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 창해 펴냄

자기신뢰 (Self-Rel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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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12.31

페이지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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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내면 #자신감 #자아찾기

상세 정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고 싶지 않을 때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신뢰의 힘

에머슨은 19세기 초절주의 운동을 이끌어 사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초절주의는 19세기 미국이라는 특수한 조건 아래 탄생한 역사적 산물이다. 미국은 이 시기에 정치적 독립은 달성했지만, 여전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제국에 정신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 여기서 신생 미국의 문화적 독립과 새로운 사상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나타난 것이 초절주의이다.

초절주의는 캘빈주의의 엄격한 교리와 대립되는 위치에 서서, 인간을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로 파악하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긍지를 갖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 책은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집약된 에세이다.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어떤 것에도 복종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면죄를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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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yihyunseung

우리의 기도는 언제나 외부를 향하고 있다.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미덕을 통해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외부로부터 더해지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자연과 초자연, 중재와 기적 간의 끝없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특정한 이익을 구하는 기도는, 모든 사람들에게선이 되지 않는 어떤 것을 구하는 기도는 사악하다. 기도는 가장 높은 관점에서 현실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생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영혼의 독백이다. 기도는 또 자신의 과업을 선이라고 선언하는 신의 영혼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도는 비열한 것이며,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기도는 자연과 의식을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원적인 것으로 가정한다. 신과 일체가 된 인간은 그 즉시 구걸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행위에서 기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잡초를 뽑기 위해 들판에 무릎을 굽힌 농부의 기도, 노를 저으며 무릎을 꿇은 사공의 기도는 목적이 비록 하찮은 것이긴 하지만 자연을 통해 들려오는 진정한 기도이다.

신의 숨은 뜻은 우리의 노력 속에 있다. 용기야말로 우리에게 최고의 신이다.

또 하나 잘못된 기도는 후회이다. 불평은 자기신뢰가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고,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표출되는 것이다. 불행을 뉘우치는 것으로 고통 받는 자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일에 열중하라. 그러면 잘못이 고쳐지기 시작한다.

후회와 마찬가지로 동정도 비루한 것이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큰소리로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나란히 앉아서 따라운다. 강한 충격을 가해서 그에게 진실을 전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고, 다시 한 번 그가 자신의 이성에 귀를 기울이게 하지않고, 함께 눈물을 흘릴 뿐이다.

행운의 비밀은 우리 손 안의 기쁨에 있다. 신에게나 인간에게나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스스로 돕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모든 문이 활짝 열려 있고, 모두가 반갑게 인사하고, 모든 영광이 돌아가고,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탐내듯 그의 뒤를 좇는다.

그가 우리의 사랑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그를 향하고 그를 껴안는다. 그가 자신의 길을 고수하고 우리의 비난을 무시했기 때문에우리는 필사적으로, 마치 변명하듯 그를 껴안고 찬양한다.

그러나 균형 잡히지 못한 정신은 분류를 우상화한다. 분류를 재빨리 사용해서 소진해야할 수단이 아니라 궁극적인 목적으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내부에서 힘이 넘쳐 오르면, 그는 자신의 의무 속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를 발견하게 된다. 영혼은 여행자가 아니다. 현명한 사람은 집에 머무른다. 필요나 의무 때문에 집을 떠나는 일이 있고 때때로 외국에 나가기도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집에 있을 때와 다름없다는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표정을 본 이들은 그가 지혜와 덕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상인이나 시종이 아니라 마치 군주처럼 당당하게 도시와 사람들을 방문한다.

자기 자신을 고수하라.결코 모방하지 마라. 태어나면서 받은 능력은 언제든 표현할 수 있고, 세월과 함께 교양이 쌓인 만큼 더더욱 풍요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서 차용한 능력은 임시변통에 불과해서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그를 만든 조물주뿐이다. 자신이 타고난 본분이 무엇인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한다고 해서 셰익스피어를 만들어낼 수 없다. 하늘이 당신에게 맡긴 일을 하라. 그러면 무엇이든 희망할 수 있고, 무엇이든 감행할 수 있다. 바로 그 순간, 당신은 피디아스의 끌이나 이집트인들 의 흙손, 모세나 단테의 펜이 표현해낸 것과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표현을 얻게 된다. 그때 그 표현은 누구의 것과도 다르다.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창해 펴냄

2021년 6월 20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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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yihyunseung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만물의 근원’이 가진 속성이다. 그 속성의 하위 형태인 만물의 가치는 그 속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다시 말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내포하고 있는 만큼의 덕에 따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한 가지에 집중 된다. 그러므로 밖으로 돌아다니며 헤매지 말고 만물의 근원과 더불어 자신의 내면에 머물도록 하자. 이 신성한 사실을 단도직입적으로 선언해, 인간과 책과 제도라는 침입자 무리를 깜짝 놀라게 하자. 침입자들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명령하자. 왜냐하면 우리의 내부에 신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소박함으로 그들을 판단하자. 자신의 법에 따라 살아가는 유순함을 통해, 우리가 본래 갖고 있는 풍요함에 비해 자연과 운명이 준 것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보여주자.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대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품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집에 머물면서내면의 큰 바다와 교류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남의 항아리에서 물 한 잔을 구걸한다. 우리는 혼자서 가야 한다.

고립은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 이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자기만의 성역에 있으려 할 때면, 때때로 온 세상이 공모해서 사소한 일로 당신을 괴롭히려 드는 것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움직이지 마라. 그들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당신의 우유부단한 호기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괴롭힐 힘을 준 것이다. 누구도 내 행동을 통하지 않고는 내 곁에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갖고 있지만, 욕망 때문에 그 사랑을 잃는다.”

순종과 신앙이라는성스러운 경지에 곧바로 도달할 수 없다 해도, 적어도 유혹에는 저항하자. 싸울 태세를 갖추고 우리 색슨족의 가슴에 토르와 보단을, 용기와 굳은 절개를 일깨우자.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기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 거짓된 친절과 거짓된 애정을 점검하자.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속고 속이는 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더는 그렇게 살지 말자.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아버지여, 어머니여, 아내여, 형제여, 친구여. 나는 지금까지 외견만을 좇아 당신들과 함께 살아 왔다. 하지만 지금부터 나는 진리의 소유물이다. 지금부터 나는 영원의 법이 아닌 어떤 법에도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시라. 혈연 이외에는 그 어디에도 묶이지 않을 것이다. 부모를 모시고, 가족을 부양하고, 한 아내의 순결한 남편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새롭고 전례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세상의 관습을 그대로 따를 생각은 없다. 나는 나 자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제 더는 당신 들을 위해 나 자신을 파괴할 수 없다. 또 당신들을 파괴할 수도 없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당신들이 사랑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만약 당신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사랑 받을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감추지 않을 것이다. 심원한 것이 성스러운 것이라 믿고,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대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저 해와 달 앞에서 언제라도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다. 당신들이 고상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나는 당신들을 사랑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위선적인 관심을 베풀어 당신들과 나 자신을 상처 입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진실하다 해도, 그 진실이 나의 진실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면, 당신들은 자신의 동료에게 충실하라. 나는 나의 동료를 찾을 것이다.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거짓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진실하게 사는 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고, 나를 위한 것이며,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불쾌하게 들리는가? 하지만 당신들도 곧 나 자신의 본성뿐 아니라 당신들 자신의 본성이 말하는 것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진실을 좇아 살아간다면, 그 진실이 결국에는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의 자유와 힘을 팔아버릴 수는 없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이성이 눈을 뜨는 순간, 절대 진리의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내가 옳았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그들에게 한 것과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인간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동기를 버리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며 스스로 엄격한 주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내면에 신과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의 마음은 높고, 그의 의지는 충실하며, 그의 시야는 맑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진정한 교의가 되고 사회가 되고 법이 된다. 소박한 목적도 그에게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 철칙으로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

‘사회’라고 불리는 것에 요즘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런 종류의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근육과 심장을 빼앗겨버린 사람처럼, 우리는 소심하고 맥없는 울보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진실을 두려워하고, 운명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서로를 두려워한다. 우리 시대에는 위대하고 완전한 인간이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생활과 사회 현상을 혁신할 남자와 여자를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산 상태에 있다. 자기 자신의 욕구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신들의 실제적인 힘에 걸맞지 않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밤이나 낮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어 구걸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살림살이는 구걸하는 거지나 다름없다. 우리의 예술, 직업, 결혼, 종교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회가 선택해준 것이다. 우리는 말로만 전사일 뿐이다. 운명이라는 고된 전장에서 강한 힘이 솟아나는 법인데, 우리는 그런 전장에서 달아나고 있다.

자기신뢰를 실천하면 새로운 힘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의 말이 몸을 얻은 것이 인간이며,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태어났다. 동정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법률과 책과 우상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자기 안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라. 그러면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당신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며 존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삶은 영광을 회복할 것이며, 그 철학자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창해 펴냄

2021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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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yihyunseung

사람들은 머뭇 거리며 변명만 늘어놓는다. 자신의 다리로 굳건하게 서 있지 못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또는“나는 이렇다”라고 감히 말하지 못하고 성인과 현자의 말을인용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풀잎이나 활짝 핀 장미 앞에 서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방 창문 아래 피어 있는 장미는 예전에 피었던 장미나 자기보다 더 아름다운 장미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장미는 있는 그대로 그저 피어 있을 뿐이며, 신과 함께 오늘을 살고 있다. 장미에게는 시간이 없다. 단지 장미로 존재 할 뿐이다.
장미는 존재하는 매순간 완벽하다. 잎눈이 트기 전에도 장미의 온 생명은 활동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생명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잎이 떨어져 뿌리만 남았다고 생명활동이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본성은 어떤 순간에도 똑같이 만족하고, 자연도 장미의 존재에 매순간 만족한다. 인간은 무언가를 미래의 일로 미룬다든지 과거를 돌아본다. 인간은 지금을 살아가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하고, 지금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풍요에서 눈을 돌리고, 발꿈치를 들고 미래를 넘겨다보려 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행복해지지도 강해지지도 못한다.

아무리 초월적인 지성의 소유자라도 다윗이나 예레미야, 바울의 언어를 통하지 않으면 감히 신의 음성을 들을 용기가 없다. 기껏해야 몇 권의 경전, 몇 사람의 인물에 그렇
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할머니나 교사가 한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어린아이와 같다. 이 어린아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연히 만난 재능 있는 사람이나 인격자의 말을 기계적으로 되풀이한다. 그들이 한 말을 정확하게 기억해내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자신도 그런 말을 한 사람들과 같은 견문과 학식을 지니는 경지에 이르면, 그제야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 말들을 기꺼이 놓아버린다. 이제자신도 필요할 때면 언제든 그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하게 산다면 우리는 진실을 볼 수 있다. 강자가 강해지는 것은 약자가 약해지는 것만큼 쉬운 일이다. 우리가 새로운 지각을 갖게 되면, 기억 속에 보물로 소중하게 쌓아두었던 것들을 쓸모없는 물건처럼 기쁘게 내던질 것이다. 우리가 신과 더불어 산다면, 신의 음성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나 곡식의 이삭을 살랑살랑 스치는 바람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릴 것이다.

선善이 당신 가까이 있을 때, 당신이 내부에 생명을 지니고 있을때, 그것은 이미 알려진 방법이나 관습에 따른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누구의 발자국도 없다. 누구의 얼굴도
보이지 않고, 누구의 이름도 들을 수 없다. 그 방법, 사고, 선은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것이다. 활용할 수 있는 사례나 경험도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떠나오는 길이지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길이 아니다. 이미 잊혔지만, 일찍이 존재한 모든 사람들은 이 길에 봉사했던 이들이다. 공포와 희망이 모두 이 길 아래 놓여 있다. 그런데 심지어 희망 속에도 무언가 침울한 부분이 있다. 깨달음의 순간에는 감사라고 부를 만한 것도, 환희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다. 욕정을 초월한 곳에서 영혼은 동일성과 영원한 인과관계를 바라본다. 그리고‘진리’와 ‘정의’가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고 그저 스스로 존재함을 인식하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을 깨닫고 평온해진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이것은 나의 현재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과거 모든 순간의 생과 상황, 그리고 죽음의 기초를 형성하고 있다.

가치 있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이지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 아니다. 힘은 활동을 멈추고 휴식하는 순간에 소멸한다. 힘은 과거에서부터 새로운 상태로 옮겨가는 순간 심연을 뛰어넘는 순간,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순간속에 존재한다. 영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이 사실을 온 세상은 싫어한다. 왜냐하
면 그 사실이 과거의 가치를 영원히 떨어뜨리고, 모든 부를 가난으로 바꿔놓고, 모든 명성을 수치로 뒤바꾸고, 성인과 악한을 혼동시키고, 예수와 유다를 같은쪽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만물의 원리에 나보다 더 순종하는 사람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나를 지배한다. 영혼의 인력에 의해 나는 그의 주위를 빙빙 돌 수밖에 없다. 유연한 태도로 원리를 받아들인 개인이나 집단이 그렇지 못한 도시와 국가, 왕, 부자, 시인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제압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창해 펴냄

2021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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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은 19세기 초절주의 운동을 이끌어 사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초절주의는 19세기 미국이라는 특수한 조건 아래 탄생한 역사적 산물이다. 미국은 이 시기에 정치적 독립은 달성했지만, 여전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제국에 정신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 여기서 신생 미국의 문화적 독립과 새로운 사상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나타난 것이 초절주의이다.

초절주의는 캘빈주의의 엄격한 교리와 대립되는 위치에 서서, 인간을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로 파악하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긍지를 갖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 책은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집약된 에세이다.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어떤 것에도 복종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면죄를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출판사 책 소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
단순한 자기계발서 아닌, 삶에 대한 열정과 깊이 있는 통찰


소문난 독서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밝힌 애독서 목록에는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03~1882)의 『자기신뢰』가 들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허먼 멜빌의 『모비딕』등과 함께 가장 즐겨 읽는 책으로 『자기신뢰』를 꼽았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에머슨의 책을 무척 좋아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 소장도서가 1만 권이 넘는다는 잭슨은 특히 에머슨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 가사에 그의 철학적 이념을 반영했다고 한다.
19세기의 한 사상가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지적 독립을 이룬 에머슨의 혜안
“진정한 변화의 원동력은 자기신뢰”


에머슨은 19세기 초절주의 운동을 이끌어 사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초절주의는 19세기 미국이라는 특수한 조건 아래 탄생한 역사적 산물이다. 미국은 이 시기에 정치적 독립은 달성했지만, 여전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제국에 정신적으로 종속된 상태였다. 여기서 신생 미국의 문화적 독립과 새로운 사상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나타난 것이 초절주의이다.
초절주의는 캘빈주의의 엄격한 교리와 대립되는 위치에 서서, 인간을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존재로 파악하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긍지를 갖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 책은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집약된 에세이다. 그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어떤 것에도 복종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면죄를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읽고 또 읽어야 할,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자기계발서

우리가 어떤 것을 성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도 궁극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믿지 못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열등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자기를 신뢰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다.
같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결과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기신뢰이다. 이는 일과 인간관계 등 인생의 모든 면에 적용된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에머슨의 『자기신뢰』는 얄팍한 처세, 출세지향적 내용을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시공을 초월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머슨의 글들은 우리의 고결한 본성뿐만 아니라 저급한 본성에도 호소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답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글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감동을 준다.” -「뉴욕타임스」

☞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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