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여인숙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 현대문학 펴냄

자메이카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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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9.30

페이지

452쪽

상세 정보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 세계를 연 탁월한 심리 서스펜스 드라마. 듀 모리에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데뷔작 <사랑하는 영혼The Loving Spirit>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그녀는 이 작품을 펴내면서 마침내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자메이카 여인숙>을 썼을 때 듀 모리에의 나이는 불과 스물아홉 살이었지만, <레베카>(1938년 작)에서도 나타났던 영국 콘월 지방에 대한 풍부한 묘사와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내면 묘사, 우아하고 암시적인 필치는 <자메이카 여인숙>에서 이미 보이고 완성되었다. 이번 번역본의 판본이기도 한 2003년 개정판 서문에서 영국 비평가 사라 더넌트는 이 작품에 대해 "듀 모리에는 사실상, 이미 <레베카>를 쓰고 있었다"는 말로 <자메이카 여인숙>을 평한다.

어머니가 죽고 혼자가 된 메리 옐런은 23년 동안 살던 고향을 떠나 페이션스 이모가 사는 콘월 지방의 자메이카 여인숙으로 향한다. 그녀가 찾아간 자메이카 여인숙은 아무도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 황량한 황무지, 그 언덕마루에 적막하게 홀로 서 있다. 쇠락하여 음산하기만 한 여인숙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이모가 아닌, 불안에 떨고 삶에 지친 늙은 모습의 여자와 거구의 불가사의한 인물인 이모부이다.

절망스러운 가족들과의 조우는 한밤중에 찾아드는 수상쩍은 남자들과 정체 모를 짐짝들이 들고 나는 견디기 힘든 현실로 이어진다.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심지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에게 매혹당하며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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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사회 속 나는 무너졌지만, 텃밭위 나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일상의 혼수상태 자체인 우울증을 인지하기도 전에
저자는 엄청난 고통과 슬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번아웃을 경험해요.

커리어를 쌓아온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을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하게 되면서
끝없는 슬픔의 바다와 우울의 늪에 빠져요.

🔖
이제 와 돌이켜보면, 번아웃은 너무나도 예상된 결과였다. 나는 10년 넘게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마지막 해에는 한 해 내내 시차에 시달렸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사람처럼, 내 육체와 뇌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멈춰갔다. 그러면서 정신도 조금씩, 그러나 가차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p.22

🥦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은
텃밭을 만지고 느끼고,
직저 재배한 채소를 먹으며
일상을 되찾은 저자의 기록이에요.

🌾
얼마전 『향모를 땋으며』를 읽던 중
<매일경제>기사에 소개된 이 책을 보고
저도 관심을 갖던 중이었는데! (고마워요 #사각 🫶)

'오후 12시 이후 : 정원에 앉아 있기. 변화.'

🐜
나를 변화시킨 작은 텃밭속 생명들이
잊었던 촉감을 조금씩 자극해요.

일단 텃밭이 있으면 집밖으로 나가 햇빛을 받아야해요.
텃밭을 보면 궁금해서 만져보고 싶어져요.
흙 속에서 쥐며느리와 개미들을 보면
나도 움직이고 싶어져요.

🌱
씨앗을 심고 채소의 성장을 바라보며
씨앗이 하찮지 않다는 걸,

나 또한 이 자리에 정착한 하나의 생명이란 걸,

그리고 내 자리에서 얻어낸 산물이
허물없는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아요.

🔖
우울증에 걸리기 전까지는 내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연 속 정원에 머물며 예전 정체성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일상의 잡음과 사회의 강요로부터 멀어지자, 고맙게도 내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p.263

🫶
텃밫을 키우는 데에는 화려함이 필요없어요.
교과서적인 지침서도 굳이 다 지키지 않아요.
그 땅에 있는 그 자체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내가 그에 응당한 손길을 주면 되요.

💞
번아웃은 그렇게 생명과의 관계를 인정받을 때
벗어날 계기를 얻는 것 같아요.

🧄🥕🍅🧅🍄‍🟫
저도 오늘 야채를 무수히 다지고
토마토스튜에 사랑을 담아 끼니를 차렸어요.

텃밭을 키울 자신은 없지만
채소같은 자연이 준 양식에 정말 감사하며
매 끼니를 먹고 매 순간의 활력을 얻고있습니다.


🫧 번아웃이 나를 망치기전에,
내 텃밭을 먼저 만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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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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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필사모임 사각 @hestia_hotforever & @yozo_anne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로즈윙클프레스 @rosewinklepress ⠀
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로즈윙클프레스 펴냄

👍 불안할 때 추천!
2시간 전
0
울림님의 프로필 이미지

울림

@marsisred

  • 울림님의 안의 크기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행복의 반댓말?'의 답을 찾아가요.

지루하고 재미없는 세상,
보채거나 떼쓰는 것 없이 순한 아이,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듯 보내는 아이,
'행복의 반댓말'이 '불행'이 아닌 '안 행복'이라 믿는
설우는 그런 세상에 그런 아이였어요.

🤍
이희영 작가의 신작소설 『안의 크기』는
"행복의 반댓말은 뭘까?"라는
어릴적 설우의 질문으로 시작해요.

특히 뱃속에서 사라져 자신의 눈앞의 혼으로만 남은
쌍둥이형제 '조'의 존재부터가
설우에게 '행복은 사치일 뿐'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뿌리깊게 심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열정도 사회적 자리도 잃고
'조'라는 혼에게 팩폭을 여러번 맞으면서도
'덜 아픈', '덜 괴로운' 선택을 반복해오던 주인공에게
운명같은 선택를 부른 우연이 찾아와요.

🔖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져 새로운 삶이 되기까지 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니. p.146

🍜
흑호 시장의 마음이 끌린 맛집 국수가게에서,
열정없이 본 영어학원 면접에서,
EBS 교재까지 파는 새로열린 동네책방에서,
우연히 시작된 책방지기와의 인연에서,

설우의 '안' 행복의 범위가 점점 달라짐을 느껴요.

🔖
"이야기가 다 그럴잖아요. 행복했던 주인공이 안 행복해지고. 원래도 안 행복했던 인물이 더더욱 안 행복해지고."
(...)
"불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안 행복의 안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고요." p.162

제목을 계속 곱씹으며 읽게 된 이 소설은
시와 같은 속도감으로 읽혀요.

🔖
시는 삶의 속도가 너무 빨라 그 흐름에 제동을 걸고 싶을 때 펼쳐보는 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곱씹다 보면, 일상 속 짜증나는 물음표도, 지친 마침표도 아닌, 고요한 쉼표를 찍는 기분이랄까? p.164

<휴남동 서점>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만
보이지 않는 어둠이 전제된 그들의 교차지점마다
기대감 보단 위기의 전조가 보일까 마음졸이게 된 책이었어요.

❤️‍🩹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줄지 모를
'안 행복'의 '안'의 크기가
호호시장의 사람들을 만나 줄어들기도 늘어나기도 한 설우가

맹목적인 행복이 아닌 '안'에서 절로 나오는 행복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어요.

🙏
설우의 선택에 변화를 준 모든 이들,
또한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와 선택지를 전해준 감사한 분들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 오래 누적된 심연의 불안을 흔들리게하는
시장의 정 같은 소소함이 좋았습니다.

🫧 이희영 작가님은 '안 행복'마저
이렇게 사랑하고 싶게 쓰시는군요.

-------------------------------------
🫧 책 속 울림을 나누는 울림zzzz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

🫧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허블출판사 @hubble_books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뽑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허블 펴냄

👍 외로울 때 추천!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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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

@xotnpjs

  • 태수님의 왜 일하는가 게시물 이미지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은이), 김윤경 (옮긴이) 지음
다산북스 펴냄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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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 세계를 연 탁월한 심리 서스펜스 드라마. 듀 모리에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데뷔작 <사랑하는 영혼The Loving Spirit>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그녀는 이 작품을 펴내면서 마침내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자메이카 여인숙>을 썼을 때 듀 모리에의 나이는 불과 스물아홉 살이었지만, <레베카>(1938년 작)에서도 나타났던 영국 콘월 지방에 대한 풍부한 묘사와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내면 묘사, 우아하고 암시적인 필치는 <자메이카 여인숙>에서 이미 보이고 완성되었다. 이번 번역본의 판본이기도 한 2003년 개정판 서문에서 영국 비평가 사라 더넌트는 이 작품에 대해 "듀 모리에는 사실상, 이미 <레베카>를 쓰고 있었다"는 말로 <자메이카 여인숙>을 평한다.

어머니가 죽고 혼자가 된 메리 옐런은 23년 동안 살던 고향을 떠나 페이션스 이모가 사는 콘월 지방의 자메이카 여인숙으로 향한다. 그녀가 찾아간 자메이카 여인숙은 아무도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 황량한 황무지, 그 언덕마루에 적막하게 홀로 서 있다. 쇠락하여 음산하기만 한 여인숙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이모가 아닌, 불안에 떨고 삶에 지친 늙은 모습의 여자와 거구의 불가사의한 인물인 이모부이다.

절망스러운 가족들과의 조우는 한밤중에 찾아드는 수상쩍은 남자들과 정체 모를 짐짝들이 들고 나는 견디기 힘든 현실로 이어진다.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심지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에게 매혹당하며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출판사 책 소개

『레베카』 탄생을 예고한 고딕 로맨스의 고전!
히치콕이 영국에서의 마지막 연출작으로 선택한
‘서스펜스의 여왕 듀 모리에’의 걸작, 국내 첫 출간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 세계를 연 탁월한 심리 서스펜스 드라마

‘서스펜스의 여왕’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칭송되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자메이카 여인숙Jamaica Inn』이 출간되었다. 듀 모리에의 최고 대표작 『레베카』와 ‘세계문학단편선’ 시리즈 10번째 권 『대프니 듀 모리에』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펴낸 그녀의 세 번째 작품이다. 19세기 영국 콘월 지방에 전설처럼 전하던 난파선 약탈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자메이카 여인숙』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영국에서의 야심찬 마지막 연출작으로 선정한 「Jamaica Inn」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TV 드라마, 연극 등으로도 여러 차례 새롭게 각색되었는데, 올해 2014년 4월 BBC1에서 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주연의 3부작 드라마로 또 한 번 만들어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모든 독자에게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1936년 출간된 『자메이카 여인숙』은 듀 모리에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데뷔작 『사랑하는 영혼The Loving Spirit』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그녀는 이 작품을 펴내면서 마침내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자메이카 여인숙』을 썼을 때 듀 모리에의 나이는 불과 스물아홉 살이었지만, 『레베카』(1938년 작)에서도 나타났던 영국 콘월 지방에 대한 풍부한 묘사와 심리적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내는 내면 묘사, 우아하고 암시적인 필치는 『자메이카 여인숙』에서 이미 보이고 완성되었다. 따라서 이번 번역본의 판본이기도 한 2003년 개정판 서문에서 영국 비평가 사라 더넌트는 이 작품에 대해 “듀 모리에는 사실상, 이미 『레베카』를 쓰고 있었다”는 말로 『자메이카 여인숙』을 평한다.

실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이 책의 무대인 ‘자메이카 여인숙’은 실제로 콘월 지방의 보드민과 론서스턴을 잇는 국도 변에 자리한 여인숙으로, 1750년에 지어진 이래 보드민 황야를 가로지르는 여행객들의 쉼터 노릇을 했으며, 오늘날에도 운영되고 있다. 듀 모리에 가족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콘월에서 여름을 보냈으며 보드민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포이 근처에 별장을 마련했는데, 그녀는 이곳을 매우 좋아하여 매년 여름마다 찾았다고 한다.
『자메이카 여인숙』은 주인공 메리 옐런이 이모가 사는 자메이카 여인숙을 찾아 불안한 앞날을 예고하는 듯, 폭풍우가 부는 보드민 황야를 건너가는 여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음산한 황야를 거쳐 도착하게 된 여인숙에서 메리는 폐인이 된 이모와 흉포한 이모부 조스 멀린,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이모부의 남동생 젬과 기묘한 프렌시스 데비 목사 등과 엮이면서 이상한 일들에 휘말린다.
이 이야기는 듀 모리에가 실제로 겪은 일화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1930년대 초 어느 여름, 그녀는 말을 타고 황야에 나갔다가 짙은 안개로 길을 잃었다. 한참을 헤매던 끝에 자메이카 여인숙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쉬던 중 그 지역 목사를 만나 여러 가지 괴기스러운 이야기와, 이 고장에서 예전부터 내려오던 밀수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외로운 황야 한가운데 독불장군처럼 서 있던 여인숙은 밀수꾼들의 소굴로, 전설 속의 밀수꾼들은 난파선 약탈자로, 입담 좋던 목사는 앨터넌의 프렌시스 데비 목사로 환생한다.
소설의 성공 이후, 실제 자메이카 여인숙은 전 세계 듀 모리에 팬들이 일종의 순례처럼 찾는 명소로 유명해졌다. 이 여인숙에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명패가 붙은 17개의 객실이 있으며, 부속 건물에는 듀 모리에의 집필용 책상과 더불어 밀수꾼들이 사용한 여러 도구가 전시된 ‘밀수꾼 박물관’도 개설되어 있다. 자메이카 여인숙은 2014년 봄 경매에 붙여져서 200만 파운드(약 35억 원)에 팔리며 다시 한 번 화제에 올랐다.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를 잇는 로맨틱한 고딕 소설의 대표작
평자들은 듀 모리에의 작품들이 브론테 자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또한 듀 모리에 스스로는 제인 오스틴으로부터의 영향을 언급했다. 적막한 황야에 자리한 으스스한 여인숙이 배경인 『자메이카 여인숙』은 특히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과 종종 비교된다.
『자메이카 여인숙』의 시대적 배경은 1820년대로, 고아가 된 스물세 살의 처녀 메리는 혼자서도 농장을 꾸려가려고 마음먹고, 포악한 남자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등 진취적이고 당당한 여성이지만, 이따금씩 스스로가 여자여서 겪게 되는 한계에 대해 토로한다. 여기에는 듀 모리에가 10대 사춘기 시절,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내면이 남자라는 생각에 정신적 방황을 겪기도 한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당대의 사회 분위기도 이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작품 활동을 하던 20세기에는 여성 인권 의식이 고취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그 지위는 19세기 초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자메이카 여인숙』의 메리를 비롯해 듀 모리에의 다른 작품들과 브론테 자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능동적인 여성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온전히 자유롭지 못한 모습들은, 이런 시대에서 여성 작가로 살아간 이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건 무엇보다 ‘로맨스’이다. 심리적 미로에 봉착한 여성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 영국 여성 작가들의 사랑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여성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면서도 해피엔드가 거의 없거나, 어둡고 음산한 작품 분위기 때문에 이들 작품은 전통적인 연애소설보다는 오히려 18세기에 발달한 소설 양식인 ‘선정소설’(감상소설, sentimental novel)로 분류된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로 듀 모리에 자신은 일부 평자가 자기의 작품을 ‘연애소설’로 분류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듀 모리에의 작품은 드물게도 대중소설과 정통 고전 문학의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킴으로써 대중문학과 예술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35권에 달하는 그녀의 많은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도서관 대출도서 순위에서 부동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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