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산당을 창설한 그람시가 <옥중수고> 이전에 발표한 글들 중에서 남부와 북부의 갈등으로 발생한 이탈리아 지역 문제인 남부 문제를 다룬 여덟 편의 글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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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남부 문제에 대한 몇가지 주제들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39) 내용 요약
안토니오 그람시의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사회적 불균형을 날카롭게 파헤친 명저입니다. 그람시는 이 책을 통해 당시 이탈리아 사회가 겪고 있던 극심한 지역 갈등, 특히 공업 중심의 북부와 농업 중심의 남부 사이의 경제적·문화적 격차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그는 남부 문제를 단순히 지역적인 이슈로 치부하지 않고, 이탈리아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근본적인 모순으로 파악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명적 전
이탈리아의 현대적이고 산업화된 북부와 봉건적이고 농업 중심적인 남부의 갈등을 북부의 부르주아가 낙후된 남부 및 도서 지방을 수탈하는 국가 내부의 식민지적 구조로 파악한 안토니오 그람시의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역사적으로 지역적 분할과 분리를 거듭하며 분열되어 있던 이탈리아가 북부와 남부의 격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 없이 급격하고 특수한 통일의 과정을 겪은 후 수십 년 동안 기존의 문제를 심화시켜오면서 불거진 남부문제를 기존의 보수주의자나 계몽주의자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였고 지배층의 헤게모니에 대항할 새로운 헤게모니를 형성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하였는데 지역문제와 빈부격차, 그리고 인종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사회에 여전히 유효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글이 이탈리아의 남부문제를 큰 주제로 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노동자와 농민, 이탈리아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그람시의 해석,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연대에 이르는 여러가지 소주제를 가진 글을 임의로 엮어놓은 책인데 <옥중수고>에 비해 한결 나아진 번역 덕분에 읽기에 편하고 또 흥미로웠다. 특히 북부 부르주아에 의한 남부지역의 지배를 지배층의 헤게모니가 사회 전반에 관철된 탓으로 지목하고 그 대안으로 남부의 농민과 북부의 노동자 간의 연대와 노동자들의 의식화, 그리고 그 근저에 자리잡아야 하는 새로운 헤게모니의 창출을 내세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마르크스주의자답게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하여 사회문제를 이해하고 대안을 설계하는 것이 사실상 마르크스주의가 거세된 우리 사회에서 자란 내게는 얼마간 독특하게 느껴졌다. 스스로의 노동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계급을 프롤레타리아로 본다면 실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바로 이 계급에 속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마르크스주의와 그 이론들이 사회적으로 거세된 현실은 뭔가 마뜩잖게 여겨지곤 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그람시의 논의는 여전히 날카로웠고 부분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의 원류격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글보다 흥미로웠다. 물론 원론적으로 이론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사회 현실에 대한 해석과 대안을 써내려갔기에 그런 것이었겠지만 말이다. 사회문제에 대해 역사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통찰하는 해석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지금, 우리 사회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계층적 격차문제에 대한 그람시의 진단과 대안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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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스스로에게 정치적인 유효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 스스로 자신들이 추구하려는 목적과 적용의 방법을 확신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대중 행동도 불가능하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하나의 계급으로서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조합주의적 여지와 생디칼리슴적 선입견 또는 껍데기를 벗어던져야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직종과 직종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을 뛰어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농민과 도시의 반프롤레타리아에 속하는 몇몇 범주 안에 있는 계층들 간의 신뢰와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이러한 편견을 극복해야 하며, 노동자 계급 안에 존재할 수 있고 또 존재하고 있는 일종의 이기심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몇몇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직업적 특수주의(우월주의)가 사라진 후에야 신뢰 회복이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철강 노동자, 목수, 건설 노동자 등을 단순한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이들이 더 이상 단순한 철강 노동자들, 목수들, 건설 노동자들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여기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은 농민과 지식인들을 지도하고자 하는 계급의 일원으로, 그리고 사회의 이 같은 여러 계층들 대부분이 조력하고 따를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고 이룩할 수 있는 계급의 일원으로 생각되어야 한다. 이것이 성취되지 않을 경우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지도 계급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것은 부르주아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농민과 지식인 계급을 여전히 지배하는 기회를, 그리고 국가가 프롤레타리라 계급의 공격을 견디면서 그 공격을 약화시킬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79-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