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지음 | 엑스북스(xbooks) 펴냄

책 쓰자면 맞춤법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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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15.8.30

페이지

432쪽

#글쓰기 #맞춤법 #책쓰기

상세 정보

알쏭달쏭 헷갈리는 맞춤법이 고민일 때
작가 지망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를 위한 맞춤법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기획.집필되었으며,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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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게시물

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사회 속 나는 무너졌지만, 텃밭위 나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일상의 혼수상태 자체인 우울증을 인지하기도 전에
저자는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번아웃을 경험해요.

커리어를 쌓아온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하게 되면서
끝없는 슬픔의 바다와 우울의 늪에 빠져요.

🔖
이제 와 돌이켜보면, 번아웃은 너무나도 예상된 결과였다. 나는 1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해에는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렸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처럼, 내 육체와 뇌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멈춰갔다. 그러면서 정신도 조금씩, 그러나 가차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p.22

🥦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텃밭을 만지고 느끼고,
직저 재배한 채소를 먹으며
일상을 되찾은 저자의 기록이에요.

🌾
얼마전 『향모를 땋으며』를 읽던 중
<매일경제>기사에 소개된 이 책을 보고
저도 관심을 갖던 중이었는데! (고마워요 #사각 🫶)

'오후 12시 이후 : 정원에 앉아 있기. 변화.'

🐜
나를 변화시킨 작은 텃밭속 생명들이
잊었던 촉감을 조금씩 자극해요.

일단 텃밭이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아야해요.
텃밭을 보면 궁금해서 만져보고 싶어져요.
흙 속에서 쥐며느리와 개미들을 보면
나도 움직이고 싶어져요.

🌱
씨앗을 심고 채소의 성장을 바라보며
씨앗이 하찮지 않다는 걸,

나 또한 이 자리에 정착한 하나의 생명이란 걸,

그리고 내 자리에서 얻어낸 산물이
허물없는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아요.

🔖
우울증에 걸리기 전까지는 내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연 속 정원에 머물며 예전 정체성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일상의 잡음과 사회의 강요로부터 멀어지자, 고맙게도 내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p.263

🫶
텃밫을 키우는 데에는 화려함이 필요없어요.
교과서적인 지침서도 굳이 다 지키지 않아요.
그 땅에 있는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내가 그에 응당한 손길을 주면 되요.

💞
번아웃은 그렇게 생명과의 관계를 인정받을 때
벗어날 계기를 얻는 것 같아요.

🧄🥕🍅🧅🍄‍🟫
저도 오늘 야채를 무수히 다지고
토마토스튜에 사랑을 담아 끼니를 차렸어요.

텃밭을 키울 자신은 없지만
채소같은 자연이 준 양식에 정말 감사하며
매 끼니를 먹고 매 순간의 활력을 얻고있습니다.


🫧 번아웃이 나를 망치기전에,
내 텃밭을 먼저 만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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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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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필사모임 사각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로즈윙클프레스 @rosewinklepress ⠀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로즈윙클프레스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시간 전
0
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안의 크기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행복의 반댓말?'의 답을 찾아가요.

지루하고 재미없는 세상,
보채거나 떼쓰는 것 없이 순한 아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듯 보내는 아이,
'행복의 반댓말'이 '불행'이 아닌 '안 행복'이라 믿는
설우는 그런 세상에 그런 아이였어요.

🤍
이희영 작가의 신작소설 『안의 크기』는
"행복의 반댓말은 뭘까?"라는
어릴적 설우의 질문으로 시작해요.

특히 뱃속에서 사라져 자신의 눈앞의 혼으로만 남은
쌍둥이형제 '조'의 존재부터가
설우에게 '행복은 사치일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뿌리깊게 심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열정도 사회적 자리도 잃고
'조'라는 혼에게 팩폭을 여러번 맞으면서도
'덜 아픈', '덜 괴로운' 선택을 반복해오던 주인공에게
운명같은 선택를 부른 우연이 찾아와요.

🔖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져 새로운 삶이 되기까지 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니. p.146

🍜
흑호 시장의 마음이 끌린 맛집 국수가게에서,
열정없이 본 영어학원 면접에서,
EBS 교재까지 파는 새로열린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시작된 책방지기와의 인연에서,

설우의 '안' 행복의 범위가 점점 달라짐을 느껴요.

🔖
"이야기가 다 그럴잖아요. 행복했던 주인공이 안 행복해지고. 원래도 안 행복했던 인물이 더더욱 안 행복해지고."
(...)
"불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안 행복의 안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요." p.162

제목을 계속 곱씹으며 읽게 된 이 소설은
시와 같은 속도감으로 읽혀요.

🔖
시는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 그 흐름에 제동을 걸고 싶을 때 펼쳐보는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곱씹다 보면, 일상 속 짜증나는 물음표도, 지친 마침표도 아닌, 고요한 쉼표를 찍는 기분이랄까? p.164

<휴남동 서점>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이 전제된 그들의 교차지점마다
기대감 보단 위기의 전조가 보일까 마음졸이게 된 책이었어요.

❤️‍🩹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줄지 모를
'안 행복'의 '안'의 크기가
호호시장의 사람들을 만나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한 설우가

맹목적인 행복이 아닌 '안'에서 절로 나오는 행복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
설우의 선택에 변화를 준 모든 이들,
또한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와 선택지를 전해준 감사한 분들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오래 누적된 심연의 불안을 흔들리게하는
시장의 정 같은 소소함이 좋았습니다.

🫧 이희영 작가님은 '안 행복'마저
이렇게 사랑하고 싶게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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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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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허블출판사 @hubble_books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허블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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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xotn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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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3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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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기획.집필되었으며,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직업적 이유에서건 그 외의 이유에서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맞춤법 안내서. 『책 쓰자면 맞춤법』은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나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 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론에서 구체적인 활용까지 누구라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10여 년간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출판사 서평]

프로 편집자가 전하는 맞춤법 노하우,
책 쓰기 시작한 바로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맛춤법을 잘못쓴 문장을 읽는건 여간 고역스러운 게 안이다. 당장, 지금 이 문장만 하더라도 맞춤법과 띄어쓰기만으로 글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책 쓰자면 맞춤법』은 제목처럼 꼭 책을 쓰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SNS, 보고서, 연애편지, 업무레터, 문자 등 거의 매일 글을 쓰는 전 국민에게 ‘맞춤법’은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필요함을 알리는 책이다. 「여대생 90%, 맞춤법 틀리는 이성에 호감 약해져」(연합뉴스, 2013년 10월 7일자)와 같은 기사까지 굳이 참조하지 않더라도, 첫 문장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내용은 형식에 의해 저해될 수 있다. 프로 편집자가 전하는 맞춤법 노하우, 바로 『책 쓰자면 맞춤법』이 필요한 이유다.

“나는 네가 지난밤에 애인에게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귀찮다는 이유로 띄어쓰기를 거부하고, 누군가는 이게 더 예뻐 보이지 않느냐는 이유로 당당히 틀린 맞춤법의 한글을 고집하지만, 그러나 한글맞춤법을 틀리는 이성에게 호감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는 그런 고집 부리는 이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할퀴고 지나간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썸남썸녀에게 ‘아프지 말고 빨리낳아ㅠㅠ’라는 순수한 호의의 문자를 보내고 ‘낳긴 뭘 낳아! 너나 낳아’라는 시퍼렇게 날선 답장을 받아보신 여러분이라도 충분히 읽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이라며 책 쓰기 전(前)단계로서의 맞춤법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초적인 생활 맞춤법 역시 놓치지 않는다. 논리와 글 구성이 훌륭하여 감탄을 자아내던 중 그의 글에서 “어의없다” 같은 걸 어이없게 찾아내면 문득 필자에 대한 신뢰감 역시 소폭 낮아지는 우리의 마음 역시 어찌할 수 없는지라,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사소해 보이지만 틀리기 쉽고, 그래서 더더욱 틀리면 아니되는 맞춤법 규정을 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불과 하룻밤 사이에 여자친구의 문자가 쌀쌀맞아졌다면 지난밤에 보낸 문자 한번 확인(하고 맞춤법 체크도) 해보길 권하는 바다.
맞춤법이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는 연애생활 외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편집자로서의 경험을 들어 이렇게 밝히고 있다.

편집자로서의 경험을 덧붙이자면, 맞춤법을 정확하게 지킨 글은 저자에게 감탄케 하고, (할 일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하며, 나아가 ‘이 저자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엄정한 사고를 거친 산물이니 더더욱 주의해야겠구나’ 하는 마음까지도 들게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글을 허투루 대한다는 말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만, 맞춤법을 잘 지킨 글에는 ‘빨간 펜’을 대는 데 좀 더 신중해지는 게 인지상정이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오탈자를 만났을 때에도 보통의 경우라면 별 생각 없이 ‘잘못 쓰셨구나’ 하고 고칠 확률이 크지만, 맞춤법을 꼼꼼히 지키는 저자의 글이라면 ‘이건 실수가 맞을까? 내가 모르는 단어가 따로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쓰신 숨은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지요. (본문 8쪽)

자신의 글을 씻기고 변변하게 단장해서 내보이는 것, 그리하여 그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허투루 보지 않게 하는 것은 글쓴이의 몫이고, 또한 능력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등등의 속담을 동원하는 건 좀 멀리 나간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맞춤법 맞는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품격을 갖추게 되는 것은 저자의 말마따나 ‘인지상정’인 것이다.

문법을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함

영어를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두 하는 말이 ○○형식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품사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는 것. 암기와 응용은커녕 아예 처음부터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영원한 영어초급자들의 변을 듣는다. 문법(文法)이라는 것은 애초에 그 文(과 언어)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내지는 매뉴얼 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가이드의 손을 잡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원리를 알고 나면 응용과 활용이 자유로워진다. 품사의 정체와 그 기능과 몇 가지 원칙을 알고 나면 추론하여 적용을 할 수 있게 된다(“단어는 전부 뗀다, 조사만 빼고!” “조사는 몇 개가 되든 붙여 쓴다” “의존명사는 별도의 단어이니 띄어 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만이라도”라는 말을 다 붙이기는 좀 긴 느낌이 들어 적당한 데서 띄어 써 볼까 궁리하는 사람들에게, ‘조사는 몇 개가 되든 붙여 쓴다’는 원칙을 보여 주며 띄어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 주는 일은 그 이후 그의 언어사용에 얼마나 많은 자유를 주는 일인가, 하는 말이다.
맞춤법을 틀리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한국어 사용자들은 문법을 그저 제약으로, 답답한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언어에 있어서의 규범과 규칙은 제한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고, 우리의 언어사용에 근거가 되어 주기도 한다. 저자의 지적과 같이, 잘못된 맞춤법이라도 ‘어떻게 써도 그만이지!’라며 거친 인식과 언어사용을 고집하기보다는 바른 말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말이 쓰일 수 없거나 쓰여서는 안 되는 근거를 가지고 언어를 쓴다면, 그 인식은 곧 글의 치밀함 내지는 사고의 섬세함과 통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는 말. 바른 언어사용이 미치는 부분이 생각보다 광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는 순간이다.

실제 언어생활을 반영하려 하되, 그것이 규범 안에서 정리될 수 있도록 애쓴 타협의 결과물이 바로 맞춤법 규정입니다. 원래 규칙이라는 건 통용을 위해 보수적인 습성을 띨 수밖에 없는 데다가 수천만 명이 사용하는 방대한 어휘에 일관적이고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규칙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 조금은 너그러워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본문 12~13쪽)

지난 6월에는 부사 ‘너무’가 긍정적인 서술에서도 사용가능한 것으로 국어규정이 바뀐 바 있다. 너무에 대해 너무 오래 전 규정을 들이대기에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의견 역시 너무 많았던바, 이 발표가 있은 후 “너무를 쓸 수 있어 너무 좋다”는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음을 기억한다. 언어는 살아 있다. 사라지고 진화하고 변형되고 생성된다. 그에 따라 문법도 역시 변화한다. 문법, 그거 너무 고루하다고, 답답하다고 말하기 전에 언어 자체에 대해, 특정 규칙과 제한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맞춤법규정을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을 표준어로 인정하자는 주장과 다를 게 없고, 그렇다면 내가 ‘서울시 체육회’를 ‘서울 시체 육회’로 쓰는 것을 ‘어떻해’ 이렇게 쓸 수 있지라고 반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규정과 제한은 우리의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며, 정밀한 사고의 초석이 된다.
그렇다. 이 책은 당신을 자유롭게 할 그 책이 맞다. 고작 맞춤법에 가져다붙이기에 ‘자유’는 조금 거창한 말이 아니냐는 의문은 ‘언어’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 이후로 남겨두자.

당신의 무릅 아니 무릎을 치게 만들 놀라운 찾아보기와 유머

맞춤법과 관련해서 우리 모두 암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틀리면 부끄러운 맞춤법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 무릅쓰다/무릎쓰다 · 건들이다/건드리다 · 고담준론/고준담론
· 둘러쌓이다/둘러싸이다 · 결제/결재 · 생각건데/생각건대

원래 알고 있는데 잘못 쓴 경우이거나 몰라서 잘못 쓴 경우 모두 조금 부끄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마련한 부록과 찾아보기. 저자는 이 부록을 탈고 시 최종 체크용이나 색인으로, 혹은 또 하나의 목차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장장 57쪽에 이르는 이 책의 부록은 또 하나의 본문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인데, ‘난이도 및 중요도를 기준으로 분류한 찾아보기’에서는 10년여의 편집자 생활에서 나온 저자만의 실제적인 노하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렇게 맞춤법 책 사상 전무후무한 찾아보기 외에도, 이 책의 특이점은 문법 매뉴얼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서사와 스토리텔링이다. 맞춤법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왜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게 맞다. 당신이 웃는 사이에 어느새 맞춤법을 익히게 하겠다는 다소 비밀스러운 의도로,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공식적인 의도로 이 책은 기획·집필되었으며, 모르긴 몰라도 이 책 한 권이면 어지간한 우리말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될 것이다.
직업적 이유에서건 그 외의 이유에서건 글쓰기에 관심, 혹은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 책은 글쓰기 초보부터 숙련된 필자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실제적인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혹은 직업이나 기타 이유로 관심이 ‘있어야만 하는’ 분들을 1차 대상으로 하여 쓰였습니다. 작가 지망생, 파워블로거 등의 인터넷 콘텐츠 생산자, 레포트를 자주 써야 하는 학생들, 기업이나 기관의 SNS나 홍보 담당자, 나아가 초보 기자나 초보 편집자 등이 이 범주에 속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에이 뭐야, 나 같은 초보한텐 어렵겠잖아’라고 생각하실지 모를 여러분이 이 책을 여기서 덮는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는 것도 없을 것 같아 부랴부랴 덧붙이자면, 그렇다고 이 책이 다른 맞춤법 책보다 특별히 더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건 또 아니란 말씀! 글 쓰는 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저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띄어쓰기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하시지만 이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된 맞춤법 책이 없다는 생각에서 띄어쓰기에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도 그렇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곁에 두고 사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부록을 구성한 것도 그렇고요. 그러니 난이도에 관해서라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맞춤법 자체가 엄청 쉬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술술 읽힐 거라는 장담까지는 차마 못 드리겠습니다만 편한 마음으로 읽으셔도 괜찮을 거예요. (본문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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