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온전한 삶을 살아내기 위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고, 가까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선택을 이해시키기 위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담담히 모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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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내용 요약 📚
이 책은 거창한 구호나 이론적인 페미니즘을 앞세우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마주하는 '이건 좀 이상한데?' 싶은 찝찝함과 불편함을 세심하게 포착해 낸 기록입니다. 저자 박은지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이라고 정의 내리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며, 우리가 겪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의 순간들을 담담하고도 예리하게 풀어냅니다. 🧐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심코 던져지는 말들, 가사와 육아를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 그리고 관계
내가 어렸을 적 부터 커가면서 친 언니랑 겪게되는
비슷한 경험들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하면서
왜? 라는 질문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사회와, 내 환경이 만들어낸 그 고정관념과
편견이 나를 ‘왜’라는 질문을 못하게 벽을 만들었던 것 같다.
커가면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놀랄일이 많았다.
정말 친구 10명 중에 8명이 성희롱, 성추행 그 이상의 피해자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사회는 왜 여자를 성적으로 피해자로 만드는 것일까.
이에 더해 왜 여성피해자만이 피해자임에도 숨어야하고 죄인보다 더 죄인같이 살아야 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좀 충격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남자들을 피하고, 조심하게 되었다.
그런 남자들이 잘못됐어. 이런 사회는 바껴야돼. 라기보다는
나도 저런일 안당하게 조심해야지.
이런 마음 뿐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 지금의 내가 되면서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들과
만나게 되었고, 나도 어디가서 ‘페미니스트에요.’라고는 말 한적 없지만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피하려고만 했던 문제들에서
이제는 피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마주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뭔가 싸움꾼 같고,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 어떤 반응이 나올지가
사실겁이났다.
나도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그동안의 말하기도 입아픈 성차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겠다는데, 왜 안좋은 시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반기를 드는지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을 뻥 뚫어준 책이 이 책이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여자 뿐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럴일은 없겠지란 생각이 씁쓸했다.
나도 지금의 남편과 이런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좌절했던 적이 있었다. 연애 때는 싸우기도 했었는데, 그 때마다
이 한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하게 여성들을 이해하게 해봐란 생각으로
내 진심을 말하고, 내 진짜 경험들을 말했다.
남편은 많이 놀라고 같이 안타까워했지만 딱 그만큼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내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제는 좀 덜 씁쓸하게 반응해주는 남편 덕분에
이 책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나는 어쩌면 내 남편이 더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어 준 것 같다.
내가 고마워하고감사하게 여겼던 부분들을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다.
“여보, 아이는 함께 낳았는데 도와주다니. 당연히 같이
키워야 하는거야.”라는 식의 사고는 나를 일깨워 주었다.
아버님이 딸 한트럭 데려와도 아들 하나가 최고다. 라고
아들 낳아줘서 널 인정한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을 때도,
남편이 아버님을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고 자신의 부모지만
멀리하고싶어 했을 때도 나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당연하다는 것을.
여태껏 당연히 여자들이 받아와야하는 것들이
얼마나 당연히 남자들을 위해, 여자들의 희생에 의해
감춰지고 무시당해져 왔는지.... 과연 울타리 밖
강건너 불구경하는 남자들, 어른들은 아실까.
왜 나는 시댁에 가면 일꾼이 되어야 하는데,
왜 남편은 친정에 오면 떠받들여져야 하는지에 대한
그 불편한 과정들과 경험들을 내 다음세대
내 자식세대들은 안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는 이 책을 모든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내가 묵묵히 입을 다물면 그는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안고 혼자 곪아갈 것이 뻔했다.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때때로 그를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르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종종 한국 사회의 여성 대표와
남성 대표가 된 것처럼 부딪쳤다.
페미니스트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고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 같고, 그리고
두렵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에 향해지는 그 모든 날카로운 공격들을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그러나 세상이 들이대는 잣대에 맞춰 자기 검열을 하던 여성들이
이제 세상이 강요하는 코르셋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여성 인권 향상을 주장하자, 이번에는 그게 징징거림이나 권리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행위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남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돈을 쓰면 김치녀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남성과 평등한 권리와 안전을 주장하니 메갈이나 워마드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남성들에게도 성 역할에 따른 고충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여성들이 겪어온 불평등을 남성들의 어려움으로 덮어씌우는 것은 의미없는 불행 배틀이 될 뿐이다.
날 세우지 않고 둥글게 살아가는 건 좋다. 그러나 그게 누군가의 불편함,
누군가의 상처를 밟고 구축하는 너그러움이어서는 안된다.
여성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에 대해 부당하다고 말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면, 스스로가 잠재적인 동조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박은지 작가의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