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초상화

유지연 지음 | 이야기꽃 펴냄

엄마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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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14.9.15

페이지

32쪽

#그림책 #엄마

상세 정보

늘 가족을 위해 사는 엄마에게
가슴 속에 감춰진 엄마의 진짜 모습

엄마가 ‘엄마’이기만 한 줄 알고 살아오다가 어느 날 문득 엄마의 또 다른 자아인 ‘미영 씨’의 모습을 발견한 자식이, 자신이 느낀 그 낯섦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 책.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집안일이 전부인 것 같은 엄마.
하지만 그게 정말 엄마의 모습일까?
엄마의 가슴 속에 감춰진, 엄마의 진짜 초상화는 어떤 모습일까?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잠들어 버리는 엄마의 일상은 지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동화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재밌는 사람이 아닐까? 몸통일랑 식구들을 위해 양보하며 생선은 머리가 맛있다고 주장하는 엄마이지만, 카리브 해의 노인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탐험가일 수도 있지 않은가? 엄마는 낡은 블라우스의 꽃무늬처럼 지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 줄 것 같아도, 꽃을 찾아 떠나 버릴지 모르며, 엄마는 언제든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이지만, 더 이상 집이 아니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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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이라는 배우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1부 ‘존재의 기록’은 개인적으로 어렵게 다가왔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었고, 그래서 읽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쓰지 못하고, 나만 알아볼 수 있게 글을 쓰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혹시 문가영 배우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았다.

2부 ‘생각의 기록’은 조금 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앞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한 게 떠올랐고, 나는 GPT에게 물어봤다.

“산문집이 뭐야?”

대답 중에 가장 놀라웠던 건,
‘작가가 독자의 공감이나 반응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글의 형태.’라는 것이다.

나는 다시 질문했다.
“박정민 배우의 『쓸만한 인간』은 직관적으로 와닿았는데,
『파타』는 문가영 배우가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잘 와닿지 않아서 자꾸 생각이 많아져.”

GPT는 곧바로 정리해주었다.

『쓸만한 인간』은 감정을 말로 번역해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했다.
그래서 위로받고, 동의하고, 웃고 울 수 있었고, 내게도 쉽게 와닿았던 거라고.

반면 『파타』는 언어를 감정 그 자체로 쓰는 책이라고 했다.
읽으면서 “이 감정, 나도 느껴봤던가?” 하고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머리가 맑아졌다.
아, 굳이 모든 걸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파타는 나에게 해석되지 않아도 괜찮은 책이야.
책의 모든 것을 이해하지 않아도, 그냥 내가 느낀 걸로 충분한 책.

파타는 나에게 그런 책이다.

책 마지막 뒷표지에는 김이나 작사가가 쓴 글이 적혀 있다.

『아무에게도 걱정을 끼치지 않는, 고요한 아픔의
시간으로 성장한 이들은 위로의 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그런 아픔은 드러나지 않아 외롭고, 목격자가 없어
나만의 기록으로 남는다. 문가영의 이야기는 그런 이들이
처음 만나는 공감과 위로가 될 것이다.』

파타라는 책을 너무 잘 이해하고 설명해 준 글 같다.

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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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이기만 한 줄 알고 살아오다가 어느 날 문득 엄마의 또 다른 자아인 ‘미영 씨’의 모습을 발견한 자식이, 자신이 느낀 그 낯섦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 책.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집안일이 전부인 것 같은 엄마.
하지만 그게 정말 엄마의 모습일까?
엄마의 가슴 속에 감춰진, 엄마의 진짜 초상화는 어떤 모습일까?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잠들어 버리는 엄마의 일상은 지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동화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재밌는 사람이 아닐까? 몸통일랑 식구들을 위해 양보하며 생선은 머리가 맛있다고 주장하는 엄마이지만, 카리브 해의 노인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탐험가일 수도 있지 않은가? 엄마는 낡은 블라우스의 꽃무늬처럼 지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 줄 것 같아도, 꽃을 찾아 떠나 버릴지 모르며, 엄마는 언제든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이지만, 더 이상 집이 아니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은가……?

출판사 책 소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 엄마.
하지만 그게 엄마의 모습 전부일까?
엄마의 가슴 속에 감춰진, 미영 씨의 진짜 모습은 어떤 걸까?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름, 엄마.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 엄마……. 엄마는 모든 사람이 처음으로 깃들였던 집이고,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만난 사람입니다. 누구에게나 엄마는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이며, 어디서든 나를 지켜 줄 등불입니다. 바꿔 말하면, 엄마는 늘 내가 의지하고 위안을 바라는 대상이며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는 헌신적인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한없는 베풂의 신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리고, 대상이요 후원자가 아니라 스스로도 위안을 바라고 일탈을 갈구하는 욕망의 주체로서, 고유한 이름을 지닌 엄마 이전의 한 여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안타깝지만 당연하게도 베풂의 신화는 주체의 희생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엄마’는 어떤 ‘여성’이 포기하거나 미루어 둔 꿈과 욕망과 자아의 뒷모습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 보고 싶어 하는 것, 당연히 여기는 것은 늘 바로 그 뒷모습이지요. 어느 순간 내비쳐지는, 엄마의 이면에 감춰진 ‘아무개 씨’의 진짜 모습은 슬프게도 우리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낯선 느낌은 정당한 것일까요?

이 책은 엄마가 ‘엄마’이기만 한 줄 알고 살아오다가 어느 날 문득 엄마의 또 다른 자아인 ‘미영 씨’의 모습을 발견한 자식이, 자신이 느낀 그 낯섦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답을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 속 화자인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나는 엄마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내가 그리는 초상화는 늘 익숙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갈라진 틈새로 빨간 립스틱이 침착된 메마른 입술, 성긴 세월을 감추는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무슨 일론가 심하게 삐친 나를 위해 기도할 때 펑퍼짐한 엉덩이를 받치던 울퉁불퉁한 발, 집안의 다른 생명들을 살리느라 정작 스스로는 바짝바짝 메말라가는 손……. 그러나 그 이면엔 문화센터에 나가 라틴댄스를 배우고, 자주 쓰지도 않는 색색깔 모자들을 정성들여 모으며, 주말이면 교회 성가대에서 목청껏 찬송을 한 뒤 도도하게 쇼핑을 하고, 반짝거리는 장신구를 걸치고 거울 앞에 서곤 하는 미영 씨가 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영 씨의 모습들이 나에겐 왠지 낯설기만 하지요.

나는 생각합니다. 이 낯섦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 상상해 봅니다. 어쩌면 내가 아는 엄마의 모습 뒤에는 상상치도 못할 미영 씨가 있는 게 아닐까. 소파에 누워 티브이를 보다가 잠들어 버리는 엄마의 일상은 지루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미영 씨는 동화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재밌는 사람이 아닐까? 몸통일랑 식구들을 위해 양보하며 생선은 머리가 맛있다고 주장하는 엄마이지만, 미영 씨는 카리브 해의 노인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탐험가일 수도 있지 않은가? 엄마는 낡은 블라우스의 꽃무늬처럼 지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 줄 것 같아도, 미영 씨는 꽃을 찾아 떠나 버릴지 모르며, 엄마는 언제든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집이지만, 미영 씨는 더 이상 집이 아니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은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지만, 내가 그려 준 초상화는 좋아하지 않던 엄마의 마음을, 어느 날 느닷없이 가방을 챙겨 먼 이국으로 여행을 떠났던 엄마를, 그리고 그곳에서 낯모르는 이국의 화가가 그려 준 자신의 초상화를 맘에 쏙 들어 하는 미영 씨를 말이지요.

그렇게 해서 엄마는 두 개의 초상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초상화는 엄마의 오래된 자개장 위에 내가 그린 초상화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제 미영 씨는 내가 그린 ‘엄마’를 부인하지 않는 듯합니다. 아니, 처음부터 부인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다만, 잃어버린 ‘미영 씨’를 찾고 싶은 엄마가 있었을 뿐.
두 개의 초상화를 보면서, 나는 이제 낯섦의 근원을 알 것 같습니다. 그건 내가 엄마가 아닌 미영 씨를 부인했던 탓이었을 테지요. 나의 욕망, 나의 꿈, 나의 자아만을 위한, 나의 욕심 때문에. 그러므로 그 낯섦은 정당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나는 미영 씨를 인정하고자 합니다. 미영 씨가 내가 그린 엄마를 인정해 주듯. 그러자 두 개의 초상화가 새로이 내 마음에 들어옵니다.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하나뿐인 우리 엄마, 미영 씨의 모습으로. 바야흐로 희생과 베풂의 신화를 끝내고 인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써 나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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