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시골 마을 에이번리, 거기서도 가장 외딴 농장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에게 중대한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농장 일을 도울 남자아이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삐쩍 마른 빨강 머리 여자아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아이는 이름이 ‘끝에 e가 붙는 앤’이지만 ‘코딜리어’라고 불러달라거나, ‘흰 사과꽃이 만발하고 개울 웃음소리가 들리는 초록 지붕 집’에서 살게 해주면 착한 아이가 되겠다는 엉뚱한 애원으로 마릴라의 혼을 쏙 빼놓으며 말괄량이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빨강 머리! 홍당무!” 소리에 발끈해서 린드 부인과 싸우는가 하면, 자수정 브로치를 훔쳤다는 의심까지 받게 되면서 앤에게 시련이 닥치기 시작합니다. 과연 앤은 이러한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며 행복한 날들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어릴때 동화책으로만 보아왔던 동심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오십의 나이에 내가 이런류의 책을 읽다니ㅋㅋㅋㅋㅋ
그러나 어일때 읽었던 빨강머리 앤과 지금 나이에 읽은 빨강머리 앤은 너무나 달라보였습니다. 웃음속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 이제는 그 웃음이 눈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책을 읽고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입니다. 잔잔한 감동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갈 때 나는 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직 아무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로운 날이에요!”
“내 보증하마. 앤, 넌 내일도 실수를 수두룩이 저지를 거야.”
실수투성이 앤, 그러나 한 번 배우고 익히면 능수능란하게 일처리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앤, 그녀에겐 부모의 천재적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모릅니다. 비록 고아이지만 앤의 부모는 학교 교사로서 그 유전자를 그대로 타고났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슬픔에 빠져 있기엔 세상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이 길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힘들고 괴로울 때 한 편의 동화같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책이 한 편으론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앤의 발랄한 행동에서 많은 위안을 얻어갑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
"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빨간 머리, 빠짝 마른 몸, 주근깨가 있던
자신의 모습을 미워했던 앤은
황금 구슬같이 빛나는 하루하루를 모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불필요한 가지를 치고 새 가지가 뻗어,
성장한 앤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