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과학, 사회과학 전공자로 구성된 지적 향유의 결정판. 수학, 화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컴퓨터과학, 물리학, 천문학, 언어학, 심리학, 문학, 역사, 법학까지, 작가들이 공부한 전공만 X개이다. 여기에 주물공장 경력의 작가가 가세해 특유의 냉철한 사회 비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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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전쟁은 끝났어요 내용 요약
『전쟁은 끝났어요』는 김주영 작가를 비롯한 다섯 명의 저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삶의 고단함과 그 끝에 찾아오는 작은 평온을 그려낸 소설집입니다. 이 책의 제목인 ‘전쟁은 끝났어요’는 단순히 외부적인 물리적 다툼의 종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매일같이 겪어내는 내면의 갈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그리고 불완전한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에서의 치열한 싸움이 마침내 멈추는 순간을 은유합니다. 🕊️
토피아 단편선1. 전쟁은 끝났어요(유토피아)
구한나리, 곽재식, 김초엽, 김주영, 이산화
(20.08.07-20.08.08)
한국 SF 소설에 빠져버렸다. 너무 재밌어. 작가님들 왜 이렇게 똑똑하신 거죠 다들. 김초엽 작가 단편소설이 실려있는 책이어서 알게 된 책. 그냥 읽었는데, 끝에 이 책은 10명의 작가에게 유토피아 OR 디스토피아를 주제로 소설을 쓰게 한것. 다 읽고, 책에 유토피아랑 디스토피아 주제가 섞여서 실려있나보다 했는데.. 내가 읽은 책은 유토피아가 실린 책이었네. '프레스톨라티오의 악몽'은 당연히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정말요.
구한나리 - 무한의 시작
5%.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파이의 이야기를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었다. 파이가 언젠가 그런 나를 답답해하며 이젠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다가, 주말이 지나고 연구소로 돌아가는 파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번 더 파이를 만날 수 있음에 기뻐하며 또 우리 집에서 함께 보낼 주말을 기쁘게 기다리곤 했다.
10%. 나는 파이가 내가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다. 파이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내가 모르는 아름다움을 알고 느끼는 모습에 반했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곽재식 - 로보타 코메디아
로봇의 저승을 표현하기 위함인가. 단테의 신곡 패러디(?)가 나왔다. 봇길리우스, 봇트리체, 로봇의 지옥으로 가는 문. 로봇 지옥 웃프지만, 로봇 입장에선 끔찍한 일들이긴 해. 근데 무엇으로 천당 가는 로봇과 지옥 가는 로봇으로 나눌 수 있냐고.
20%. 지난주에 새로 설치한 비위맞추기 3.1 프로그램이 이런 상황에서 모르는 척 주인에게 물어보고, 주인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면서 한참 설명하게 해주면 우쭐해하면서 즐거워한다고 알려주었다.
35%. 그리하여 선한 로봇은 천당으로 가고, 악한 로봇은 지옥으로 가게 될 것이다. 망자는 질문이 있느냐?
38%. 마침내 나는 우주의 끝과 맹렬한 속도로 부딪혔다.
김초엽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작가노트에 '올리브와 데이지를 지구로 데려온 건 지구를 떠날 수 없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라고 써있었다. 김초엽 작가님은 너무 좋다.
40%.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시초지’로 가고 있어. 맞아. 우리가 어른이 되면 순례를 다녀오는 바로 그곳이야"
41%. 어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을까.
이 편지는 그 질문에 관한 답이기도 해. 편지를 끝까지 읽고 나면 너도 나를 이해하게 될 거야. 혹은 나와 같은 결정을 내릴지도 모르고.
43%. 우리는 너무나 행복하지만, 이 행복의 근원을 모른다는 것.
54%. 아름답고 뛰어난 지성을 가진 신인류가 아니라, 서로를 밟고 그 위에 서지 않는 신인류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로만 구성된 세계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55%. 순례를 통해 우리는 삶의 다면성을 배우지. 행복 이면의 불행. 계급과 구조. 삶이 본질적으로 갖는 씁쓸한 특성들까지 이해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삶의 모든 면을 알게 되지.
56%. 순례자들은 그들에게서 단 하나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냈겠지.
57%.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김주영 - 프레스톨라티오의 악몽
SF 스릴러 소설(?). 자기 전 읽다가 더 이상 읽으면 잠 못 들겠다 싶어 낮이 밝은 뒤 다시 읽었다. 끝은 해피엔딩인데 중간에 소름 끼치는 묘사가 너무 많아서 내 사고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타인의 고통을 글로 보는 거조차도 너무 힘들다. 솔직히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어.
58%. 꿈에서는 시간 순서가 뒤섞여서 어느 장면이 선행하는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몇 가지 단서로 간신히 추측해볼 뿐이다.
이산화 - 전쟁은 끝났어요
제일 어려워요. 대강 내용은 알았지만, 다 이해 못함.
작가님 화학 전공이시죠...
79%. 그러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침팬지의 마음이 곧 분자라면 인간의 마음 또한 그러하다. 노르에피네프린이 곧 인류이며 인류가 곧 세로토닌이다.
86%. 5-HT1E 수용체가 작동하면 몸에서 나는 냄새가 바뀐다. 수용체 기능이 저해되어 있는 개체가 그 냄새를 맡으면 상태가 원래대로 회복된다. 그러니까 기니피그 실험에서 관측된 것은 ‘친구와 같이 놀면 사라지는 수준의 가벼운 불안’이 아니었던 것이다
「프레스톨라티오의 악몽」 김주영 작가노트
"거대한 변혁과 변화는 어두운 밤 속에서 고요하게 시작되고, 여명이 오면 치열한 싸움과 희생을 거쳐 마침내 찬란한 정오를 쟁취한다. 밤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때는 다시 새벽을 가져와야만 한다. 영원히 밤이 계속되지 않도록.
밤이 아닌 새벽을 가져오는 이들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기를 언제나 기도한다."
오후에 시간 쪼개서 읽느라 제대로 못 즐긴 것 같다 다음 주쯤 다시 읽어야 할만한 것이 로보타 코메디아를 읽으면서는 거의 폭소했지만 (곽재식의 블랙코미디는 무인도에 갈 때 꼭 챙겨갈 세 가지 물건 중 하나로 제시될 만하다) 나머지는 글쎄...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며칠 전에 먼저 읽어서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를 그냥 넘겼다 아직 첫 번째로 읽은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서 두 번째 읽는 것으로 여운을 없애기 싫었다 특이하게 이번에는 이산화의 글을 어렵게 읽었는데 아마 화학 기호만 나오면 진절머리를 치는 편식성향 탓이 아닌지?
+무한의 시작 말인데, 제대로 이해한 건 아니지만 정말정말 살고 싶은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라면 숲에 들어갔겠지...그리고 차가 있는 텍스트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