 볼까 궁리하는 사람들에게, ‘조사는 몇 개가 되든 붙여 쓴다’는 원칙을 보여 주며 띄어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 주는 일은 그 이후 그의 언어사용에 얼마나 많은 자유를 주는 일인가, 하는 말이다.
맞춤법을 틀리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한국어 사용자들은 문법을 그저 제약으로, 답답한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언어에 있어서의 규범과 규칙은 제한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고, 우리의 언어사용에 근거가 되어 주기도 한다. 저자의 지적과 같이, 잘못된 맞춤법이라도 ‘어떻게 써도 그만이지!’라며 거친 인식과 언어사용을 고집하기보다는 바른 말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말이 쓰일 수 없거나 쓰여서는 안 되는 근거를 가지고 언어를 쓴다면, 그 인식은 곧 글의 치밀함 내지는 사고의 섬세함과 통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말. 바른 언어사용이 미치는 부분이 생각보다 광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다.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하려 하되, 그것이 규범 안에서 정리될 수 있도록 애쓴 타협의 결과물이 바로 맞춤법 규정입니다. 원래 규칙이라는 건 통용을 위해 보수적인 습성을 띨 수밖에 없는 데다가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방대한 어휘에 일관적이고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규칙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 조금은 너그러워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본문 12~13쪽)

지난 6월에는 부사 ‘너무’가 긍정적인 서술에서도 사용가능한 것으로 국어규정이 바뀐 바 있다. 너무에 대해 너무 오래 전 규정을 들이대기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의견 역시 너무 많았던바, 이 발표가 있은 후 “너무를 쓸 수 있어 너무 좋다”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음을 기억한다. 언어는 살아 있다. 사라지고 진화하고 변형되고 생성된다. 그에 따라 문법도 역시 변화한다. 문법, 그거 너무 고루하다고, 답답하다고 말하기 전에 언어 자체에 대해, 특정 규칙과 제한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맞춤법규정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을 표준어로 인정하자는 주장과 다를 게 없고, 그렇다면 내가 ‘서울시 체육회’를 ‘서울 시체 육회’로 쓰는 것을 ‘어떻해’ 이렇게 쓸 수 있지라고 반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규정과 제한은 우리의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며, 정밀한 사고의 초석이 된다.
그렇다. 이 책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그 책이 맞다. 고작 맞춤법에 가져다붙이기에 ‘자유’는 조금 거창한 말이 아니냐는 의문은 ‘언어’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 이후로 남겨두자.

당신의 무릅 아니 무릎을 치게 만들 놀라운 찾아보기와 유머

맞춤법과 관련해서 우리 모두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틀리면 부끄러운 맞춤법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 무릅쓰다/무릎쓰다 · 건들이다/건드리다 · 고담준론/고준담론
· 둘러쌓이다/둘러싸이다 · 결제/결재 · 생각건데/생각건대

원래 알고 있는데 잘못 쓴 경우이거나 몰라서 잘못 쓴 경우 모두 조금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마련한 부록과 찾아보기. 저자는 이 부록을 탈고 시 최종 체크용이나 색인으로, 혹은 또 하나의 목차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장장 57쪽에 이르는 이 책의 부록은 또 하나의 본문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인데, ‘난이도 및 중요도를 기준으로 분류한 찾아보기’에서는 10년여의 편집자 생활에서 나온 저자만의 실제적인 노하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맞춤법 책 사상 전무후무한 찾아보기 외에도, 이 책의 특이점은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다. 맞춤법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왜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게 맞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이 책은 기획·집필되었으며, 모르긴 몰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될 것이다.
직업적 이유에서건 그 외의 이유에서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글쓰기 초보부터 숙련된 필자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혹은 직업이나 기타 이유로 관심이 ‘있어야만 하는’ 분들을 1차 대상으로 하여 쓰였습니다.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의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를 자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나 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이 이 범주에 속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에이 뭐야, 나 같은 초보한텐 어렵겠잖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를 여러분이 이 책을 여기서 덮는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는 것도 없을 것 같아 부랴부랴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이 책이 다른 맞춤법 책보다 특별히 더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건 또 아니란 말씀! 글 쓰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저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띄어쓰기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시지만 이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된 맞춤법 책이 없다는 생각에서 띄어쓰기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도 그렇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곁에 두고 사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부록을 구성한 것도 그렇고요. 그러니 난이도에 관해서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맞춤법 자체가 엄청 쉬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술술 읽힐 거라는 장담까지는 차마 못 드리겠습니다만 편한 마음으로 읽으셔도 괜찮을 거예요. (본문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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