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반대하며

프리모 레비 지음 | 북인더갭 펴냄

고통에 반대하며 (타자를 향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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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6.7.10

페이지

392쪽

이럴 때 추천!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감동 #고통 #삶 #인생 #자세

상세 정보

왜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 것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의 저자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저자의 작품이 대부분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삼은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화학자이자 열정적인 호기심을 가진 관찰자로서의 레비의 또다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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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화님의 프로필 이미지

남미화

@bkwnrkqut9kj

연재된 글을 모은 에세이집으로 저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따라가기 힘들어 읽기가 어려웠다.

고통에 반대하며

프리모 레비 지음
북인더갭 펴냄

2019년 8월 27일
0
박용균님의 프로필 이미지

박용균

@dzanuhbutuq2

일상의 철학.
이탈리아의 이어령.
이어령 선생님께 느낀 천재성을 다시 느끼다.

고통에 반대하며

프리모 레비 지음
북인더갭 펴냄

읽었어요
2017년 3월 27일
0
가가책방님의 프로필 이미지

가가책방

@zdkwlfg0s5br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라 유난히 애착이 간다.
프리모 레비,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면서 60이 넘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던.
마찬가지로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빅터 프랑클과는 다른 면에서 세계와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던 프리모 레비다.
전직 화학자에서 작가로 마음을 옮기며 프리모 레비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한 건, 바로 그것이었다.
살아남았음이 미안했던 것 아닐까 했던 생각은 이야기를 읽는동안 그렇지 않을 것으로 바뀌었으므로 더더욱 그의 죽음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유머도 있고, 호기심도 넘치며, 생각하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는 이가 삶을 끝내는 이유라면, 더는 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음이 아닐까.
이윤기 선생의 <어른의 학교>를 읽으며 이 책과 닮은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헤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나.
"가장 힘든 건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었다"고.

고통에 반대하며

프리모 레비 지음
북인더갭 펴냄

읽었어요
2016년 9월 7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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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의 저자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저자의 작품이 대부분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삼은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화학자이자 열정적인 호기심을 가진 관찰자로서의 레비의 또다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프리모 레비,
타자를 향해 던지는 깊은 시선!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고통에 반대하며』가 출간되었다. 저자의 작품이 대부분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삼은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화학자이자 열정적인 호기심을 가진 관찰자로서의 레비의 또다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이것이 인간인가』 등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들에는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생환하고도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생을 되돌이켜볼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의 글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죽음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언뜻언뜻 비치는 생의 의지와 희미한 미소 때문이기도 하다. 왜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 것일까? 『고통에 반대하며』에서 저자는 절망을 한층 더 억누르는 대신, 전작에서 그렇게 드문드문 내비치던 유머와 성찰, 따듯한 추억과 생기있는 관찰을 전면에 내세운다. 딱정벌레 같은 작은 미물에서부터 우주비행 같은 거대한 문명에 이르기까지 프리모 레비의 방대하고 개인적인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참사 이전, 즉 아우슈비츠 이전 저자의 기억을 복원한 글들이다.

아우슈비츠 이전의 기억들
이 기억들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반면에 묘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이 작가에게 아우슈비츠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떤 생이 이어졌을까. 가령, “의지에 반해 떠나야 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작가의 집이 간직한 기억들은 얼마나 평범하며 평화로운가(「우리 집」). 그 집의 한 모퉁이는 술래잡기 놀이에서 늘 숨기 좋은 장소로 선택되는데, 예전에는 작가 자신이, 그 후에는 어김없이 작가의 딸과 아들이 거기에 숨는다. 그렇게 작가의 유년 시절은 아름다운 신비로 가득 차 있다. 직물을 파는 할아버지의 작은 가게는 점원들의 말투 하나하나, 기둥에 박힌 거울조각, 기가 막힌 그들의 상술까지 소년의 눈에는 하나같이 경이로운 동화처럼 기억된다(「할아버지의 가게」). 「긴 대결」은 청소년기의 비범한 의지, 익살스러운 고집, 오기 가득한 반항심과 기이한 우정을 빼어나게 묘사한 글로, 프리모 레비가 지닌 작가로서의 디오니소스적인, 그래서 어쩌면 문학적 역량의 바탕이 돼주었을 ‘재능’를 증언한다. 그 외에도 천진한 동심을 묘사한 「동물 창조하기」 「아이들의 국제경기」 「보이지 않는 세계」 같은 글을 통해 프리모 레비는 아름답고 인상적인 유년의 세계를 그려낸다.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저자의 주요 관심사는 ‘타자의 존재’다. 저자가 보기에 유아론(唯我論), 즉 세계가 오직 나의 관념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생각은 유치한 판타지에 불과하다. 그래서 “타자는 분명히 존재하며” 그 타자의 영역에 시선을 던지는 것은 이 책의 긴요한 주제가 된다. 저자가 바라본 그 첫번째 타자는 과학과 현대 문명이다.
저자가 보기에 현대 문명이 일궈낸 과학의 대혁신은 놀랄 만한 사회 변화를 야기했으나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가령 핵에너지, 살충제, 살진균제 같은 것들은 지구의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함으로써 시급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달과 우리」). 무엇보다, 우리의 시대는 안타깝지만 시(詩)의 시대가 아니다. 이제 인류는 별이 그저 원자로에 불과하며 때로는 차(茶) 한잔보다도 따듯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늘로부터의 소식」). 더이상 별이 시적 소재로서 어떤 사랑이나 평화의 메시지도 전하지 못하는 시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프리모 레비에게 그것은 우리 이성에 닥친 거대한 도전을 의미한다.

타자를 향한 시선
하지만 그것은 받아들여야만 하는 도전이다. 우리의 뇌는 그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우주의 ‘유일한 예’일지도 모른다. 마치 체스 선수처럼, 어떤 수든 뒤로 무를 수 없는 우리는 수를 두기 전에 숙고해야만 한다. 또한 잘못된 수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건 좀더 예민해져야 한다는 것이며, 바로 이 예민함이야말로 시인과 체스 선수의 공통점이자 이 시대가 요구하는 미덕이다(「예민한 체스 선수들」). 과학 문명은 반드시 위험을 초래할 것이며 지금도 끊임없이 초래하고 있다. 그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만, 모든 해결된 문제는 인간의 생명을 지켰다는 점에서 하나의 승리다(「호박의 힘」). 이런 정교한 해결 능력, 끊임없는 숙고와 신중함, 언어적 타협의 가능성 같은 것들이 바로 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인류가 모색할 대안임을 레비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왕성한 호기심을 자극한 두번째 타자들은 나비, 다람쥐, 딱정벌레, 거미 같은 작은 동물들이다. 마치 생물학자가 쓴 것처럼 냉철하고 정확한 레비의 생태적 지식들은 우리를 다시금 놀라게 한다. 또한 그 관찰은 그저 박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따듯하고 경이로운 인문적 시선을 담고 있어 더욱 값지다. 이 박정한 시대에 고통은 다만 인류에게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길동무”이자 또하나의 타자인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바라볼 때, “고통은 모든 생명을 오염시키는 실체이며 이 고통의 크기를 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긴요한 과제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통에 반대하며」).

이 책의 여러 글에서 강조되고 반복되는 또 하나의 주제는 ‘글쓰기’에 관한 것이다. 왜 쓰느냐는 문제에서부터 어떤 글을 써서는 안 되는지에 이르기까지 프리모 레비는 상세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불명료한 글쓰기에 관해서 저자는 매우 비판적이다. 아무리 시라 하더라도 글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해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불명료한 글쓰기에 대하여」). 그런데 이런 주장조차 고통과 연결돼 있음을 우리는 염두에 둬야 한다. 프리모 레비처럼 온몸으로 고통을 증언해야만 했던 작가에게 불명료한 글쓰기란 불미스러운 것들에 대한 모호한 찬양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듯, 초인에 대한 믿음에 빠져 파시즘에 경도된 에즈라 파운드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여기에 예외가 있다면, 죽어가는 인간의 가르랑거리는 소리 바로 그것을 증언한 파울 첼란 같은 경우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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