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할 우리 가족

홍주현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환장할 우리 가족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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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4.30

페이지

256쪽

이럴 때 추천!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가족 #가족형태 #개인 #결혼

상세 정보

가족구성원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알수 있는 책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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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님

@chanim

이 책은 국회 입법·정책 보좌진이었던 저자가 결혼 후 남편의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도우면서 한국 사회에서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규정짓는 것에 대해 쓴 책이다. 책 날개를 살펴보면 가족으로 인한 문제를 직접 겪으면서 체감한 한국인의 가족에 대한 집단주의적 인식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짚는다고 나와있다.

책 초반 [친구는 한국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주류로 완벽한 '정상' 가족이 되어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애 딸린 이혼녀가 되면서 '비정상' 가족, 즉 비주류가 됐다. ... 이민을 원하는 건 아빠 없는 아이나 이혼녀에 대한 주위 시선 때문이다. 친구 부모님처럼 전문직 경영자 같은 주류는 아니지만, 나와 남편의 부모님도 나름 주류에 속했다. 그와 나도 '정상' 가족에서 자랐고, 결혼 초까지 주류였다. 그런데 투병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비정상' 가족, 비주류가 됐다.(p.38)]라는 내용이 나온다. 저자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단란하고 포근한 위안을 얻을 곳은 가족뿐이라는 믿음이 강할수록, 가족을 그렇게 배타적으로 성스러운 것으로 만들수록 '우리' 가족 밖 세상은 점점 더 위험하고 고역스러운 곳이 된다. 무엇보다 사회 구성원이 가족을 그렇게 배타적으로 특별하게 여길수록 가족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구성원 모두 절망 속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화목한 가족이란 환상이 클수록 그 가족은 서로에게 환장할 가족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p.60)]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가족 구성원 각자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나누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가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하는 건 자아 없는 '우리' 가족이라는 한 덩어리에서 '나'를 구분 짓고 분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으로서 다른 가족 구성원과 '나'는 다른 존재임을 확인하고 알리는 과정(p.62)]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상과 비정상,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는 내용을 읽고 있자니 어쩐지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경제력, 결혼 유무, 아이 유무 등 그룹을 나누는 기준은 다양했다. 왜 이렇게까지 사람을 나눌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교는 상대적이라 명확한 기준은 없다. 아마 개인마다 다르리라.

사실 독서계획으로 넣은 책이 아니었다면 중단했을 수도 있다. 행복한 책도 많은데, 굳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책을 계속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여튼... 책을 계속 읽었다. 처음의 불편했던 마음은 가라앉았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읽기를 중단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정상-비정상, 주류-비주류를 나누며 '우리'로 묶인 공동체를 끈끈하게 만들었고, 가족 중 누구라도 비정상이나 비주류의 범주에 속하는 것 같으면 가차없이 내치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아픈 남편을 둔 저자에게 이혼하라는 이야기를 한 이들처럼...)을 이야기했다. 그러니 ['우리' 상태에서 떨어진 '너'와 '나'로 만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짜 가족(p. 131)]이 되자고 말하고 있다.

결혼 n년차 시기에 잘 읽은 책이라 생각된다. '당연히'가 아닌 가족 구성원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인정하고 나와 다름을 받아들일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상대가 당연히 알아주겠거니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명확히 표현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1. 대리 사회(김민섭)
2. 다섯째 아이(도리스 레싱)
3. 가족이라는 이름의 고독(사이토 사토루)
4.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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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8-79
'너'와 '나' 사이 경계가 없는 '우리' 속에서 다름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일 뿐만 아니라, '비정상'이 되기 쉽다. 구성원이 서로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집단에서는 당연히 같거나 비슷해야 '정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직장 조직 같은 사회에서 이런데, 하물며 가족은 어떨까. '너'와 '나'로 분리하지 못하고 서로를 동일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까. 가족이야말로 누구도 불경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우리'니까.

p. 131
누구 때문에 생긴 불안이든, 어떤 상황으로 생긴 두려움이든,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가 있는 곳은 분명 내 마음이다. 따라서 그것을 가장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가족으로 인해 생긴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를 스스로 다루는 건, 엄밀히 말하면 가족과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분리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가족을 끈적끈적한 '우리' 상태에서 떨어진 '너'와 '나'로 만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짜 가족에 다가가는 것일 테다.

p. 139
프롬이 말하는 '바라지 않음'은 '다름'과 관련한 태도에 가깝다. 나와 같기를 '바라지 않고', 나와 '다른' 성격이나 생각, 취향, 욕구, 삶의 방식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p. 216
고맥락 의사소통 방식은 주로 집단주의 성향이 있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한다. 집단에서의 위치와 역할로 상대를 파악 하다 보니 어떤 말을 하거나 들을 때 그 말의 의미보다는 그의 상황이나 위치, 그에 따른 맥락 등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반면 역할이나 지위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파악하는 경향이 큰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의사소통이 주로 저맥락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어떤 언어적 표현은 그 안에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정보가 대부분 있으며, 말로 표현되지 않은 상황이나 맥락은 거의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보다 자기 의사와 선호를 명확히 표현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환장할 우리 가족

홍주현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2021년 7월 28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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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매니아

@nanmaenia

가족을 '우리'가 아닌 '나'와 '너'의 가족으로 재해석하였다
하나의 덩어리집단으로 인식되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가족에서 벗어나
개인으로서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 새로웠다

부모에게는 무조건 복종하고 순종하던
기성세대가 가진 자녀상에서
오늘날에는 평등하고 존중받는
새로운 자녀상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가족 구성원간에도 적당한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서로 더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함에 부담되지 않고
괴로운 상황들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가족들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아주 유익한 책~

약간 반복되고 지루한감이 있긴 하지만
가족들때문에 힘든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가족'을 우리가 아닌 '나'와 '너'로
생각함으로서 마음의 짐을 덜고
편하게 가까워질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환장할 우리 가족

홍주현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7월 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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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shirin

  • 시린님의 환장할 우리 가족 게시물 이미지
  • 시린님의 환장할 우리 가족 게시물 이미지
_
개인은 가족에 종속되지 않는 분리된 개체이며,
다른 구성원에게 일방적으로(혹은 쌍방일지라도)
귀속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구성원 간의 ‘다름’은 필연적이며
가슴 아파도 이를 인정해야 한다.
_
책의 주제에는 깊게 공감,
그러나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는 느낌.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환장할 우리 가족

홍주현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2019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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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환장할 ‘우리’ 사회의 가족을 위한 이야기
―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나’와 ‘너’의 가족을 말하다

한국인에게 ‘가족’은 애증의 대상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시시콜콜 간섭하는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가족은 양가적인 모습으로 인지된다. 소위 ‘막장’ 드라마의 클리셰로 자리 잡은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모습도 한국인에게 각인된 ‘억압적인’ 가족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을 억압적이지 않게,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환장할 ‘우리’ 가족의 탄생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남편이 암 선고를 받자, 저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의 암투병을 도와야겠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을 낙오자라고 자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의 병이 왜 저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렸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하락했던 이유를 개인적인 측면보다 사회적인 것에서 찾았다. 한국의 사회 체제는 ‘개인’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자신이 아닌 가족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한국의 문화는 공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인의 문제를 ‘가족’으로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즉 한국은 개인을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 그가 속한 집단(가족, 조직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복지의 주체가 가족이다 보니 가족 구성원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이혼, 건강, 장애, 실직 등) 그 가족 전체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은 ‘우리’ 가족, 즉 ‘가족은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을 강화시켰고, 가족의 구성원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한국에서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본말전도 현상을 야기한다. 종종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는 ‘기러기 아빠’와 같은 현상도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아빠’라는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가 남편의 암 선고에 자존감이 하락했던 것도, 남편의 문제를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이라는 집단 문제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은 자신을 ‘정상’ 가족에서 밀려나게 한다는 두려움 또한 작용했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
강요된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기


남편의 투병 생활이 알려지자 저자에게 이혼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친척은 물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이혼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권유가 자신을 위한 애정 어리고 냉정한 현실적 조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이 바라본 ‘가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남편과의 이혼을 권유했던 사람들은 남편의 암으로 인해 저자가 불완전한 가족으로 밀려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남편의 암 선고로 인해 자신이 ‘정상’ 가족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남편의 암투병으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50쪽)

근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이성 부부인 부모와 자식을 둔 가족을 ‘정상’적인 모습이라 규정하고 그 외의 형태를 ‘비정상’이라고 간주하고 차별해왔다. 가령 이혼한 가정이나 장애인이 있는 가정,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혀 차별을 받아왔다. 이혼했다는 사실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말하지 못하고, ‘정상’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친구의 경험을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판타지가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지, 그리고 ‘비정상’ 가족으로 밀려나 차별받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혈연’이라는 생물적 특징을 기반으로 똘똘 뭉친 ‘우리’ 가족은 조금이라도 다른 형태의 가족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 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모두 한국인이고, 사지 육신이 멀쩡해야 한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사람들은 암암리에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열화한다. 이 책은 이런 ‘정상’ 가족 판타지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의 해체를 걱정하기보다, 도리어 기존 가족을 해체함으로써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립한, 서로 다른 ‘개인’으로서 ‘너’와 ‘나’가 모여 연대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 독립적이고 평등한 존재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


이 책은 ‘가족’의 문제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는 일반적인 의견에 다음과 같이 의문을 표한다.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의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172쪽)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은 가족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가정 폭력과 같은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사적인 영역’이라며 간섭을 꺼려왔다. 그러나 가족이 동동한 개인이 모인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면, 가정 폭력 등과 같은 가족 문제는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가 된다.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나 억압이 각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를 폭행하거나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몇몇 사건을 돌아보면 ‘가족’을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가족 관계를 ‘계약’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시 구성해보자고 제안한다. 전근대의 ‘집단’에 지나지 않는 가족이 아닌, ‘개인’이 연대한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또한 지시나 명령, 복종의 관계로 유지는 억압적인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등한 존재로서 맺는 ‘계약’이란 개념을 가족 관계에 적용시킨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이 희생해야 하는 애처로운 가족이 아니라, 각자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함께하는 밝고 건설적인 가족을 만들어나가는 고민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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