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미국이 낳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로 꼽히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2005년 작. 9.11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는 세 명의 화자와 퍼즐처럼 맞춰지는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상실'과 '치유', 무엇보다 '슬픔'에 관한, 믿을 수 없게 아름답고 엄청나게 슬픈 이야기.
이 책 어때요?
Q&A
이 책의 한줄평
1
게시물
8
이 책이 담긴 책장
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내용 요약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쓴 소설로, 9·11 테러라는 비극을 배경으로 한 아홉 살 소년 오스카 셸의 여정을 그린다. 🌆 오스카는 독특한 아이로,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탬버린 연주자, 셰익스피어 연극 배우, 보석 세공사, 그리고 평화주의자라는 다양한 면모를 지녔다. 그의 아버지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고, 오스카는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을 풀기 위해 유품에서 발견한 열쇠와 ‘블랙’이라는 이름이 적힌
상실을 견디는 한 아이의 조용하고도 치열한 방식
어떤 슬픔은 쉽게 울음으로 드러나지만, 어떤 슬픔은 질문의 형태로 남는다. 누군가는 멈춰 서서 상실을 견디고, 또 누군가는 계속 움직이며 그 슬픔을 통과한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오스카는 아버지를 잃은 뒤, 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발견한 하나의 열쇠를 단서로 뉴욕 곳곳을 찾아 나선다. 겉으로 보면 그것은 열쇠에 맞는 자물쇠를 찾는 여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읽다 보면 오스카가 정말 찾고 있는 것은 자물쇠가 아니라,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버지와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스카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방식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아이가 아니다. 오래 울거나 감정을 크게 쏟아내기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하고 움직인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가 그저 독특하고 예민한 아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모든 행동이 상실을 견디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아이는 아이답게 울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상실을 직접 설명하거나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한 아이의 복잡한 내면을 따라가게 하면서 독자가 스스로 그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만든다. 조용한 문장들 사이에서 슬픔은 오히려 더 크게 전해진다. 가까이 있었기에 더 소중했고, 너무 소중했기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마음. 이 책은 바로 그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읽는 내내 마음에 남았던 것은 사건 자체보다 오스카라는 아이의 존재였다. 영리하고 예민하고 사랑스럽고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그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상실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끝없이 움직인다. 오스카는 그중에서도 가장 분주한 방식으로 슬픔을 견디는 인물이다.
제목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도 오래 남는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게 돌아가는데, 내 마음속 상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까이에 남아 있는 상태. 이 제목은 오스카가 느끼는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지 상실에 대한 소설이 아니라, 사랑했던 존재를 잃은 뒤에도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기억하고 사랑을 이어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읽힌다.
결국 이 책은 슬픔을 이야기하면서도 끝내 사랑을 말하는 소설이다. 사라졌기 때문에 더 선명해지는 존재가 있고, 잃어버렸기 때문에 더 깊이 알게 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남는 것은 무거운 슬픔만이 아니다. 그 슬픔만큼이나 컸던 사랑의 흔적이다.
오스카의 여정을 따라가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진 뒤에야 더 또렷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상실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사랑을 새로운 방식으로 알아가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사유.
상실은 사라짐의 증거가 아니라, 한때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일지도 모른다.
9.11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와
드레스덴 폭격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이
잃은 건 그들의 존재만이 아니었다.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과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상상을 하고
그 순간을 돌려보면서 아파하기도 견뎌내기도 하나보다.
이런 비극적인 얘기를 무겁지 않게 그리다니.작가가 능력자다.
2001년 9월11일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하고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8살 소년 오스카의 아버지도 그중 한사람이다.갑자기 아빠를 잃어버린 슬픔은 감당할수 없을만큼 큰 충격이었다.. 그런 슬픔속에서 우연히 아빠가 남긴 열쇠 하나를 찾게되는데 그것이 아빠의 마지막 행적을 찾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열쇠의 주인을 찾아나선다.그러면서 아빠에 대한 슬픈 기억을 극복해보려는 나름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한다. 열쇠의 주인을 찾게되고 시신없는 아빠의 무덤을 파내어서 빈 관속에 세입자 할아버지와함께 세입자 할아버지의 아들에게 보내지못한 편지들을 넣어주고는 침대에누워 9월11일을 다시 생각해본다. 그날아침 모든것이 거꾸로 돌아간다면 아빠는 나와함께 침대에 누워서 여섯번째 구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을것이라고....
매일같이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면 어떤 책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감이 온다.
물론 가끔 귀차니즘이 생겨 대강 읽거나 표지에 꽂히는 경우는 예외지만.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는 책이 9.11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읽고 싶었던 건 아니다. 너무나 큰 불행은, 왠지 꺼려지게 되곤 하니까. 그럼에도 동명의 영화 속 소년의 표정이 너무나 각인되는 바람에,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책을 먼저 읽어야겠다, 라는 이상한 계획을 세워버렸다.
2001년 9월 11일, 나는 한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출근해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회사에 있던 TV에 전원이 켜졌다. 이사님이 "다들 이리로 와 봐"라는 말에 다가간 곳엔 세계 무역 센터가 비치고 있었고 곧이어 비행기 한 대가 그곳으로 돌진했다. 대한민국에 있는 나와 미국의 세계 무역 센터는 너무나 먼 곳이지만 그렇다고 그 거리감으로 그 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에 말도 안된다고, 저건 무슨 영화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같은 날, 한 소년은 학교에 등교했다가 선생님들의 조치로 바로 하교한다. 집에 돌아왔을 땐 아무도 없었고 전화의 깜빡임에 다가가 녹음된 내용을 들은 이 소년, 오스카는 그 이후 이때 잃은 아빠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엔 분명 오스카의 시점에서 시작되었으나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편지 형식 등이 더해지고 9.11 테러뿐만 아니라 드레스덴 폭격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더해져 결국 이 소설은 전쟁이라는 폭력에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가 된다.
우연히 아빠의 물건 속에서 열쇠 하나를 찾게 된 오스카는 아빠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이 열쇠의 자물쇠를 찾는 여정을 떠나고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 속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아간다.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오스카이기도 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겠니?
나는 몸을 모로 누이고 언니 옆에서 잠들었지.
너에게 지금까지 전하려 했던 모든 이야기의 요점은 바로 이것이란다, 오스카.
그 말은 언제나 해야 해.
사랑한다,
할머니가."...439p
작가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아니었을지.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고 세월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후회가 없게, 나의 사랑을 가까운 이들에게 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는 구성 면에서 무척 특이하다. 중간 중간 이미지 사진이 들어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씌여지지 않은 페이지가 여러 장, 한 문장씩이거나 계속 겹쳐서 읽을 수 없는 장도 여러 장.... 마치 소설이 영화처럼 보이도록 시각적으로 최선을 다 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영화를 보듯 오감으로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