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펴냄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장편소설)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4,000원 10% 12,6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0.6.15

페이지

272쪽

이럴 때 추천!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고민이 있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기록 #신화 #역사 #전쟁

상세 정보

긴장감이 흐르는 판타지 역사소설을 찾을 때
상반되는 두 나라를 소재로 전개하는 역사 소설책

김훈 소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으로 통하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막막한 공간을 작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간다. 이야기는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과 삶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草)와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며, 그 속에서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으며,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7

세진님의 프로필 이미지

세진

@sejinyiwc

달 너머로 달리는 말 - 김훈

보통 러브 스토리라고하면 사람의 일로만 생각하는데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김훈 작가의 책 은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환타지 소설이다. 이 책에는 두 개의 나라가 등장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초나라와 단나라가 있었다. 그리고 초승달을 보고 달리는 신월마들이 사는 곳이 있었다. 여기 나오는 초나라는 항우의 초나라가 아니라 상상의 나라이다.

인간들이 말을 타기 훨씬 전부터 신월마들의 지역에서 신월마들은 무리를 지어 살았다. 초나라에서 최초로 말을 탄 사람으로 기록된 '추'라는 사람에겐 '요'라는 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신기를 가지고 있었고 18살에 신월마 한마리를 집으로 데려온다.

추는 이 말에게 총총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입에 재갈을 물리고 길들여 타기 시작했다. 말을 길들여 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부족장에게 가서 알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굿간에서 벌거벗고 뒹구는 딸과 총총이를 보게 된다. 추는 총총이를 밖으로 끌고나가 목을 쳐 죽이고 딸 요는 그 일후로 사라져 버린다.

인간이 말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나라에 알리기 싫었던 부족장은 사람을 시켜 추를 죽인다. 그렇게 추에 의해 인간들은 말을 길들이고 타고 다니게 되었고 곧 모든 나라들에서 말을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설적인 신월마들의 후손들이 각 나라에 퍼지고 말을 길들이고 전쟁에 사용한 국가들이 나타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초나라는 단나라와는 정반대의 문화를 가졌다. 초나라는 유목생활을 하고 글자를 배격하고 오로지 경험과 말로 전승하는 것을 원칙으로 살아갔다. 그런데 강건너 단나라는 경작으로 농사를 짓고 성을 쌓고 살았다. 초나라는 군대에 진지도 없었다. 그들은 전쟁을 개떼들이 사냥하듯이 자유스러운 형태로 공격과 방어를 왔다갔다했다.

초나라의 왕이 나이가 들어 죽음을 준비하고 그의 아들 표에게 왕위를 넘긴 후 단나라를 정복하라는 당부를 한다. 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강을 건너 단나라를 공격한다. 표가 타고 다니던 말은 훌륭한 암말로 '토하'라는 말이었다. 표를 따라 토하는 단나라에 들어오고 초나라는 개떼를 풀어 단나라를 공격하며 단나라를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 넣는다.

단나라의 장수 황이 타고 다니던 신월마의 후손인 야백은 황이 적진으로 투석기에 몸을 싣고 날아가 산산조각나는 모습을 본 후 스스로 벽에 입을 들이 받아서 이빨을 부러뜨리고 재갈을 벗긴다. 그리고 전쟁터를 도망쳐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전쟁통에 혼란스런 그 때 토하와 야백이 만나 흘레(짝짓기)하게 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표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토하고 함께 초나라로 돌아가지만 그때의 흘레로 토하는 임신을 하게된다.

표가 마의를 시켜 토하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토하의 임신이 마의들에게 발각되고 마의들은 표가 모르게 유산을 시켜버린다. 그러면서 토하는 몸이 점점 안좋아지면서 등급이 짐을 나르는 말로 강등이 되어버린다. 토하는 야백이 생각난다.

전쟁으로 만난 두 마리 말의 연은 또 이어질 것인가?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말의 시선으로 인간들이 말을 길들이고 전쟁을 하는 일들을 바라보는 낯선 시선에서 우리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김훈 작가의 최초의 판타지 소설이라는데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써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파람북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22년 9월 19일
0
GBPARK님의 프로필 이미지

GBPARK

@gbpark

세상을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
그 답답함의 소산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파람북 펴냄

읽었어요
2022년 2월 27일
0
kafahr님의 프로필 이미지

kafahr

@kafahr

저녁이 어둡지 않으면 저녁이 아니고 들뜬 빛에 별들이 주눅 들고 풀과 말의 잠이 어수선해서 초원은 무너질 것이었다. - p. 86


말[言]이란 개 떼와 같구나. 풀어놓아서 마구 날뛰어야 힘이 생긴다. - p. 218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파람북 펴냄

2021년 11월 3일
0
대여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김훈 소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으로 통하는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막막한 공간을 작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간다. 이야기는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과 삶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草)와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며, 그 속에서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으며,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출판사 책 소개

문장은 전투와 같고, 표현은 양보할 수 없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장은 표현의 정확성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 작가 김훈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문장과 표현의 힘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그 힘이 더욱 빛을 발한다. 문장은 잘 벼린 칼처럼 예리하고 표현은 냉정한 듯 마음을 사로잡는다. 굳이 장르를 밝힌다면, 이 소설은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적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규정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소설 3부작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의 ‘일러두기’를 통해 밝혀왔던 것처럼, 그의 소설은 ‘오직 소설’이고 ‘다만 소설’이며 ‘오로지 소설’일 뿐이다.

소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은 시원(始原)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 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馬]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막막한 공간을 작가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채워간다. 이야기는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과 삶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는 두 나라 초(草)와 단(旦)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야만과 문명이 충돌하며, 그 속에서 무연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울부짖으며,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

소설의 중심에 두 마리의 말[馬]이 등장한다. 초승달을 향해 밤새도록 달리던 신월마(新月馬) 혈통의 토하(吐霞)와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마(飛血馬) 혈통의 야백(夜白)이다. 두 마리 말은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누비며 인간의 참혹하고 허망한 전쟁을 목도하고 전후의 폐허에서 조우한다. 이와 관련해 작가는 “말은 문명과 야만의 동반자였다. 나는 인간에게서 탈출하는 말의 자유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소설은 긴박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종횡무진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등장인물의 사사로운 감정에 개입하지 않는, 자칫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간결한 문장은 역설적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낸다. 책장을 덮고도 시원의 초원을 달리던 말들이 들려주는 땅의 노래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책에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말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작가는 독자의 편의를 위해 사람의 이름은 한 글자로 말의 이름은 두 글자로 지었다. 더불어 독자가 소설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이야기가 전개되는 전체 공간을 옮겨 놓은 지도를 수록하고 있다.

달의 뒤편을 탐사하듯, 긴장으로 가득한 문장과 경이의 상상력!

이야기의 무대로 가상의 시대와 공간, 그것도 아득하고 막막한 시원(始原)의 한 지점을 설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전의 소설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제까지 김훈의 소설이 ‘역사’가 아닌 ‘존재’에 초점이 맞춰있기는 하지만, 그 존재는 대게 당대에 발이 묶인 자들이었다. 이 소설은 당대성의 족쇄가 풀린 채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찍이 고유하고 확고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는 파격이라 할 시도이며, 문학적 도전이기도 하다.

시원의 공간은 역사를 신화로 환원한다.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 이병주의 말을 빌자면, 이 이야기는 햇빛에 드러난 지나간 사실로서의 세계가 아니고 달빛이 어른거리는 상상의 세계이다. 작가는 상상의 공간에 숨결을 불어넣고 이야기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완전한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노년에 이른 작가의 상상력은 그 어떤 젊은 작가의 소설보다 활달하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물론 자연과 동물에 대한 묘사까지 살아 숨 쉬듯 정교하다. 우리가 본 적이 없는 달의 뒤편을 그려내듯, 작가는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강의 이름은 나하(奈河). 이 강을 사이에 두고 북으로는 초(草), 남으로는 단(旦) 나라가 소수부족들을 통합해 지배 세력을 형성한다. 초는 초원에서 이동 생활을 하는 유목 집단이다. 문명의 부산물들은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므로 문명을 등진 채 육체의 힘에 기대어 야생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성을 쌓지 않고 신전과 무덤이 없으며, 문자를 배격한다. 반면, 단은 땅에 들러붙어 소출에 기대어 사는 농경 집단이다. 문자를 숭상하며 거대한 왕궁을 짖고 전각을 세운다. 결코 화합할 수 없는 두 세력 사이에 전쟁과 일상은 구분되지 않는다. 전쟁은 숙명과도 같고 잔혹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전쟁은 생소하지 않다. 임진왜란(『칼의 노래』), 병자호란(『남한산성』), 신라의 가야정벌(『현의 노래』) 등이 그 예다. 이 소설에서도 전쟁은 매우 주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수평적 세계관과 수직적 세계관으로 상징되는 유목과 농경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야만과 문명의 화합할 수 없는 이념이 부딪치는 처절함 속에서 세상과 인간은 공허한 민낯을 드러낸다. 작가와의 대화에서 “문명과 야만은 지금도 뒤엉켜 있다”고 했거니와, 이 전쟁을 문명의 탈을 쓴 현대의 야만성에 빗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근사한 이념으로 포장되든 인간의 욕망이 발흥하는 곳에 아수라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작가는 그것에 저항하는 ‘생명의 힘’을 그리려 했다.

질문과 답변

‘말〔馬〕’을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말은 힘이 강하고 성품은 강인하며 외모는 아름답다. 말은 문명과 야만의 동반자였다. 나는 인간에게서 탈출하는 말의 자유를 생각했다. 말 두 마리, 야백과 토하의 최후는 미리 설정했다. 이 말 두 마리는 인간에게 끌려다니면서도 저항한다.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러 번 철거와 재공사가 있었다.

초(草)와 단(旦) 두 나라를 구상할 때 참고한 역사 속 나라가 있는가?
모델로 삼은 고대국가나 시대는 없다. 거칠게 말해서, 초는 유목적이고 단은 농경적이다. 세계를 인식하는 바탕도 다르다. 인간집단 사이 적대의식의 뿌리와 전개 과정을 나는 늘 의아하게 여긴다.

무엇을 더 쓸 작정인가?
여생의 시간을 아껴서 사랑과 희망, 인간과 영성, 내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 살아 있는 것들의 표정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FLYBOOK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