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와 수치

김남일 지음 | 낮은산 펴냄

염치와 수치 (한국 근대문학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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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11.29

페이지

344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근대문학 #문학 #한국문학 #한국작가

상세 정보

식민지 시대, 당시 문인들을 한 권으로 보고 싶을 때
교과서로 만난 그들을 새삼스러운 맘으로 다시 만날 책

김동인, 염상섭, 나혜석, 정지용, 김유정, 이상, 이광수, 이육사…… 이 이름들이 낯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작 100년 전 같은 땅을 밟고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나라에서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를 감당하며 제 스스로 말과 문법을 만들어가야 했던 그들의 나이는 고작해야 이십대 초중반이었다.

김기림이 왜 그토록 하염없이 눈을 그리워했는지, 형수의 자살을 기사로 써야 하는 현진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시인이었으나 살아서 시인을 자처할 여유가 없었던 이육사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교과서에 박제된 이미지 외에 우리가 우리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이 작가 김남일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 작가로서의 부끄러움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탕자의 심정으로 저자는 한국 근대 문학을 탐독해 나갔다. 시·소설은 물론 일기, 편지, 산문, 그리고 후대의 평론·평전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찾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작가들이 어떻게 근대를 열고 헤쳐 나갔는지 눈앞에 선연히 펼쳐졌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장면들을 꿰맞추고 이어 붙였다.

같은 작가이기에 그들의 허물을 들춰내기보다는 애잔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날카로운 펜 끝으로도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빚어내는 풍경에 온기를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작가가 이전 시대 작가들의 "곤혹과 고통"에 온전히 몸을 기울이고 마음을 겹쳐본 시간이자, 방대한 기록과 문학작품들을 녹여내 한국 근대 문학에 숨을 불어넣은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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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해녀 소녀 '해오'와 인어 '사라'가 만난다. 생김새 다른 두 존재가 서로의 상처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연대해가는 과정은 강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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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감정선, 슬픔과 위로가 공존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판타지를 넘어 살아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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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더키와 함께 떠난 작은 용기의 여행!
📚작은 날개가 만든 큰 여정!
📚앨릭스 채 저자 <여행을 떠난 집오리 더키>!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위한 힐링 동화! <여행을 떠난 집오리 더키>는 세상을 여행하며 치유와 성장, 그리고 우정을 통해 진정한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집오리 더키의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마음 속 깊은 곳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상처와 결핍속에서도 용기와 치유로 진짜 꿈을 향해가는 여정을 마법처럼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행복을 찾아 나선 집오리의 유쾌하고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서, 스스로의 하늘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파일럿이 된 집오리의 모험을, 2부에서는 첫번째 여행에서 돌아온 더키가 다시 여행을 떠나는 계기와 첫번째 여행의 후일담을 담아냈다. 날 수 없는 집오리 더키가 파일럿이 되어 세상을 비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꿈과 자아실현, 그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집오리가 더키가 집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는 동화로 두 번의 여행기를 담았다. 첫번째 여행에서는 작은 농장에서 태어난 집오리 더키가 하늘을 날고 싶다라는 꿈을 품고 호박벌과 함께 최고의 장면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이고, 두번째 여행에서는 첫번째 여행에서 돌아온 더키가 독수리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불가사리와 함께 다시 한번 떠나는 이야기이다.

🦆자신을 믿고 한 발짝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이 작품은 어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성장 이야기이다. 더키는 작은 농장에서 태어난 평범한 집오리이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더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더키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여행지마다 독수리 뉴카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데, 이는 우리가 새로운 곳에서 배우는 감정하고 닮아보인다. 230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어른이나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있고, 더키의 순수한 모습의 저절로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그리고 어른은 잊고 있었던 용기, 호기심, 새로운 시작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날 수 없는 집오리 더키의 비행은 신나는 모험이지만, 더키는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선다. 어른들도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흔들리지만, 더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자신만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작고 평범한 존재도 좋은 바람을 만나면 멀리 날아갈 수 있다' 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작품으로, 동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마음 속 깊게 와 닿는 이야기이다.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힐링 동화! 더키의 순수한 모험이 지친 우리들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스스로의 하늘을 찾아가는 모든 청춘들을 위한 작품이다. 더키의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기만의 삶의 무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품으로, 지친 일상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에 내던져진 듯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들, 더키의 용기와 유쾌한 모험이 우리의 마음 속 불씨를 다시 피워내는 것처럼, 각자의 내면에도 여전히 비상할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따뜻한 위로, 삶의 방향성, 성장의 메시지, 그리고 어른을 위한 힐링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 자신을 믿고 한 발짝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응원의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본 도서는 북오션 출판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도서로 리뷰는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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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 집오리 더키

앨릭스 채 지음
북오션 펴냄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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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염상섭, 나혜석, 정지용, 김유정, 이상, 이광수, 이육사…… 이 이름들이 낯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작 100년 전 같은 땅을 밟고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나라에서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를 감당하며 제 스스로 말과 문법을 만들어가야 했던 그들의 나이는 고작해야 이십대 초중반이었다.

김기림이 왜 그토록 하염없이 눈을 그리워했는지, 형수의 자살을 기사로 써야 하는 현진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시인이었으나 살아서 시인을 자처할 여유가 없었던 이육사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교과서에 박제된 이미지 외에 우리가 우리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이 작가 김남일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한국 작가로서의 부끄러움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탕자의 심정으로 저자는 한국 근대 문학을 탐독해 나갔다. 시·소설은 물론 일기, 편지, 산문, 그리고 후대의 평론·평전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찾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작가들이 어떻게 근대를 열고 헤쳐 나갔는지 눈앞에 선연히 펼쳐졌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장면들을 꿰맞추고 이어 붙였다.

같은 작가이기에 그들의 허물을 들춰내기보다는 애잔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날카로운 펜 끝으로도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빚어내는 풍경에 온기를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작가가 이전 시대 작가들의 "곤혹과 고통"에 온전히 몸을 기울이고 마음을 겹쳐본 시간이자, 방대한 기록과 문학작품들을 녹여내 한국 근대 문학에 숨을 불어넣은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출판사 책 소개

100년 전 우리 작가들의 “곤혹과 고통”에
몸을 기울이고 마음을 겹쳐본 시간……
방대한 기록과 문학작품들을 녹여내
한국 근대 문학에 숨을 불어넣다!


김동인, 염상섭, 나혜석, 정지용, 김유정, 이상, 이광수, 이육사…… 이 이름들이 낯선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고작 100년 전 같은 땅을 밟고 살아 숨 쉬던 ‘사람’이었다는 당연한 사실을 떠올려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나라에서 근대라는 거대한 파도를 감당하며 제 스스로 말과 문법을 만들어가야 했던 그들의 나이는 고작해야 이십대 초중반이었다. 김기림이 왜 그토록 하염없이 눈을 그리워했는지, 형수의 자살을 기사로 써야 하는 현진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시인이었으나 살아서 시인을 자처할 여유가 없었던 이육사의 마지막이 어떠했는지…… 교과서에 박제된 이미지 외에 우리가 우리 작가들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이것이 작가 김남일이 『염치와 수치: 한국 근대 문학의 풍경』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알아도 모르는 바와 다름없었고, 읽어도 겨우 두서넛 작품이었다. 대개 다 몰랐고 대개 다 못 읽었다. 내 책꽂이에 한국 문학사의 근대가 차지할 공간은 아예 없다시피 했다. 내가 몰랐던 그 많은 사실들은 이 나라 수많은 대학의 수많은 국문과에서만 은밀한 풍문처럼 돌고 있었을 터였다.

한국 작가로서의 부끄러움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탕자의 심정으로 저자는 한국 근대 문학을 탐독해 나갔다. 시·소설은 물론 일기, 편지, 산문, 그리고 후대의 평론·평전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찾아 읽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작가들이 어떻게 근대를 열고 헤쳐 나갔는지 눈앞에 선연히 펼쳐졌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장면들을 꿰맞추고 이어 붙였다. 같은 작가이기에 그들의 허물을 들춰내기보다는 애잔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날카로운 펜 끝으로도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빚어내는 풍경에 온기를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작가가 이전 시대 작가들의 “곤혹과 고통”에 온전히 몸을 기울이고 마음을 겹쳐본 시간이자, 방대한 기록과 문학작품들을 녹여내 한국 근대 문학에 숨을 불어넣은 경이로운 결과물이다.

식민지였으되
어디로든 갈 수 있었던 시대의 감각

우리 작가들이 펼쳐 보이는 근대는 비록 식민지였으되 시종 암울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수많은 작가들이 동경으로 향했다. 그들에게 동경(東京)은 근대 그 자체이자 그야말로 ‘동경(憧憬)’의 장소였다. 그리하여 홍명희가, 이광수가, 정지용과 이태준이, 그리고 백석과 이상이, 마침내 윤동주가 해협을 건넜다. 그런가 하면, 근대는 북쪽으로 완전히 개방된 시대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의 감각은 분단으로 사실상 ‘섬’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감각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눈송이만 해도 여기 윗대는 전혀 다르지요.”
사실이었다. 관북의 눈은 퍽 퍽 퍽 푸른 하늘을 채우면서 아쉬움 없이 주먹만 한 눈송이를 퍼붓는데, 기림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때 그런 눈을 통 본 적이 없었다. 집과 나무와 울타리와 전신주와 우물과 게시판, 실로 땅위의 모든 것을 뿌리째 빼어갈 듯이 들 위에서 벼락 치는 그놈의 눈보라도 서울서는 구경한 일이 없었다.

우리 문학의 아킬레스건, 여성 작가
인터넷에서 작가 김명순을 검색해보면 “복잡한 연애사건으로 정신병에 걸려 사망했”다거나(두산백과) “정신병에 걸려 동경 아오야마정신병원에 수용 중 죽은 것”(한국민족문화대백과)으로 짤막하게 소개돼 있을 뿐이다. 실제로 여성 작가들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편이다. 여성을 작가로 인정하지 않았던 남성 중심의 문단 분위기는 역으로, 당시 작가로 활동했던 여성들이 얼마만큼 뛰어나야 했는지를 반증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책에 여성 작가를 겨우 둘 소개하는 데 그친 아쉬움과 한계를 고백하면서, 여성 작가의 불행한 죽음은 여성을 스캔들로만 소비하려는 문단과 대중의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비난으로 인한 사회적 타살임을 밝히고 있다. 이를테면, 남성 작가들이 식민지의 억압에만 놓여 있었을 때, 여성은 식민지와 성차별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 문학사에서 여성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부정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다. 이 책은 오늘과 과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탐구하고, 과거를 도려내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그 시간을 마주하는 태도로서의 문학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문학은 언제나 우리에게
‘염치’와 ‘수치’를 함께 일깨워주었다


이 책의 저자 김남일은 구한말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대를 문학이라는 광활한 지평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때로는 치졸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누구는 문학 뒤에 숨어 누구는 문학마저 뒤로 한 채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우리 작가들을 있는 그대로 펼쳐 보인다. 나혜석에게는 “여자에게 정조를 요구하려면 남자도 정조를 지켜야” 할 새 시대였다. 이육사의 근대는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이자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는’ 삶이었으나, 한국 문학의 근대를 개척했다는 이광수의 삶은 허세와 변명으로 점철되었다. 김명순은 근대가 불러낸 한국 최초의 여성 작가였지만, 문단과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짓밟혔다. 저자는 손쉬운 비난이나 경외 대신, 부끄러운 얼굴도 자랑스러운 얼굴도 모두 우리 문학의 풍경이었음을 담담히 인정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작품’이 아니라 ‘작가’에 초점을 맞춘다. 도덕이나 윤리, 혹은 애국심의 기준으로 그들의 공과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 여기서는 그저 작가로서 그들이 꾸려 가던 인생의 어느 한 장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밉든 곱든 그것이 그들을 새삼 기억하게 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 ‘인생 사진’ 한 컷이기를 바라면서.

염치는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고, 수치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문학은 ‘염치’와 ‘수치’를 동시에 일깨워주는 언어 예술이다. 중요한 것은 문학의 의무가 무엇이냐를 따지는 일보다 무엇을 문학으로 호명할 것인가, 라는 문제일 것이다. 문학은 어느 시대에나 다른 무엇도 아닌 ‘인간’의 얼굴로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외면할 얼굴과 기억할 얼굴을 가려내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염치와 수치의 얼굴들이 근대를 어떤 풍경으로 그려내고 있는지 가감 없이 들여다보는 일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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