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이 깨진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다. 나는 프랑스에 대해 환상이 있었다. 수준 높은 교육과 복지, 깨어 있는 시민과 노동 존중 사회, 맛있는 음식과 교양 있는 문화. 거기에 더해 결정적으로 파리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생각한 프랑스는 환상이었고 현실은 프랑스나 우리나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마치 아이가 사실은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느낌이랄까. 물론 저자인 오헬리엉이 프랑스 사람답게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보는 게 익숙해서 프랑스를 현실보다도 다소 비관적으로 서술했을 수도 있다. 나 역시도 대한민국을 바라볼 때 그러는 편이니까. 그건 어쩌면 애정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라 꼴이 안타까워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프랑스는 내 생각보다 인간 사는 똑같은 세상이라는 점이 와 닿았다.
알베르토의 이탈리아 소개와 함께 읽으니 자못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의 차이도 드러나는 듯하다. 이탈리아인이 프랑스인보다 훨씬 낙관적이고 조금은 가벼우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다. 그에 반해 프랑스인은 비판적이고 냉철하며 한없이 무거우면서도 고고한 느낌이랄까. 물론 알베르토와 오헬리엉이 두 나라를 대표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을 통해 조금은 그 나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기 나라를 가감없이 소개해준 둘에게 감사를 전한다.
어렵지 않게 다른 문화를 접하기. 비정상회담을 좋아했었고 패널 중에서도 오헬리엉씨는 뚜렷한 가치관과 합리적인 생각으로 평소에 좋아하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프랑스 관련한 책을 낸 것을 알게 되었고 다음날 바로 구매했다. 책도 얇고 글도 술술 읽힌다. 무엇보다 책 내용이 프랑스 문화얘기라서 뻔하지 않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이성친구 얘기였다. 너무 충격이라 지인들한테도 이를 공유했다. 이게 바로 컬쳐쇼크, 문화충격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생각보다 프랑스란 나라는 한국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나라였다. 프랑스에 거주할 생각이 있거나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정도로 한국에 대해서 말해 보라고 한다먼 말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프랑스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첫 장을 펴자마자 너무 재미있어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외국인이 아닌 프랑스 사람이 이야기하는 프랑스는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는 다양한 사회적 고민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다. 유럽중에서도 잘사는 강대국이라서 선진국이라서 더 좋을거야라는 편견이 많이 없어졌을 뿐더러 지난 긴 여행에서 만난 유럽 친구들이 얘기했던 고민들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인 오헬리엉의 개인적인 생각이 가득 담긴 책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