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는, 만약 민음사 북클럽 활동이 아니었다면 절대 고르지 않았을 책 중 하나다. 첫번째로 책만 보았을 때 하드커버나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굵은 책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흐물흐물한 책을 고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마치 여러 사람의 레포트를 모아 놓은 것 같은 형식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서사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나는 책 편식이 심한 편이다.) 물론 이러한 활동 덕분에 이런 종류의 책을 읽게 되어 한편으로는 감사하다. 어쩌면 이 책이 나의 독서 경험을 더 넓혀주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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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2019년 현재, 이 사회에 페미니즘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떠돈다. 82년생 김지영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이유 그 하나만으로 갑론을박이 심하다. 어떤 이는 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하고, 어떤 이는 필요없는 것이며 사회를 퇴보시키는 것이라 한다. 나는 페미니즘을 두고, 이 사회가 더 좋게 나아가기 위해 생겨난 것 중 하나라고 본다.남들은 낙관적이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는, 현재는 더 나아지기 위해 겪는 하나의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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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작가님들의 후기에 적혀있는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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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이때 당도한 촛불과 페미니즘은 과거에 붙들린 현재가 반드시 파국이라는 미래를 가져오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한다. 비슷한 시기에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문제제기, 페미니즘의 흐름은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사고를 촉발시킨다. 이런 흐름 자체가 지배의 시간이 끝나고 해방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과거에 붙들린 현재, 그런 현재가 빚어낼 미래라는 시간들 사이의 솔기가 생각보다 그리 매끈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촛불과 페미니즘의 시간에서 읽어내고 반복해야 할 것이 매끈하지 않은 그 솔기 자체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