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도>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실크로드 여행> 등 지금까지 13권의 여행기를 낸 이지상의 에세이집. 이 책 <언제나 여행처럼>은 20년 간 전 세계를 여행한 여행작가 이지상이 여행과 삶의 숱한 고민을 보다 깊이 있게, 인문학적인 시각으로 넓혀 사유하고 얻어낸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이지상 작가의 책을 좋아하고 계속 사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쉽기 때문이다.
이지상 씨는 특별히 어려운 말을 쓰거나 전문용어 등을 동원해서 일부러 고급스럽게 보이려 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친절하고 배려가 배어 있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나 현실에 대해서 바로 직면한다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니다.
이제껏 만나온 많은 작가들 중 어떤 이들은 '읽어낼테면 읽어내봐' 라는 식이 많았다.
듣도보도못한 외래어를 비롯해서, 전문용어가 들어간 길이 너무 길기까지 해서 몇 번을 읽어내도 한글이 맞는지 헷갈리는 글도 많았다. 그에 반해 이지상 작가는 그런 허세가 없고 적절한 배려로 독자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안내하는 곳에 가 닿을 수 있도록 돕는다.
<언제나 여행처럼> 책은 같은 작가가 맞는지 확인했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온갖 전문용어와 외국학자들의 이름이 나와서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쉽지 않다.
다른 책은 읽으면서 바로바로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본다.
이 책은 독서대도 쓰지 않고 양손으로 책을 잡고 오직 독서만 했다.
책의 말미에 딱 두 곳에 밑줄을 그었다.
p.258
"올바른 꿈을 꾸는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관념의 주인이 된다. 그 올바른 꿈에 의해 삶은 완전해진다.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하늘의 일이고, 다만 올바름을 궁리하는 것이 인간의 일임을 믿고 있을 뿐이다.
결국 마음이다. 여행도 삶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한다. 마음 하나 잘 잡고 올바른 꿈을 꾼다면 언제나 자유로우리라.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p.260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의 지평선을 넓히는 일이다."
이 책은 어렵게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여행과 삶 중 어떤 부분들은 도저히 일상의 쉬운 용어로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 분명 있을 터였다.
책을 어렵게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독자의 인식 지평선을 넓히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백팩에 늘 넣어두고 스스로 '이제 됐다' 하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읽고 생각하고 메모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