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 영화단

김혜정 지음 | 사계절 펴냄

텐텐 영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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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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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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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1318 문고 시리즈 85권. <하이킹 걸즈>, <닌자걸스>, <다이어트 학교> 등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온 젊은 작가 김혜정의 소설이다. 크랭크 인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학생이기를 당당히 거부한 개성만발 십대들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라는 소재로 십대들의 고민과 아픔, 성장과 희망을 그렸다는 점이다. ‘영화는 영혼에 놓는 주사’라는 말처럼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래서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청소년 심리 치료의 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이 숨겨 왔던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라난다. 실제로 작품 속에는 많은 영화가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영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열여덟 살 소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케이블 방송사의 ‘청소년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다. ‘텐텐 영화단’이라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십대들이 스스로 힘으로 두 달 동안 시나리오 집필, 배우 섭외 등 전반적인 촬영 준비를 한 뒤 한 달 동안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것.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국제 청소년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찍어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영하는 것이다. 소미는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다는 부담감에 잠시 망설이지만, 직접 영화를 만들 기회를 놓치기 싫어 결국 ‘텐텐 영화단’에 들어가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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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같은 생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집단이 있다. 바로 '칼라차크라'들의 만들어낸 '크로노스 클럽' 이다. 이 작품은 크로노스 클럽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그려냈고, 흘러가는 역사를 그대로 두려는 자와 변화 시키려는 자의 치열한 대립을 그려내어,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현대 과학기술이 도입된 근대 유럽의 풍경을 저자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류의 미래를 걸고 싸우는 주인공 해리와 그의 숙적인 빈센트의 교모한 수싸움 등! 결말을 보기 전까지 절대로 책장을 덮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을 준다. 해리 오거스트는 죽을 때마다 같은 시점으로 다시 돌아와 태어나고, 모든 기억을 유지한 채 살아간다. 해리 오거스트를 보면서 과연 삶은 무엇인지, 그리고 정체성은 기억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여러 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점점 더 깊이 있게 그려냈다.

🕛그동안 타임루프 소설을 많이 읽어왔지만, 여태 읽어왔던 타임루프 소설하고는 다르다. 단순히 시간을 반복하는게 아니라, 비선형적 서술 방식과 지적 퍼즐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기술 발전, 지식의 축적, 윤리적 책임 같은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지만, 과학과 윤리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철학적이면서도 스릴러적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이 작품은 무서운 흡인력을 보여주는 페이지터너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나 완성도는 심오하고 정교한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국제 정세와 양자 물리학, 칼라차크라들의 가치 대립 등 방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철학적 탐구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는 작품이다. 인간을 향한 연민, 고독, 쓸쓸함을 작품 곳곳에 흐르는 이 작품은 절제된 문체로 아무리 살고 죽어도 또 다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태어나 생을 반복해야 하는 칼라차크라의 권태로운 내면을 실감 나게 그려냈고, 억겁의 시간을 살아도 여전히 영혼을 짓누르는 기억의 무게를 아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칼라차크라, 크로노스 클럽, 반복되는 삶이라는 이야기를 매우 정교하게 그려냈고,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잘 갖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절제된 독백과 형이상학적 통찰, 애틋한 정서의 절묘한 결합 등! 장르적 긴장감과 사유의 깊이, 언어적 품격을 모두 갖춘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문학적 깊이와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도서는 북튜버 락서님이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반타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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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1318 문고 시리즈 85권. <하이킹 걸즈>, <닌자걸스>, <다이어트 학교> 등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온 젊은 작가 김혜정의 소설이다. 크랭크 인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학생이기를 당당히 거부한 개성만발 십대들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라는 소재로 십대들의 고민과 아픔, 성장과 희망을 그렸다는 점이다. ‘영화는 영혼에 놓는 주사’라는 말처럼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래서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청소년 심리 치료의 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이 숨겨 왔던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라난다. 실제로 작품 속에는 많은 영화가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영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열여덟 살 소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케이블 방송사의 ‘청소년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다. ‘텐텐 영화단’이라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십대들이 스스로 힘으로 두 달 동안 시나리오 집필, 배우 섭외 등 전반적인 촬영 준비를 한 뒤 한 달 동안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것.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국제 청소년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찍어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영하는 것이다. 소미는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다는 부담감에 잠시 망설이지만, 직접 영화를 만들 기회를 놓치기 싫어 결국 ‘텐텐 영화단’에 들어가기로 하는데….

출판사 책 소개

개성 강한 십대들이 한 케이블 방송사가 주관하는 청소년 영화 제작 프로그램 ‘텐텐 영화단’으로 한데 뭉쳤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전혀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 학교에 다니지 않는 ‘탈학교 청소년’이라는 것. 다섯 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품어 왔던 이야기들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책장을 열면 크랭크 인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학생이기를 당당히 거부한 개성만발 십대들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하이킹 걸즈』, 『닌자걸스』, 『다이어트 학교』 등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온 젊은 작가 김혜정의 신작 소설이다.

학교, 그 냉혹한 시스템 안과 밖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땅의 모든 십대들을 위하여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5만에서 8만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둔다고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2008년부터 학업 중단자의 수가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무려 4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학교를 떠났다. 다른 건 몰라도 교육열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는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대학 진학률 84%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생각할 때 단순히 넘겨 버리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해마다 탈학교 청소년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쟁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 있다는 것은 교육 관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 교육받은 대부분의 이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점이다. 과열된 경쟁 체제를 개선하고 청소년의 탈학교 현상과 더 나아가 탈선, 우울, 자살 등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 학교를 떠난 십대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들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알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그 아이들을 ‘문제아’나 ‘불량아’로 낙인찍고는 혀를 쯧쯧 찬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청소년 관련 사건사고를 대하는 언론 또한 그러한 잣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누구나 살아오면서 학교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지 않았을까?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하다. 그것이 단순히 충동적인 선택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숱한 고민과 갈등 끝에 인생의 더 좋은 방향을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응원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치부하기 전에, 그들의 결정을 용기 있게 바라봐 줘야 하지는 않을까?
『텐텐 영화단』(사계절1318문고 85)은 탈학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지금껏 청소년문학에서조차 변방에 머물러 있던, 학교를 떠난 십대들을 한자리에 불러내어 그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듣는다. 그러고는 든든한 믿음으로, 학교가 아닌 더 거칠고 힘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그들의 발걸음에 기꺼이 보폭을 맞춘다.
『텐텐 영화단』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라는 소재로 십대들의 고민과 아픔, 성장과 희망을 그렸다는 점이다. ‘영화는 영혼에 놓는 주사’라는 말처럼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래서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청소년 심리 치료의 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용하기도 한다. 감성이 풍부한 데다 영상에 친숙한 청소년들이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영화만큼 효과적인 매개체도 없기 때문이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이 숨겨 왔던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라난다. 실제로 작품 속에는 많은 영화가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영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레디 액션!
열여덟 살 소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케이블 방송사의 ‘청소년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다. ‘텐텐 영화단’이라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십대들이 스스로 힘으로 두 달 동안 시나리오 집필, 배우 섭외 등 전반적인 촬영 준비를 한 뒤 한 달 동안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것.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국제 청소년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찍어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영하는 것이다. 소미는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다는 부담감에 잠시 망설이지만, 직접 영화를 만들 기회를 놓치기 싫어 결국 ‘텐텐 영화단’에 들어가기로 한다.

텐텐 영화단에 지원한 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라기보다, 학교를 그만두고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처음 영화단에 지원했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쓴 시나리오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영상으로 옮겨지고, 각 장면이 모여 한 편의 영화가 될 거다. 영화를 만든다는 건, 한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 본문 61~62쪽

소미 말고도 개성 넘치는 네 명의 아이들이 ‘텐텐 영화단’ 멤버로 합류한다. 18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4차원 소년 조나단, 영화감독이 꿈인 까칠한 성격의 영운, 얼핏 보면 남자로 착각할 만큼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한빛, 그리고 아역 배우 출신의 꽃미남 김다울까지.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다섯 아이는 모임 초반부터 크고 작은 의견 충돌을 일으킨다.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이라고는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것. 저마다의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은 서로에게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학교 그만둔 거, 과연 잘한 걸까? 너 후회한 적 없어?”
“넌 후회해?”
“잘 모르겠어. 그냥, 남들 다 다니는데 왜 난 다니지 못하겠다 하고 그만두었을까. 과연 내가 잘한 걸까. 이러다가 평생 루저로 사는 건 아닐까 싶어.”
“괜찮아. 어차피 고등학교는 의무교육도 아니잖아.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의무를 지키며 산다고. 내 의무는 딱 한 가지야.”
“뭔데?”
“행복할 것, 무조건 행복할 것.” - 본문 97~98쪽

우여곡절 끝에 ‘텐텐 영화단’은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돌입하고, 그들의 활약상도 방송을 타게 된다. 그런데 소미는 방송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아직 아물지 않은 자신의 상처가 부풀려져 연출된 것. 다시금 자신에게 쏟아질 세상의 시선에 겁을 먹은 소미는 학교를 그만둘 무렵 그랬던 것처럼 방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영화단에 뽑힌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 시나리오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울증 소녀라는 문제아가 필요했던 거다. 그것도 모르고 영화단에 뽑혀 좋아했다니. 조나단이나 한빛, 영운 오빠, 다울처럼 나는 영화를 만들어 본 경험도, 유명하지도 않다. 그런 별 볼 일 없는 내가 뽑혔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내가 영화단과 어울리지 않는 걸 다들 알고 있었을 거다. 바보같이 또 나만 제일 늦게 안 거다. - 본문 144쪽

소미 뿐 아니라, 하루아침에 유명인사 된 아이들은 세상으로부터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심지어 아역배우 출신인 다울은 자신의 과거가 인터넷에 회자되며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섯 친구는 타인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 안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과거와 당당히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어느덧 영화가 완성되고, ‘텐텐 영화단’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영화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설 결심을 한다. 저마다 가슴 속에 뜨겁고 단단한 열매 하나씩을 간직한 채.

“저기, 엄마.”
“왜?”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엄마는 대답하지 않고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런데 양 볼이 부풀어 오르더니, 푸 하고 입으로 바람 소리를 내면서 터졌다.
“왜 웃어?”
“몰라. 그냥 웃겨. 너 한 번도 이런 거 물어본 적 없잖아.”
나의 진지한 질문을 엄마는 코미디로 받아들였다. 기분이 상한 채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날 불렀다.
“웃으며 살아.”
“뭐?”
“네가 웃을 수 있는 일을 해.”
이번에 엄마는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본문 238~239

영화를 만든다는 건, 한 세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쓴 김혜정 작가는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다. 그 뒤 『닌자걸스』, 『판타스틱 걸』, 『다이어트 학교』 등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필치로 그려내며 뚝심 있는 청소년문학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십대 시절, 반복되는 삶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써 내려간 삶의 기록이 『가출일기』로 묶여 나와 작가가 된 이후 그는 일상의 반복과 일탈의 매혹 사이에서 갈증을 해소해 주는 청량음료 같은 작품을 써 왔다. 그의 이전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었다면, 『텐텐 영화단』에선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한층 깊고 단단해졌다. 오랜 시간 십대와 함께 지낸 작가이기에,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일상이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특유의 생생한 캐릭터와 통통 튀는 입담으로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끌고 나가면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잊지 않는다. 때로는 무지 싱겁고 지루한 하루가 지나가고, 때로는 학교에 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문득 불안한 하루가 지나가고, 때로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지금이 너무 자유로워서 ‘이대로 괜찮은 걸까?’ 되물을 수밖에 없는 십대들. 작가는 그러한 십대들이 살아가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조각조각을 조심스레 들여다본다.
따라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품 속에서 ‘영화’라는 소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하다시피 영화는 길을 잃은 십대들이 잠시나마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주는 마법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삶을 진정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했다. 너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할 거야? 진지하게 토론도 했다. 마치 실제로 그 상황에 부닥친 것처럼, 진짜 그 일이 벌어진 것처럼.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영화를 볼 때마다 역할 놀이에 빠져들었다. - ‘작가의 말’에서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아이들은 마법 같았던 영화의 세계를 빠져나와 다시 진짜 세상 앞에 선다. 하지만 아이들은 섣불리 자신들의 미래가 영화처럼 장밋빛으로 펼쳐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영화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준 값진 선물이다.
실은 모두 다, 그러하지 않은가. 자신의 삶을, 다가올 내일의 일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이는 무척 드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믿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 보겠노라 다짐한 이들의 용기가 오히려 부러웠다면, 그것은 지나친 자기 비약일까?
『텐텐 영화단』은 영화를 통해 한 세계의 주인이 된 십대들이 진짜 자기 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자, 작가가 그들에게 보내는 따듯한 눈빛, 수줍은 손길, 그리고 나지막한 응원의 목소리이다. 허나 그 목소리는 절대 작지 않다. ‘텐텐 영화단’ 아이들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까지 힘을 얻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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