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F의 신성으로 떠오른 김초엽의 소설 <원통 안의 소녀>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완벽해 보이는 미래 도시에서 오히려 소외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두 인물, 지유와 노아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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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 안의 소녀 내용 요약
『원통 안의 소녀』는 김초엽 작가가 2018년 창비에서 출간한 청소년 SF 장편소설로, ISBN 9788936459024를 가진다. 📘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초엽은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데뷔하며 주목받았다. 이 소설은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기억과 정체성을 둘러싼 윤리적 질문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탐구한다. 2018년 세종도서 문학 부문 선정작으로, YES24 판매지수 5,000을 기록
첨단 나노 기술을 통해 미세 먼지를 정화하고 기상을 통제하는 미래 도시. 하지만 주인공 지유는 나노 입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투명한 플라스틱 원통 안에 갇혀 돌아다닌다. 그런 지유에게 어느 날 노아라는 아이가 말을 걸어온다. <원통 안의 소녀>는 자유를 꿈꾸는 두 아이의 이야기이다.
초등학생 때 과학 대회에서 흔히 하는 미래 도시 그려보기가 생각이 났다. 많은 아이들이 날아가는 자동차나 화려한 해저도시 등 지금보다 발전되고 세련된 미래를 생각하고 그린다. 하지만 화려함 속에는 언제나 이면이 있기 마련이다. 김초엽은 그런 이면을 그려냈다. 지유는 과학이 발전된 도시에서도 소속감을 갖지 못한다. 로봇이 정화해주는 공기를 맡지 못하고 자신 혼자 원통 안에 갇혀 다른 사람들과 단절돼있기 때문이다. 그런 지유에게 도시를 통제하는 노아라는 존재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노아는 도시 사람들과 도시를 지켜보지만 도시 속에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다. 노아의 정체를 알고나서도 마찬가지다. 동정보다 차라리 특이함을 바라는 지유의 모습과 탈출하고 싶어하는 노아의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다.
김초엽은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 세계도 좋지만, 그보다 아무도 외롭지 않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라고 말한다. 미세 먼지를 정화해주는 편리한 로봇, 태풍 같은 기상 재난을 제어할 수 있는 세상. 물론 편하겠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이에 어울리지 못하고 지유처럼 단절되고 외로움을 느낀다면 슬플 거 같다. 지유 같은 존재가 소설 속 미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도 당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더 슬퍼졌다.
김초엽 - 원통 안의 소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빠져버린 작가. 아직 등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품이 많이 없지만, 다 읽어버릴 거다. <우빛속> 읽은 뒤 디스토피아에 대한 생각 때문에 <멋진 신세계> 읽던 중, 이 책을 사버려서 먼저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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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짧은 책이고 삽화랑 같이 있어서 더 짧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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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짧은 작가의 말이 너무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 세계도 좋지만, 그보다 아무도 외롭지 않은 미래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근데 작가의 말을 읽고 드는 느낌은, 작가님이 쓴 미래 도시들은 다 외로움이 깔려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들은 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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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책도 진짜 재밌어요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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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만약 그때 저 사람들이 실수를 안 했다면, 나는 지금 환자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p35. 동정이 싫다면서 결국은 동정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p41. 비오는 날은 유일하게 지유가 이 플라스틱 원통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다.
아쉽게도 기상 스케줄은 비공개일 때가 많았고, 비는 주로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에 내렸다.
p51. 프로텍트를 벗어나 우산도 쓰지 않은 채로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는 지유를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지유는 프로텍터를 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보다, 비를 맞는 자신을 향하는 시선이 더 마음에 들었다. 불쌍하게 보이는 것보다는 특이해 보이는 것이 좋았다.
p59. "나는 원래 이 도시에 없어야 하는 사람이야."
p60.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용 클론들은 뇌를 발달시키지 않도록 엄격하게 제한된다. 만약 뇌가 발달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클론은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p63. "네가 날 궁금해하길래, 정말로 밖에 나가 보고 싶었어. 나도 너랑 산책하고 싶었거든."
p70. 지유는 인간이면서 인간으로 분류되지 않는 유일한 예외인 셈이었다.
p80. 태양은 쨍하게 맑은데 비가 내리는, 오래된 말로는 여우비라고 했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손을 써두었다는 게 이거였나 보다.
p81. 햇볕을 자유롭게 쬐는 일은 평생 없을 거라고 내심 생각하면서. 노아는 그걸 기억해 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