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고 매일 쓰는 작가 김연수 에세이. 김연수가 지난 십 년간 써내려간 한 개인의 일기이자 작가로서의 기록이다. 그 시간 안에서 그는 평범한 개인이자 가장이었고, 어쩌면 가장 치열하게 한 시대를 고민했을 사십대의 어른이었고, 지금-여기를 늘 기록하고 고민해야 하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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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시절일기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내용 요약
김연수 작가의 『시절일기』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시간의 틈새와 그 속에 깃든 다정한 기억들을 기록한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거창한 인생의 성공이나 대단한 깨달음을 말하기보다는, 매일 마주하는 사소한 사건들과 그 안에서 작가가 느끼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집니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며, 우리가 겪어온 슬픔과 좌절, 그리고 열등감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의 저자 서문을 읽으면서 작가의 8여 년 동안의 심리적 방어기제의 흐름이 무엇이었을까 막연한 궁금증을 느꼈다. 작가의 책과 인터뷰 읽으면서, 그 8여 년의 한국 사회의 사회적 참사들의 발생과 사후 처리의 모습들을 보면서 느껴졌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의 흐름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었다.
세월호 참사가 나던 해는 첫아이의 소풍을 앞둔 시점이었고, 그날의 기억은 저녁 뉴스를 통해서 그리고 영상 속에서 가라앉는 세월호를 보면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그날 이후로 한국 사회의 리더들의 모습에 시선은 멀어져 갔다. 그들만의 자리에서 그들만의 시선과 경험으로 말해지고 넘쳐나던 상처의 말들과 정치인들의 모습들.
10여 년 동안의 일기들이고, 지금 이 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모습들과 현상에 대해서 작가의 사유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공동체인에 대한 작가 특유의 차분하지만 쓴소리마저도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굉장한 독서력에 감탄스럽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읽고 쓰는 것이 업이지만 이토록 깊고, 다독하면서 사유하고 쓸 수 있다는 점이 감탄과 부러움이 늘 먼저 드는 감정이다.
책에서 나오는 많은 책들에 대한 작가의 글들은 또 다른 책의 소개와 읽기의 욕구로 연결되고, 그의 사유의 밑바탕의 책을 통해서 나는 또 어떤 생각의 힘들을 얻어 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책들은 또 리스트 업을 한다.
일본의 하이쿠에 대한 글에서는 시보다도 더 짧은 글에서 묻어나는 언어의 단문의 미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지금의 댓글도 하이쿠와 비슷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자책에 관한 글에서는 물성으로서의 책이 갖는 매체의 특성과 처음 면이라는 페이지라는 개념과 형태가 생성되고 그런 책의 물성의 역사적 흐름이 오늘날 컴퓨터의 화면을 통한 글쓰기의 탄생과 일상이 된 이야기를 새롭게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 굉장히 유기적이면서도 작가들이 더 많이 쓰게 된 이유와 소설 쓰기가 가능하게 된 부분까지도 무척이나 세밀하고 꼼꼼하게 1페이지, 1면의 서사를 알게 되었다.
계속해서 읽는 작가 김연수는 섬세하면서도 철학적이고,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을 다시 되새김질하게 한다. 때때로 중년 아저씨의 개인적 취향을 이야기하면서 웃음을 주기도 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태도나 삶에 대한 겸손, 문학적 감수성이 느껴져서 끊을 수 없는 강렬한 맛은 아니나 은근한 중독성을 준다.
나쁜 세계가 존재하고 그 세계에서 살고 있는 나는, 우리는 무엇이고 이런 세계 속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걸까?라는 게 늘 작가가 말하는 주제인 듯싶다. 그리고 그런 질문들에 대한 사유와 그 근거들을 말하는 작가의 글을 그래서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부제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이라는 말들이 많은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들은 어떠했는지를 또한 어떤 밤들을 함께 지나게 될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