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부장제 사회에서 '행복한 우리 집'과 같은 가족의 결속이 강조될수록 아내 폭력은 사회적 관심사에서 사라져버린다. 행복한 우리 집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매일 폭력의 희생양이 되지만 결코 발설하지 않고, 누군가는 억압당하지만 '배려'라고 표현하며, 누군가는 착취당하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상 가족'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온화하게 표현한다 하더라도 성차별주의, 이성애주의, 그 외의 가부장적인 지배 기준을 가진 어떤 가족의 형태만을 기능적이고 건강하다고 보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가? 그 안에서 왜 어떤 사람은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때 가족은 그저 사적인 기능적 단위 체계인가, 아니면 역사와 사회와 문화가 만나는 하나의 형상적 사건이자 치열한 정치의 장인가?
* 계모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철저히 약자이다. 가부장제 사회의 가계도를 보면 여성이 낳은 자식 중 아들은 이름을 올리지만 정작 그 아들을 낳은 여성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는다. 여성은 자손(특히 아들)을 낳는 도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