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Gatsby

F. Scott Fitzgerald 지음 | 민음사 펴냄

The Great Gats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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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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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북맥

@narr

  • 취미는북맥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게시물 이미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지음
페이지2(page2) 펴냄

읽고있어요
50초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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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

@ahrr

고통을 옮긴다는 것. 그 기이한 능력 앞에서 나는 한참을 멈춰 있었다. 저주인지 기적인지, 끝내 판단할 수 없었다.
조예은 작가의 첫 장편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인적 드문 해변의 폐건물, 피 웅덩이 속 변사체, 한 사람이 흘렸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혈액의 양. 그리고 갑자기 발병한 것처럼 보이는 말기 피부암. 석연치 않은 모든 것들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란이라는 청년. 고통을 옮기는 능력을 가진, 아니 그 능력에 갇혀버린 존재.
형사 이창이 란을 쫓는 과정은 긴장감 있게 펼쳐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했던 건 란이 품고 있던 고통의 무게였다. 자신의 능력이 기적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고 절규하던 그의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 온 것들, 그가 천천히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그 모든 것이 비릿한 피 냄새와 뒤섞여 목을 조여왔다.
조예은 작가의 문장은 거칠었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각이 튀어나왔다. 끈적한 젤리의 촉감,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움직임, 불길하게 번지는 분위기. 그 모든 것이 뒤섞이며 나는 한 편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빠져들었다. 고어하지만 희망찬, 무섭지만 애틋한. 그 모순된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란의 능력은 결국 무엇이었을까. 고통을 옮긴다는 것, 누군가의 병을 대신 받아낸다는 것. 그것이 누군가에겐 기적처럼 보일지 몰라도 란에게는 평생을 짊어진 저주였다.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자의 복수가 이토록 처절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끈적하고 비릿한 감각이 한참 동안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조예은 월드의 시작이라는 이 소설은 거칠지만 강렬했다. 완성되지 않은 듯 보이면서도 완벽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낸, 그런 이야기였다.
그 애 어떻게 됐을까. 죽었을까. 소설 속 누군가가 던진 그 질문이 자꾸만 되풀이되었다. 란은 어떻게 됐을까. 그가 짊어진 고통은 끝내 어디로 갔을까. 답을 알 수 없었지만, 그 질문만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시프트

조예은 지음
북다 펴냄

1분 전
0
시온님의 프로필 이미지

시온

@ahrr

책을 다 읽고 나서, 한참을 귓속을 의식하게 되었다. 고막 남자친구라니. 실체도 없고 상처도 없는 연애라니. 이 기묘한 설정 앞에서 나는 계속 웃다가도 문득 서늘해지곤 했다.
권혜영 작가가 그려낸 지나의 세계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지독히 현실적이었다. 현실 남자 울렁증을 가진 여자가 ASMR 콘텐츠 속 목소리와 연애를 한다는 설정은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묘하게 이해가 되었다. 일방적인 사랑. 상처받지 않는 안전한 거리. 그 안에서 누리는 평화로움. 그것이 얼마나 달콤한 망상인지.
그런데 그 평화가 깨지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즐링 행성의 왕자가 애시를 찾으러 왔다는 설정, 그리고 지나가 고막 남자친구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벌이는 분투는 웃기면서도 애잔했다. 남자 염색체를 가진 신체의 일부를 구하라니. 손톱이든 타액이든 터럭이든. 남자 울렁증을 가진 여자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가람이라는 친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 복잡해졌다. 가람은 지나와 달랐다. 여전히 쌍방의 연애, 쌍방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두 여자가 각기 다른 형태로 품고 있는 애정과 망상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사랑이란 결국 저마다의 방식으로 망상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는 일방적으로, 누군가는 쌍방으로. 누군가는 안전하게, 누군가는 위태롭게.
권혜영 작가의 문장은 가볍게 읽히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애정이라는 이름의 망상과 망상이라는 이름의 애정 사이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얻고 또 헤매는가. 비정상적으로 분비된 사랑의 호르몬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이토록 기묘하고도 절실할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니, 나는 내 귓속을 다시 한번 의식했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쩐지 무언가 울려 퍼질 것만 같았다. 실체 없는 목소리, 상처 없는 사랑. 그것이 주는 위안과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달달함보다는 씁쓸함을 더 많이 느꼈다. 하지만 그 씁쓸함 끝에 남은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채롭고 기이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해였다. 지금은 없는 달달함을 위하여. 그 문장이 한참 동안 귓가에 맴돌았다.

애정망상

권혜영 지음
북다 펴냄

9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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