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 장편소설. '일'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통신회사 설치 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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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9번의 일 (김혜진 장편소설) 내용 요약
《9번의 일》(ISBN: 9791160403008)은 한국 작가 김혜진이 2019년 10월 10일 한겨레출판에서 출간한 장편소설로, 그녀의 세 번째 장편이다. 📖 260쪽 분량의 이 작품은 《딸에 대하여》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진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노동의 본질과 자본주의 시스템 속 개인의 소외를 담담히 탐구한다. 소설은 통신회사 설치 기사로 26년간 일한 중년 남성 ‘9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근간이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 노동자의 비극
🤔 이 소설은 단순히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 해고에 맞서는 한 직장인의 투쟁기를 넘어선다.
🧐 이 작품은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폭력 앞에서 한 평범하고 성실했던 인간이 어떻게 자존감과 감정을 잃어가며, 자신이 순응해 온 삶 전체를 고통스럽게 복기하게 되는지를 서늘하고 묵직하게 그려낸다.
☝️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변두리로 밀려난 주인공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노동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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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목적 헌신의 배신과 마주한 '괴물'의 실체
🔹️ 주인공에게 지난 26년의 시간 동안 회사는 삶 그 자체이자 굳건한 울타리였다.
🔹️ 권고사직의 압박 속에서 '얄팍한 월급 통장'으로 자신의 헌신이 치환되는 현실을 겪으면서도, 그는 언젠가 회사가 자신을 알아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소속감을 놓지 못했다.
🔹️ 그러나 변두리로 밀려나 육체노동을 감당하며 그가 최종적으로 마주한 것은 자신이 직접 짓고 있는 '철탑'이었다.
🔹️ 혼자 힘으로는 결코 부서뜨릴 수 없는 "철과 쇠로 무장한 거대한 구조물"이 바로 그토록 믿었던 회사의 진짜 실체임을 직감하는 순간, 주인공은 깊은 공포와 무력감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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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력적 통제와 증발해 버린 개인의 존엄성
🔹️ 소설은 회사가 사람을 어떻게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쫓아내는지를 치밀하게 고발한다.
🔹️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고의로 업무를 배제하는 치졸한 방식은 개인의 존재를 지워나가는 과정이다.
🔹️ 이러한 폭력적인 시스템 속에서 희생된 동료 종규의 죽음조차 '국가'나 '자본'이라는 거대한 단어들에 가려져,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던 온전한 개인의 서사는 증발해 버린다.
🔹️ 또한 모멸감을 견디다 못해 폭발하는 여성 동료의 모습은, 견고한 시스템이 어떻게 가장 취약한 고리부터 잔인하게 으스러뜨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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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동의 소외와 수동적 삶에 대한 뼈아픈 회한
🔹️ 견고한 억압 속에서 주인공의 내면은 철저히 붕괴된다.
🔹️ 처음에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자책에 시달리던 그는, 점차 자신의 손으로 흉물스러운 철탑을 완성해 가는 노동의 아이러니 속에서 타인에 대한 연민마저 잃고 감정이 메말라가는 체념의 상태에 빠진다.
🔹️ 더불어 조용한 시골 풍경 앞에서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거창한 욕심 없이 그저 일상에 순응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었던 과거를 후회한다.
🔹️ 삶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던 선택지들을 지레짐작으로 놓쳐버린, 스스로를 틀에 가두었던 수동적인 태도에 대한 뼈아픈 비애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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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철탑 아래, 우리의 삶은 안녕한가
🔹️ 이 소설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노동의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경고하는 작품이다.
🔹️ 주인공이 마주한 거대한 철탑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언제든 우리의 삶을 덮칠 수 있는 무정한 시스템의 표상이다.
🔹️ 체념과 감정의 고갈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비극적 궤적은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스템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과연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