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독은 영화의 영상 이미지들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영화를 읽겠다는 의지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더 안타까운 경우는 영화 속의 무수한 이미지들을 ... 흘려보내는 때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가 영화를 읽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를 위해 필요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그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물은 모두 선택된 것이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촬영 과정에 우연히 있었다고 하더라도 ... 적어도 연출자의 의도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관객은 화면 안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인지하고, 그것이 왜 그곳에, 그런 방식으로 놓여 있는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꽤 괜찮은 입문서이다.
저자의 여성주의적 시각이 매 장 끝마다 들어있는 것 같은데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거슬릴 정도까진 아니었다.
책을 집은 이유는 영화평을 쓸 때 필요한 용어들에 대해 더 풍부히 알고 싶어서인데, 그게 중심인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내러티브 = 스토리(내재된 이야기) + 플롯(표현된 이야기)에 대해 알았고, 책에서 직접 뜻이 나오진 않았지만 숏 - 씬 - 시퀀스 순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용 구성이 알차서 원래 기대한 내용보다 이 구성이 나은것 같은 느낌이었다.
흥미로운 내용은 시각화에 대한 내용이다. 숏의 '주인공'이 있다는 내용은 어렴풋히 느끼곤 있었지만 내 머릿속에서 언어화되지 않아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보거나 보지 않은 영화들이 언급되는 게 또 다른 읽는 재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