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

친숙한 이름이지만 아는 것이라곤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장대하고 기구한 사연이 있었다니 괜스레 미안해진다.

위고가 이야기 중간 중간 역사와 정치, 전쟁, 그리고 당시의 생활상에 대해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다 읽고 나서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았다.

이처럼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 한 편에 담아내고 또 한 때 극작가로 명성을 날린 빅토르 위고에게 헌정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뮤지컬형식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책을 다 읽는데 두 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부랑자들의 은어나 파리 시내의 하수도관 등을 아주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이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나름 뜻 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