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사람
9명
나의 별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16.3.10
페이지
552쪽
이럴 때 추천!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권력과 자본의 힘이 더욱 더 강해질 때
그에 맞설 날카롭고 예리한 방안
철학자 강신주가 <경향신문> 지면 등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옥죄는 지금 여기의 위기를 직면하고 경보했던 글들을 60개로 추려내 새로 다듬고 엮어 한데 묶은 책이다. 저자의 책 가운데 가장 직접적으로 이 체제와 우리의 삶을 인문정신으로 가늠한다. 동서양의 철학을 종횡하고, 문학과 역사를 끌어와 지금 여기를 구체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철학자가 지금 여기에 울리는 경보들을 글로 담아 모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 모두가 권위와 억압을 딛고 바로 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누군가가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가 나를 대변하는 것으로서의 원칙적 민주주의다. 외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노예가 아닌 주인의 삶,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인문 정신의 강조다.
또한 내가 아닌 너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사랑이 인문정신의 핵심이라고 갈파한다. 나만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 역시 주인이 되는 것, 우리 모두가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야 말로 인문학이 늘 생생하게 살아 있을 수 있는 근거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늘 강조하는 사랑과 자유는 나와 너 모두가 주인이 되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원칙으로서의 민주주의인 셈이다.
추천 게시물
엑소핑
@exoping
재앙의 지리학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god
@godd
E=mc2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10303 김채원
@y010303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이런 모임은 어때요?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2)
5월 22일 (목) 오전 12:00 · 무료 · 28 /180명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5)
5월 22일 (목) 오전 12:00 · 무료 · 27 /180명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3)
5월 22일 (목) 오전 12:00 · 무료 · 31 /180명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6)
5월 22일 (목) 오전 12:00 · 무료 · 29 /180명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4)
5월 20일 (화) 오전 12:00 · 무료 · 26 /180명
정모/행사 안용 아침독서 챌린지(1-1)
5월 22일 (목) 오전 12:00 · 무료 · 28 /180명
정모/행사 [100일] 플라이북 리딩 챌린지 📚
5월 19일 (월) 오전 12:00 · 무료 · 79 /제한 없음
2025년 상반기 독서 챌린지(경기도청 북부청사)
무료 · 93 /제한 없음
책 추천 방
무료 · 705 /제한 없음
정모/행사 하루 한 장면 챌린지
5월 20일 (화) 오전 12:00 · 무료 · 6 /제한 없음
상세정보
철학자 강신주가 <경향신문> 지면 등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옥죄는 지금 여기의 위기를 직면하고 경보했던 글들을 60개로 추려내 새로 다듬고 엮어 한데 묶은 책이다. 저자의 책 가운데 가장 직접적으로 이 체제와 우리의 삶을 인문정신으로 가늠한다. 동서양의 철학을 종횡하고, 문학과 역사를 끌어와 지금 여기를 구체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철학자가 지금 여기에 울리는 경보들을 글로 담아 모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 모두가 권위와 억압을 딛고 바로 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누군가가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가 나를 대변하는 것으로서의 원칙적 민주주의다. 외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노예가 아닌 주인의 삶,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인문 정신의 강조다.
또한 내가 아닌 너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사랑이 인문정신의 핵심이라고 갈파한다. 나만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 역시 주인이 되는 것, 우리 모두가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야 말로 인문학이 늘 생생하게 살아 있을 수 있는 근거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늘 강조하는 사랑과 자유는 나와 너 모두가 주인이 되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원칙으로서의 민주주의인 셈이다.
출판사 책 소개
민주주의의 위기, 무너지는 삶 앞에 울리는
철학자 강신주의 인문정신!
1. 반(反)민주주의, 반(反)인문주의의 시절, 절실하게 울리는 한 철학자의 비상경보기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강신주는 말한다.“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보수 정치권과 자본가 계급이 양두구육의 현란한 저글링으로 우리 이웃들의 삶을 사이비로 물들이고 있는 시대다. 그래서 이 책이 진짜 인문주의,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가짜와 그보다 더 나쁜 사이비와의 전쟁은 그래야 진정으로 시작될 수 있으니.”(17쪽) 친자본적인 정책이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국민들에게만 깨알같이 촘촘한 조세 정책을 펼치고, 역사를 바로 세운다고 하면서 결국 친일파나 유신 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하고, 청년 실업을 해결한다고 하면서 정규직의 노동조건마저 악화시키는 노동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시절이 아닌가.
한편 《비상경보기》의 표현을 따르면 우리는 참‘치사한’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치사하다는 것! 압도적인 외적 환경이나 권력자 앞에서 생존을 확보하기 위해 치욕을 참을 수밖에 없을 때 쓰는 말이다.”(124쪽) 거대한 권력과 자본을 가진 기득권자들의 치사한 모습, 부정의가 판치는 꼴을 목격해야만 하는 치사한 시절인 것이다. 치사하지 않기 위해 기득권 세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이 사회에서 대표되지 않은 목소리들이 울리기에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집회나 시위 현장에 경찰차로 차벽을 세운다.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를 도로교통법과 집시법을 운운하며 제한하려 든다. 애국심을 증명해야만 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하질 않나, 이제는 테러방지법을 운운하며 정권과 자본에 비판적인 시민들을 모두 잡아들일 태세다. 선거운동 기간에만 우리의 눈치를 보는 대표자, 당선이 된 뒤 마치 투표로 뽑힌 왕인 양 제멋대로 구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을 목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은 묻는다. 이곳이 정말 우리 모두가 하나하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냐고. 그리고 계속 시끄럽게 경보한다. 점점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는 심각한 위기의 시절이라고, 자본이 맹위를 부리며 전체주의의 냄새가 짙게 나고 있다고, 강력한 자본과 보수 정치권력의 동맹 속에서 우리들이 작아지고 있다고. 《비상경보기》는 그 제목처럼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철학자가 지금 여기에 울리는 경보들을 글로 담아 모은 책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울리는 경보는 바로 인간이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반인문주의, 반민주주의에 대한 경보다. 그리고 불안과 염려 속에서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곳,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삶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자본과 전체주의의 기운에 대한 경보다.
2. 지금 여기를 직면하는 인문정신의 힘
이 책은 저자가 <경향신문> 지면 등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옥죄는 지금 여기의 위기를 직면하고 경보했던 글들을 60개로 추려내 새로 다듬고 엮어 한데 묶은 책이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직접적으로 이 체제와 우리의 삶을 인문정신으로 가늠하고 있다. 합법적 절차라는 형식만을 남겨둔 채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되돌리고, 이 공동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우리에게서 오늘을 앗아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말이다. 동서양의 철학을 종횡하고, 문학과 역사를 끌어와 지금 여기를 구체적으로 직면한다. 발로 쓰고 찍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상엽의 사진이 함께 책에 녹아 있는 이유기도 하다. 체제에 순응하게 하고 세상이 우리와 별것인 양 취급하게 하는 인문학이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저자가 이 책 《비상경보기》에서 내 강조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 모두가 권위와 억압을 딛고 바로 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누군가가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가 나를 대변하는 것으로서의 원칙적 민주주의다. 외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노예가 아닌 주인의 삶, 온전히 내가 나일 수 있게 하는 인문 정신의 강조다. “보호를 필요로 하는 나약한 어린아이와 같은 자아가 아니라 스스로 당당히 설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 누가 감히 나를 보호하려고 하는가? 누가 감히 나를 구원하려고 하는가? 내가 나 자신을 보호할 것이고, 내가 나 자신을 구원할 것이다. 이런 당당한 자세가 없다면, 우리는 자신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고도Godot’가 바로 자신이라는 걸 끝내 모르고 죽을 것이다. ‘고도’가 바깥에 있지 않은 것처럼, 구원자도 외부에서 도래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도래해서는 안 된다. 벤야민이 절규했던 것처럼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메시아가 되는 날, 바로 이 순간 파시즘의 어둠은 가시고 민주주의의 여명이 제대로 열리는 것 아닐까.”(119~120쪽)
또한 내가 아닌 너에 대한 의무를 말하는 사랑이 인문정신의 핵심이라고 갈파한다. 나만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 역시 주인이 되는 것, 우리 모두가 자유로운 상태가 되는 것을 갈망하는 것이야 말로 인문학이 늘 생생하게 살아 있을 수 있는 근거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늘 강조하는 자유와 사랑은 민주주의의 다른 말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란 억압적인 외부의 환경-이것은 가족이든 직장이든 체제든-에서의 자유를, 사랑이란 인간에 대한 사랑, 타자일 수밖에 없는 많은 이웃들의 삶을 힘들어도 끈덕지게 마주하고 손을 내밀자는 연대에 다름 아니다. 결국 사랑과 자유는 나와 너 모두가 주인이 되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함께하는 원칙으로서의 민주주의인 셈이다.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서글픔으로, 때로는 열정이 가슴에 먹먹하게 차오르지 않는다면, 공적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적인 분석은 그저 냉소주의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치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에 훈수라도 두는 것처럼 공적인 문제에 대한 절박함이 없다면, 우리의 지적인 분석이 무슨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아니면 사물이든 간혹 우리는 타자의 고통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이 순간 우리는 타자의 고통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타자의 고통에 반응하니, 우리는 타자를 그냥 못 본 척 방치할 수 없다. 그러니 그의 고통을 줄여 주려고 무언가 행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책임진다’는 말의 의미다. 무언가에 반응하게 되면, 우리는 그걸 책임지게 된다. 그러나 그 역은 아니다. 사랑이 의무를 낳을 수는 있지만, 의무가 사랑을 낳기 힘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지 모른다.(535~536쪽)”
3. 익숙한 절망 앞에서 내딛는 묵직하지만 경쾌한 한 걸음
: 선거와 투표보다 중요한 민주주의의 실천
이 책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정치 체제로서의 민주주의도 자주 언급되는데, 특히 강조하는 것은 직접민주주의의 정신, 그리고 현실적 제도로서의 간접민주주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는 지점이다. 책 전반에서 저자가 분명히 선을 긋는 지점은 절차적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효율을 위한 제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일 수 있을 때,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 때에만 간신히 가능한 제도”(333쪽)이며 직접민주주의의 정신이 없는 간접민주주의라는 형식은 민주주의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선물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인으로 당당히 서 있으려고 할 때, 오직 그럴 때에만 존재할 수 있는 법”(333쪽)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선거와 투표를 민주주의의 상징인 것처럼 여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선거에서의 투표는 보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현실에서 몇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현실 정치에서 누가 대표자가 되는가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니. 때문에 저자 역시 간접민주주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50보와 100보는 같지 않으며 모 아니면 도는 아니라고 한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한다. 차선 역시 우리의 관념 속에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도정에 있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 이념에 100보 물러서 있는 후보와 50보 물러서 있는 후보는 동일한 후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대표자를 뽑는 일체의 선거는 신념과 이상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과 삶의 문제다. 민주주의 이념에서 50보 물러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465쪽) 오히려 당장 개선할 수 있는 문제를 두고 이상만을 읊조리는 이는 정치적 무기력만을 유포하기에 더 해로운 사람일 수 있다고도 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간접민주주의, 그러니까 선거라는 형식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선거만이, 투표만이 민주주의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투표라는 것은 우리를 대표하는 누군가를 뽑는 현실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표자와 대표되는 자들의 거리를 좁히는 일, 그러니까 한 걸음 더 직접민주주의의 정신에 다가갈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누가 대표자가 되었든 간에 대표자가 우리를 대의하지 못한다면 끌어내려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것은 “투표로 탄생한 왕”에 불과하다는 것은 자명할 테니. 대표자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여전히 독재의 시대에 사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러니 저자는 다시 우리에게 아프게 질문한다. 그는 과연 유신헌법으로 상징되는 독재가 사라지고 이제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한 것인지를 묻는다. “유신헌법에서 우리가 해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신헌법은 우리 안으로 해방된 것은 아닐는지. 다시 말해 밖으로는 유신헌법[“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을 폐기했지만, 우리 안에는 이 독재자의 칙령이 똬리를 틀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민주주의의 정신을 회복하기보다는 간접민주주의라는 제도에 목을 매고 있다.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당당한 정치의 주체로 서는 것보다 훌륭한 대통령이나 좋은 국회의원 등 대표자를 기다리느라 목을 빼고 있으니 말이다.”(336쪽)
그렇기에 오히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실 민주주의는 귀찮고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치지 않고 이 비상경보기는 민주주의의 주체는 우리를 대의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나 스스로여야 한다고 시끄럽게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싸워야 할 대상은 바깥뿐이 아닌 셈이다. 길들여진 내면과도 싸워야 한다. 차라리 몇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선거기간에 투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으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안한가. 하지만 이 주인 노릇이 썩 녹록치가 않다. 거리와 인터넷에 대표되지 않은 자들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대표자가 우리의 눈치를 보게 하려면 그들을 늘 지켜보고 압박하고 비판을 해야 하는 게 좀 귀찮은 일이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체제가 짜놓은 프레임을 넘어 강한 내가 되는 것, 그리고 불편하고 아픈 이웃들의 삶을 직면하는 것은 웬만한 용기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가능한 한 더 많은 목소리가 들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행복하려면 민주주의에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이니. 누가 이번 선거를 통해 대표자가 되어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대표자가 되든지 간에 매일 매일의 정치를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때문에 이 책에는 ‘단상(Remarks)’이라는 부분이 존재한다. 조금 더 경쾌하게, 내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체제에 금을 낼 수 있는 깨알 같은 실천을 알려 주는 부분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파시즘을 돌파하기 위해서 “향우회, 동문회, 가족행사 등 일체의 단합대회에 뜨문뜨문 영혼 없이 나가거나 궁극적으로는 아예 나가지 않아야 한다. 이런 동지 모임에 나가는 순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적으로 돌릴 폭력성에 길들여질 테니 말이다”. (35쪽) 내지는 2015년 12월에 타결된 ‘위안부 협상’으로 불거진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소녀상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버리자고 한다. 자본가가 원하는 일이 아닌 돈 안 되는 일을 즐기자는 제안도 한다. 어렵고 힘든 묵직한 한 걸음이지만 조금이나마 경쾌한 한 발짝을 뗄 수 있을 때, 높아만 보이는 민주주의를 향한 길이 조금씩 보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