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 블루엘리펀트 펴냄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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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11.25

페이지

232쪽

이럴 때 추천!

불안할 때 , 행복할 때 , 외로울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균형 #따뜻함 #이웃 #행운

상세 정보

추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왠지 외롭고 허전할 때 살그머니 꺼내읽고 싶은 책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에 이은 '달의 배 마을' 삼부작, 두 번째 작품.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면 전차가 달리는 교외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주인공 청년. 그의 주변에는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 흐르는 시간 속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이웃들이 있다.

병으로 아내를 잃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역 앞 상점가에서 '트로와'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꾸려가는 안도 씨, 주인공이 이사한 아파트의 지붕 밑에 사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주인집 마담, 도망간 지배인을 대신해 낡은 영화관을 지키며 팝콘을 파는 청년, 시원한 눈매가 어딘가 여성임에도 댄디라고 말하고 싶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의 영화 친구 아오이 씨까지… 너무나 사소해 잊어버렸던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주인공에게 하나씩하나씩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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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summer님의 프로필 이미지

summer

@summerschz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는게 마치 오리이가, 또는 아오이가 끓인 수프를 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으로 실제 안도가 운영하는 트르와 샌드위치집이, 아파트에서 보이던 교회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소설 속 배경이 된 사쿠라와가에 방문까지 해보고 싶다.
자매소설인 <회오리바람의 식당의 밤>도 읽어보고 싶다.
위기가 극대화되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소설로 마음 편히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다.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블루엘리펀트 펴냄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2020년 1월 18일
0
꼬작머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꼬작머리

@kkojakmeoriqwwj

예전의 시간은 지금보다 느긋하고 두터웠다. 그것을 '시간의 절약'이라는 미명 아래 아주 잘게 조각 내버린 것이 오늘날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명의 다양한 이 기가 문자 그대로 시간을 잘라내 일단 무언가를 단축하긴 했지만, 다시금 생각해 보면 잘라낸 것은 '느긋했던 시간' 그 자체임이 분명하다. p.41

... 하지만 세상에는 시대에 뒤처진 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을 존경하기 때문에 누나가 말하는 '세상'이 어찌 되었든, 그런 사람을 따르고 싶다는 생각이 어딘가에 존재했다.
'그런 사람'이란, 샌드위치 가게의 안도 씨지만. p.41-42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지." p.47

... 일하기 시작하고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면서, 일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 '누군가'를 가능한 한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일의 정체가 아닐까. 어떤 직종이든 그것이 일이라고 불리면, 그것은 언제나 사람의 미소를 목표로 한다. p.112-113

"이상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요?"
늘 그가 하는 대사다.
"저기, 몰척이라는 거 있잖아요?"
"몰 척?"
"그, 사실은 알면서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거."
"아아, 모르는 척."
"그 모르는 척은 거짓말이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의표를 찔려 바로 대답할 수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 그게, 그러네. ...... 마찬가지라? 아니, 잠깐만...... 다르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지기만 했다.
"어째서 그런 말을?"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답지 않게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결국 그 이야기는 흐지부지되었는데 '모르는 척'이라는 단어가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그것이 어느새, 누나의 '먼 길로 돌아오기'와 연결된 것이다. p.126

어서 옵쇼!는 정확히 말하면 어서 오십시오, 일 텐데. 여기서도 다 큰 어른이 예의를 내팽개치고 어린애처럼 어서 옵쇼, 감솨함다 같은 소리를 지르고 있다. 감솨함다는 감사합니다이다.
그런 소리들이 오가는 가게 안에 그날의 내 '놀람'이 있었다. p.146-147

"맛있는 걸 만드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 다들 열심히 만들었을 테지만 열심히만으로는 부족한 게 있지."
"그런가요?"
"그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체로 자신을 위해 열심이지만 그게 아니라 연인을 위해 만들려고 해야 해. 나는 그랬어. 그러면 열심히 말고도 또 하나의 소중한 게 더해지지." p.161

... 가게에서 손님을 봐도 혹은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을 봐도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나이가 더 분명히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타인은커녕 내 나이조차도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 누가 내게 나이를 물어보면 자신 있게 작년 나이를 알려준다.
모르는 사이에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느낌이다.
이따금 내가 올바른 시간의 흐름에서 비껴난 것-같은 느낌도 든다.
일테면 뭔가에 몰두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한밤중이 되어 있다. 이런, ... p.200-201

"시계는 결국 보고 마는 시간이 있어서."
그것은 예측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늘 3시 45분이야." p.204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블루엘리펀트 펴냄

읽었어요
2018년 6월 21일
0
Lucy님의 프로필 이미지

Lucy

@lucyuayt

안도씨 설에 따르면...... 행운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에게 똑같이 배분되어 있다. 보통은 그것을 행운이라고 깨닫지 못한 채 슬금슬금 써버린다. 그것이 올바른 행운의 사용법으로 그것을 깜빡하고 너무 많이 사용하면 균형이 무너져 날마다의 행운에 강약이 생겨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은'에 해당하는 것으로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균형이 무너진 것조차 모른다.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요시다 아쓰히로 지음
블루엘리펀트 펴냄

읽었어요
2016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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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에 이은 '달의 배 마을' 삼부작, 두 번째 작품.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노면 전차가 달리는 교외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주인공 청년. 그의 주변에는 마치 과거로 되돌아간 듯 흐르는 시간 속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이웃들이 있다.

병으로 아내를 잃고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역 앞 상점가에서 '트로와'라는 샌드위치 가게를 꾸려가는 안도 씨, 주인공이 이사한 아파트의 지붕 밑에 사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주인집 마담, 도망간 지배인을 대신해 낡은 영화관을 지키며 팝콘을 파는 청년, 시원한 눈매가 어딘가 여성임에도 댄디라고 말하고 싶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인공의 영화 친구 아오이 씨까지… 너무나 사소해 잊어버렸던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주인공에게 하나씩하나씩 일깨워준다.

출판사 책 소개

노면전차가 지나는 교외의 작은 마을
저녁 어스름이 내리고 샌드위치 가게 ‘트로와’에 불이 켜지면
사랑스러운 이웃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녁햇살 속을 두 량짜리 노면전차가 천천히 통과하고 건널목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일제히 빛을 받으며 걷기 시작한다. 역 잎 상가 내 작은 샌드위치 가게 트르와에 불이 켜지고,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은 샌드위치와 이름 없는 수프가 담긴 갈색 종이봉투를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근처 낡은 영화관에서는 팝콘 향을 흩뿌리며 오늘도 오래된 영화가 상영중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과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을 잇는
따뜻한 이웃들의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 이야기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다 읽는 것이 아쉬워,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몇 번을 읽어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책
★★★★★책 속에 나오는 것처럼 조용하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고, 맛있는 샌드위치와 스프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 마음의 상처를 다독이고 싶을 때, 사람들의 상냥함을 기억하고 싶을 때 그리고 왠지 외롭고 허전할 때 살그머니 꺼내서 읽고 싶은 책.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내는 기억의 마법을 경험하게 한다
★★★★★ 맛있는 음식을 정중하게 만드는 것의 고귀함,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것만으로 깊어지는 인간관계를 마치 한 편의 프랑스 영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 사소한 것 같지만 ‘맛있다’라고 하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주는 책
★★★★★다 읽고나서 샌드위치와 수프가 너무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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