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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07.11.30
페이지
296쪽
상세 정보
다종다기한 일본의 모노가타리를 통해 일본문화, 특히 서민문화의 심층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온천 목욕, 마네키네코, 괴담, 센고쿠 시대의 다이묘들과 닌자, 에도 시대의 자살 구조업 등 너무나, 너무나 일본적인 문화를 일본의 독특한 문학 장르인 모노가타리로 풀어낸다.
지은이 모로 미야는 일본의 진정한 문화를 ‘순수문화와 대중문화’ ‘정사와 야사’ ‘상류문화와 서민문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습합(짬뽕)과 창조의 문화’ ‘국화(평화)와 칼의 이중문화’를 통합해서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과 일본인의 피를 물려받은 동아시아 혼혈인 지은이가 일본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평범한 서민문화’ 안에서 인간의 보편성을 확인하고 있는 문화에세이이다.
상세정보
다종다기한 일본의 모노가타리를 통해 일본문화, 특히 서민문화의 심층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온천 목욕, 마네키네코, 괴담, 센고쿠 시대의 다이묘들과 닌자, 에도 시대의 자살 구조업 등 너무나, 너무나 일본적인 문화를 일본의 독특한 문학 장르인 모노가타리로 풀어낸다.
지은이 모로 미야는 일본의 진정한 문화를 ‘순수문화와 대중문화’ ‘정사와 야사’ ‘상류문화와 서민문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습합(짬뽕)과 창조의 문화’ ‘국화(평화)와 칼의 이중문화’를 통합해서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과 일본인의 피를 물려받은 동아시아 혼혈인 지은이가 일본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평범한 서민문화’ 안에서 인간의 보편성을 확인하고 있는 문화에세이이다.
출판사 책 소개
친근하면서도 객관적, 그리고 맛깔난 일본문화 대중인문교양서의 탄생
우리의 테두리를 벗어난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는 어떤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일본문화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신파 위주의 한국 드라마를 떠나 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일드 열풍이 불었다. 그들은 처음에 멋진 배우를 쫓아가며 드라마를 골랐으나 일정 정도의 궤도에 오르자 이제 무작정 스타를 따라가기 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내용, 일본 특유의 분위기, 일본의 뉘앙스를 찾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 역시 일본적인, 그 어떤 것이다. 『이야기 일본』을 쓴 작가 모로 미야는 전작『에도일본』(일빛 펴냄)을 통해 처음 한국에 소개되었다.『에도일본』에서 보여준 방대한 이야기와 그걸 풀어내는 작가의 문체에 흠뻑 빠졌던 기억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야기 일본』이 꽤나 반가울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에 작가의 경험이 버무려져 흥미가 배가되는 대중 인문교양서의 전범
처음에 천하무적의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로 시작하여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인 닌자에 관한 이야기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사무라이나 닌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여러 권의 책이 나올 만큼 무궁무진한 콘텐츠이지만 여기서는 그 많은 이야기들을 작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며, 거기에 세간의 혹은 자신의 의문점들을 보태 글을 풀어가고 있다.
미야모토 무사시가 벌인 가장 유명한 결투인 요시오카 형제와의 결투, 간류지마에서의 결투 등에 대해 품었던 ‘정말 요시오카 가문은 무사시와의 결투 후에 멸문했을까?’, ‘사사키 고지로와의 싸움에 진짜 지각했을까?’, ‘일개 무사에 불과한 무사시가 왜 번주가 공인하는 결투를 벌어야 했을까?’ 등등 흥미진진한 물음들로 독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또한 일반적인 닌자론에서부터 유명한 닌자들을 골라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간결하게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하이쿠의 성인 마쓰오 바쇼가 닌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주장이다. 바쇼의 ‘닌자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버렸지만 그 의혹들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매우 치밀하다. 마지막에 ‘증거가 없지 않냐’는 질책에 ‘닌자는 원래 증거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원론을 들이대며 살짝 비켜가는 작가의 센스도 귀엽다.
이 두 묵직한 이야기를 지나면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잔뜩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생각만으로도 ‘므흣’해지는 일본의 목욕탕과 ‘나체 사교 사회학’, 귀엽게 앞발을 들고 우리를 맞이하는 마네키네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일본의 라면 역사 스토리와 인스턴트 라면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 눈길을 잡아끈 것 중 또 하나는 일본의 세시풍속인데 『이야기 일본』에서는 작가의 경험담까지 아우러져 훨씬 더 가까운 일본을 느낄 수 있다. 8층 단상 히나 인형을 모으는 여자아이의 날인 ‘온나노셋쿠’, 어느 왕조에나 그랬듯 골칫거리였던 유아의 요절과 그로 인해 발생한 후계자 문제 때문에 생겨난 남자아이의 복을 비는 날인 ‘시치고산’, 동북아 3국 공통의 이야기인 견우직녀 이야기를 간직한 ‘다나바타’, 특이하게 도둑질이 용인되었던 풍성한 밤인 ‘주고야’ 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본 특유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재미있다. 그 밖에 뒷이야기들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흥미와 스릴을 간직하고 있다.
동아시아 혼혈인 작가의 다문화적 경험과 시선이 객관적인 시각의 밑바탕
일본에 관한 책은 크게 일본 역사, 한일 관계 속에서의 일본, 일본 그 자체의 문화 등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일본과 우리는 역사적으로 늘 미묘한 관계에 놓여 있었고 그 때문에 일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극과 극으로 치달아 ‘일본 열광’에서부터 ‘일본은 없다’ 파까지, 그 간극이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런데 일본 관련서 출판에서 늘 아쉬운 것은 ‘객관적인’ 그러나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시각의 일본문화사였다. 여러 책들이 그런 모토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너무 우리식으로만 바라본 일본, 일본인이 자신들을 바라본 너무 일본식의 일본, 혹은 일본 어느 지역을 (특히 도쿄) 여행하고 와서 펼쳐놓은 자극적이고 단순한 일본, 객관적인 것 같지만 너무 어려운 말들로만 풀어내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일본 등등 우리가 원하는 책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이제 이 『이야기 일본』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인 아버지와 타이완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타이완과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그들의 문화를 충분히 경험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적 시선으로 자국의 문화를 바라본 모로 미야의 이야기는 우리가 바라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그러나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문화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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