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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9.4.23
페이지
182쪽
상세 정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로,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아쿠타가와의 재래’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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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드
@pumdu
나다운 일상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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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로,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아쿠타가와의 재래’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출판사 책 소개
매사 적당히…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 책 《나다운 일상을 산다》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로,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주는 책이다.
‘아쿠타가와의 재래’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나는 행복해. 익숙한 내 집에서 책들에 둘러싸여 가끔 정원을 바라보며, 밭에 심은 피망이랑 가지가 커가는 것도 보고 말이야. 이건 정말 고마운 일이야.”
이처럼 집에 돌아와 어린애처럼 좋아하던 미우라 슈몽의 모습을 통해 무미건조한 병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당연시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떠올려 본다. ‘언제부터 의료시설에서 죽음을 준비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또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유명 작가의 소박하고 유니크한 장례식은 다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상 속에 녹아있는 나다움, 그것이면 충분하다
저자는 남편을 간병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 또한 설렁설렁한 일상의 빛을 잃지 않도록 엄격히 노력한다. 이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나다움을 유지하는 삶 자체였다.
이미 자신도 노령인지라 체력 유지를 위해 힘에 부치는 것은 일찍이 포기한다. 이는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에서 온 지혜이기도 하다. 저자는 몸의 혹사를 피하기 위해 효율적인 지출을 선택한다. 적당히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여 매사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건사한다. 정기적인 외출과 오페라 관람 등 취미 생활을 병행하고, 작품 활동도 여느 때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등 자신의 일상을 유지한다. 이는 이미 인생의 동반자와 무의식중에 합의된 약속과도 같아서 저자는 남편이 죽은 날에도 이미 예약되어 있던 자신의 병원 진료를 받고, 남편 사후 엿새째에는 오페라를 보러간다. “오페라를 보러 안 간다고 내가 살아 돌아갈 것 같아?” 남편이라면 분명 이렇게 말했을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평생 이와 같은 농담과 악담으로 구축해온 부부의 신뢰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공기조차 가볍게 희석시키는 도구가 되어주었다.
반백 년 된 낡은 집, 마당의 꽃밭에는 예쁜 꽃이 아닌 그때그때 상에 올릴 수 있는 채소가 심어져 있고 적당한 햇살이 비춘다. 휠체어에 앉은 남편은 창을 등지고 앉아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짬짬이 낮잠을 자고 일어난 부인은 저녁에는 또 어떤 반찬을 할지 궁리한다,
여느 노부부의 일상처럼 고요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남다른 선택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이 녹아 있는 풍경이기에 이를 바라보는 이에게 고요한 파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느새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사명을 되새김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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