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 엘릭시르 펴냄

보틀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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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3.10

페이지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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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과>와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사춘기에 가지는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고통을 수반하는 청춘 소설로, 독기와도 같은 신랄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마치 절벽 꼭대기에서 누군가가 날 밀어 떨어뜨리는 듯한 아찔한 감각과 조우하게 만든다.

여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2년 전 그녀가 죽은 곳을 찾은 료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는다. 이윽고 료가 정신을 차린 곳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사는 도시의 한 벤치.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돌아가자,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누나가 료를 맞이한다. 집을 비운 시간은 불과 하루뿐인데 자신의 기억과 조금씩 다른 듯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누나와 외출한 료는 살아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혼란에 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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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k_jin

최고의 선물은 이 숨결을 반영합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선물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하루를 구성하는 말과 행동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선물입니다. (p.34)

파울로 코엘료의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마음의 평화와 오늘의 소중함, 사랑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가톨릭이라 더욱 느끼는 점이 많았을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찾는 행복이 진짜 최고의 선물임을 또 깨닫는 것은 종교적인 관점을 가지지 않더라도 모든 이에게 큰 행복을 선물하는 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약 당신이 오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고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최고의 선물』을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그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이라 할 수 있을 『연금술사』도 그랬지만, 『최고의 선물』역시 나를 위로하고,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로 마음먹게 했다. 우리는 종종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려워하지만,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오늘에 더욱 충실했달까.

그런 점에서 『최고의 선물』은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가 가장 소중한 『최고의 선물』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독자들이 함께 하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내면의 평화, 진짜 사랑,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 역시 요즘 많이 고민했던 금전적인 부분이나 사회의 지위 등에서 벗어나 내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타인에게 진정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새삼 느꼈다.

그래서 『최고의 선물』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을 돌보고, 내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더 소유하려 욕심내는 사이, 오히려 일상의 감사와 사랑을 놓치고 살 때가 많은데 『최고의 선물』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귀함을 곱씹어보게 되더라. 그래서 연말, 더 많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닿았으면 좋겠다. 한 해를 또 마무리하며, 삶을 더욱 단순하게 바라보는 지혜를 얻고, 스스로의 마음에 가득한 『최고의 선물』을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오늘의 귀함,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과 나누는 공감과 사랑이 더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본다.

최고의 선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북다 펴냄

42분 전
0
주진숙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진숙

@j274870

  • 주진숙님의 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게시물 이미지
📌<도서지원 >
📚외로움이 나를 키운다.!
📚나와 더 친해지는 시간!
📚부아C 저자 <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문장들! <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는 외로움을 성장의 신호로 바라보게 해주는 산문집으로,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40만명 이상이 기다린 저자의 첫 산문집! 이 작품은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어떻게 나 자신과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나 자신과 친해지는 법, 타인의 시선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2부에서는 관계의 무게와 진정성,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를, 3부에서는 좌절의 시간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마지막 4부에서는 행복이란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하루 중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순간을 찾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외로움은 실패가 아니라고 한다. 외로움은 성장의 시작! 사람들은 외롭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도 외롭고, 사람 관계에서도 외롭다고 종종 말하고 한다. 이 작품은 그런 작품이다. 그 외로음을 회피하지 말고, 오히려 자기 자신과 가까워지는 법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저자도 16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 전 겪은 깊은 외로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외로움의 시기를 이 작품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함께 있어도 혼자인 느낌, 그리고 그 외로움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었는지를 저자의 담담한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따뜻하면서도 저자의 응원과 조언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외롭다. 주위에 아무도 없고, 열심히 살았는데 세상이 왜 나한테만 그러는지. ..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외롭다는 건 잘 살고 있는 거라고.. 혼자인 시간 동안 우리는 나를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모두 외로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것. 그 시간을 마냥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좀 더 자신을 성장하는데 시간을 쓰라고 말이다. 이 작품의 글들은 그렇게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글들은 마음에 와닿아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공감과 위로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여러 조언도 함께 전하는 이 작품은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같은 작품이다. 외로움을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자기 성장과 자기 발견의 신호라고 한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게 되고, 삶의 흔들림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나다움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갱년기, 불면, 감정의 변화 등 누구나 겪는 삶의 흔들림을 외로움의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여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타인과 잘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과거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았고,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글들로 꽉꽉 채운 작품이다.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담은 이 작품은 감정이 불안하거나 방향을 잃었을 때 꺼내 읽기 좋은 작품으로, 마치 친구의 편지를 읽는 듯한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된다. 세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 혼자 있는 시간이 불안하거나 외롭다고 느낀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외로움을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게 해주는 따뜻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본 도서는 포레스트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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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부아c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1시간 전
0
투명한블루님의 프로필 이미지

투명한블루

@cosmoboy

컴퓨터 앞에 놓인 작은 액자.
그 속에 태권도복을 입은 소년의 사진을 본다.
해맑게 웃으며 고사리 같은 손을 꽉 쥐어보는, 한때 나였던 그 소년이 낯설다.
나는 이제 저렇게 맑게 웃을 수 없다.
그 사이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많은 행복을 누렸으며 많은 후회를 했고 많은 사랑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그 소년을 모르지만 그것이 딱히 슬프진 않다.
내 안에는 그저 지금의 나만이 존재한다.

지금 혹은 과거의 행동이, 사회 현상이, 욕망이, 슬픔이, 사랑이 내 미래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난 그 압박감에 짓눌려 죽을 것만 같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만 존재한다.
10년 뒤엔 내가 모르는 왠 아저씨가 여기 있겠지.
그 아저씨도 후회하지 않기를.
세월이 앗아간 수많은 소년들을 떠올리며 옅은 웃음 지을 수 있기를.

세월

아니 에르노 지음
1984Books 펴냄

1시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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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빙과>와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사춘기에 가지는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고통을 수반하는 청춘 소설로, 독기와도 같은 신랄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마치 절벽 꼭대기에서 누군가가 날 밀어 떨어뜨리는 듯한 아찔한 감각과 조우하게 만든다.

여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2년 전 그녀가 죽은 곳을 찾은 료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는다. 이윽고 료가 정신을 차린 곳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사는 도시의 한 벤치.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돌아가자,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누나가 료를 맞이한다. 집을 비운 시간은 불과 하루뿐인데 자신의 기억과 조금씩 다른 듯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누나와 외출한 료는 살아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혼란에 빠지는데…

출판사 책 소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누나가 집에 있다
2년 전에 죽은 여자 친구가 살아 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여자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2년 전 그녀가 죽은 곳을 찾은 료는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는다. 이윽고 료가 정신을 차린 곳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사는 도시의 한 벤치! 어리둥절해하며 집으로 돌아가자,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누나가 료를 맞이한다. 집을 비운 시간은 불과 하루뿐인데 자신의 기억과 조금씩 다른 듯한 위화감이 느껴진다. 누나와 외출한 료는 살아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혼란에 빠지는데……!

소설 『빙과』와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전부’ 시리즈의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신작이다. 사춘기에 가지는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고통을 수반하는 청춘 소설로, 독기와도 같은 신랄한 부정적 현실 인식은 마치 절벽 꼭대기에서 누군가가 날 밀어 떨어뜨리는 듯한 아찔한 감각과 조우하게 만든다.

●요네자와 호노부 청춘 소설의 완결

데뷔 초반에 청춘 소설을 많이 발표해 한때 청춘 소설의 기수라고 불렸던 요네자와 호노부는 자신이 발표했던 청춘 소설들을 총괄하는 의미로 『보틀넥』을 집필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웹 사이트에 소설을 연재할 당시 떠오른 하나의 소재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소재로 소설을 써 내려갈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더 이상 구체화시키지 않았고 『빙과』를 통해 작가로 등단한다. 이후 여러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작가로서의 경험과 자신감을 얻은 그는 마침내 십여 년 전의 소재를 소설로 완성해 낸다. 자신의 고향 가나자와를 무대로. 그 작품이 바로 『보틀넥』이다.

●청춘의 그림자

요네자와의 청춘 소설 대표작을 꼽자면 데뷔작이자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인 ‘고전부’ 시리즈와 청춘 일상 미스터리에 고전 본격 미스터리의 맛을 가미한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등의 ‘소시민’ 시리즈를 들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고전부 시리즈와 소시민 시리즈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다. 그에 반해 『보틀넥』은 연령대는 비슷하지만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비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등장인물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고전부 시리즈의 주인공 오레키 호타로는 매사에 무심한 에너지 절약주의자. ‘안 해도 될 일은 안 한다.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가 좌우명일 정도다. 소시민 시리즈의 주인공 고바토 조고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튀지 않는 평범한 소시민을 지향하고 있다. 두 캐릭터 모두 무던함과 평범함을 추구한다. 이 두 주인공과 비교해 『보틀넥』의 주인공 사가노 료는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가 입버릇이다. 주위의 상황이나 사람들에 맞춰서 자신의 감정을 잊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는 주인공 사가노 료는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고전부의 오레키 호타로나 ‘소시민을 지향하는’ 고바토 조고로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보틀넥』이 상기 두 작품과 다른 점은 청춘의 그림자(어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 역시 작품의 기저에는 청춘의 그림자가 깔려 있지만, 이를 청춘의 발랄함으로 포장해 『보틀넥』처럼 전면에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보틀넥』에서는 시종일관 주인공에게 암울한 현실을 인식시킨다. 특히 결말부에서는 낭떠러지에 위태롭게 서 있는 주인공의 등을 툭하고 떠밀기까지 한다. 마침내 도달한 결론에 주인공은 절망에 빠진다.

●금기의 청춘 소설

『보틀넥』을 관통하고 있는 중심 소재는 자기 존재의 부정이다. 주인공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좋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청춘 성장 소설에서 금기나 다를 바 없다. 예민하고 감수성이 흘러넘치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은 삶의 당위성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미숙한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한 발짝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성장 소설에서 존재 가치에 대한 부정이라니, 장르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보틀넥』은 그런 무언의 금기를 정면으로 깨부순다.
주인공은 무슨 일을 겪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소년이다. 아무것도 아닌 채 살아가면 되니까. 활기 넘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표되는 청춘 소설의 주인공으로서는 단연코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다. 그런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보틀넥』이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의 세계를 들이대며 ‘네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은 세상이 되었을 거라고 다그친다. 이혼만 하지 않았지 남보다도 못한 관계로 지내는 부모님은 너무나도 금슬이 좋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할 터인 국수집 할아버지는 정정하게 국수를 삶고 있다. 망해 버린 액세서리 가게는 잘만 영업하고 있고, 죽은 여자 친구는 살아 있다. 모두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경우의 세상이다.
아무것도 아닌 채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개성인 주인공이 유일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던 존재는 2년 전에 죽은 여자 친구 노조미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와 닮은 존재. 나만이 이해해 줄 수 있는 존재. 하지만 『보틀넥』은 그것마저 부정한다. 노조미는 모방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뿐이고, 상대는 내가 아니라 그 누구여도 상관없었다. 나와 거울처럼 쏙 빼닮은 노조미를 부정당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무력하기 그지없는 많은 평범한 젊은이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주장할 수 있는 개성조차 자신에게는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료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보틀넥
병은 좁아진 목 부분이 물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에 빗대어 시스템 전체의 효율 개선을 저해하는 부분을 보틀넥이라 부른다.
전체의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보틀넥을 제거해야 한다.

●보틀넥―시스템 전체의 효율 개선을 저해하는 부분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있는 은행나무는 보틀넥과도 같은 존재다. 은행나무의 가지가 2차선 도로 중 한 차선의 진로를 막아 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나 사키의 세계에서는 은행나무가 베여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틀넥』은 주인공과 은행나무를 시스템의 효율 개선을 저해하는 방해물로 정의함으로써 주인공에게 현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들이미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의 꿈과 희망을 하나씩 앗아 가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주인공의 존재마저도 방해물로서 말소시켜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을 자각시키는 것이다.

모든 청춘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가능성을 엿볼 수 없는 절망도 있고 희망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이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청춘을 겪고 있는, 그리고 겪고 난 우리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청춘의 밝은 면만을 (부각시켜) 그려 청춘 소설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보틀넥』은 청춘 소설이면서도 안티 청춘 소설이라는 아이러니한 위치에 서 있다. 청춘의 긍정적인 일면만을 부각시켰던 기존의 청춘 소설과는 달리 그려지지 않는 어두운 부분을 직시하고 있는 『보틀넥』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시대의 진정한 청춘 소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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