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문학과지성 시인선 542) (허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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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0.6.17

페이지

158쪽

상세 정보

2020년 데뷔 햇수로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다섯번째 시집. 1990년대 초입, '권진규의 장례식' 외 일곱 편의 시로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연은 도시생활자 개인의 욕망과 공포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1995년 그의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가 나온 뒤 "해설을 쓴 평론가는 죽었고 시를 쓴 시인은 사라졌다"라는 소문이 오래도록 무성했고, 수많은 불온한 청춘들이 이 시집을 필사하며 허연을 앓았다.

그가 13년의 긴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시단에 돌아온 이후에는, 시인 특유의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와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까지 연이어 화제작을 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발견한다. 생활 속에서 어른대는 시, 자연스러운 시들이지만 그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워서 사물의 핵심을 간파해낸다. 한없이 허무로 뻗어온 허연의 시였지만 그 중심은 결국 이 세계의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다.

더러운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 병듦과 죽음을 한껏 끌어안고 북회귀선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시인. 그가 이제 더욱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허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집이 가닿을 당신에게 노래 될 시간을 마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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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멍멍이님의 프로필 이미지

와인잔멍멍이

@wainjanmeongmeongyi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시야로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 분명히 저는 존재하지만
세상도 거기 있다는 것이 가득 느껴집니다

.


사물의 핵심을 날렵하게 크로키하듯 뽑아내지만, 그 순간 사물도 시인의 내면을 내시경 카메라로 찍듯 찰칵 찍어낸다. 시를 쓸 때 대상에게 나를 들 킬 때가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1년 3월 9일
0
kafahr님의 프로필 이미지

kafahr

@kafahr

그런 것들이다 내가 아쉬운 건
트램펄린에 오를 때
나는 이미 처지가 정해져 있었고
그걸 누구에게 묻지는 못했고

트램펄린 밖으로 떨어진 소년
최선을 다해서 태연하고 최선을 다해서 일어서는 소년

그런 것들이다 언제나
어른들은 타협하고 소년들은 트램펄린에서 떨어지고

그런 것들이다 내가 아쉬운 건

​하지만
트램펄린에 오를 때
이미 준비된 실패라는 걸 알았고
예정된 마지막 장면을 후회하지도 않았고

그냥 트램펄린이란 트램펄린은 모두 불태워졌으면 좋겠다

자꾸 오르게 되니까
또 최선을 다해 떨어질 테니까
떨어질 처지라는 걸 아니까

트램펄린에 날 던지면서 말한다
“말해줘 가능하다면 내가 세상을 고르고 싶어”

생각이 있으면 말해주리라 믿었지만
트램펄린은 그냥
나를 떨어뜨리고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나를 떨어뜨리고
그러면 내 처지도 최선을 다해 떨어지고

세상에서 트램펄린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아쉽다
날아오르는 몇 초가 달콤했기 때문에

- ‘트램펄린’, 허연



변심한 기억은 지금 다른 곳에서 한창 바쁘고
망각은 문자도 보내지 않고

어쨌든 최악이 아니었다는 듯
문자 한 줄 할 줄 모르고

내가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사연에 누가 울었는지
기억은 나도 모르는 곳에서 바쁘고

기억을 조각낸
그 가위는 어떻게 왔을까
실타래를 잘라버린 가위는 어떻게 내게 왔을까

혈관이 따뜻해지는 순간
나는 가위를 들고 또 잠이 들고

잘려 나간 기억들은
어떻게 의문 하나 없이 그곳에서 바쁠 수 있는지

어떻게 잊을 수 있는 거지 장대비를 피하던 낡은 집들을 항구에 피신했던 목선들을•••••• 나에게 닿기 위해 놀라울 만큼 멀리서 왔던 빛을

​ 잠만 들면 내 손에는 가위가 있고
깨고 나면 베고니아의 목이 잘려 있고
내 정원은 텅 비어 있고
기억은 또 날 버리고
기억은 기억들하고만 친구가 되어 있고

망각은 문자도 보내지 않고

- ‘기억은 나도 모르는 곳에서 바쁘고’, 허연



빼다 박은 아이 따위 꿈꾸지 않기. 소식에 놀라지 않기. 어쨌든 거룩해지지 않기. 상대의 문장 속에서 죽지 않기.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는 연습을 하자. 언제 커피 한잔하자는 말처럼 쉽고 편하게, 그리고 불타오르지 않기.

혹 시간이 맞거든 연차를 내고
시골 성당에 가서 커다란 나무 밑에 앉는 거야. 촛불도 켜고

명란파스타를 먹고 헤어지는 거지. 그날 이후는 궁금해하지 않기로.

돌진하는 건 재미없는 게임이야. 잘 생각해. 너는 중독되면 안 돼.

중독되면
누가 더 오래 살까? 이런 거 걱정해야 하잖아.

뻔해,
우리보다 융자받은 집이 더 오래 남을 텐데,

​ 가끔 기도는 할게. 그대의 슬픈 내력이 그대의 생을 엄습하지 않기를, 나보다 그대가 덜 불운하기를, 그대 기록속에 내가 없기를.

​ 그러니까 다시는 가슴 덜컹하지 말기.
이별의 종류는 너무나 많으니까. 또 생길 거니까.

너무 많은 길을 가리키고 서 있는 표지판과
너무 많은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새들과
너무 많은 바다로 가는 배들과
너무 많은 돌멩이들

​ 사랑해. 그렇지만
불타는 자동차에서는 내리기.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애인은 불법 개조한 3층에 살았다

​옆방에선
커다란 무대의상 가방을 들고 귀가한 여자가
노래방 테이프를 틀어놓고 새벽 내 울었다

잠이 깬 나는
쥐 오줌으로 얼룩진 벽지 위에
“들뜬 피”라고 적었다
신도 가난뱅이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해가 중천에 뜨면 애인은
사발면에 물을 붓고 나를 깨웠다
창문을 열면 북국의 바람이 폐 속으로 들어왔다

​자취촌에는 사복들이 서성거렸고
밥 타는 냄새가 나던 어느 저녁
나는 원고지 칸을 무시한 채
짐승의 시간들을 적어야 했다

돈이 생기면 아나고회를 사 먹었다
애인은 젓가락 끝으로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며
동백이 지천이라는 고향 섬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 나면 애인은 한 사나흘 아팠다

지리멸렬했다
도서관에서 훔쳐 온 책을 재독하거나
너덜거리는 속옷을 빨고 또 빨았다
가끔 크고 붉은 우표가 붙은 엽서가 배달됐다

저녁마다 우리는 패배만 했다

나는 좆도 아니었다.
나는 좆도 그 무엇도 아니었으므로
봄날은 갔다고 말하지 못한다

도무지 되는 일이 없었던 우리는
늘 깊게 잠들지 못했다

- ‘80년대’, 허연



노년기 산 능선에 걸린 구름. 시효 지난 현수막의 마지막 분투. 피뢰침에 걸린 직박구리 깃털과 그보다 가벼운 이데올로기. 위태롭게 쌓아놓은 호프집 의자에 반사되는 생.

매일 찾아오는 영안실. 지루하고 가난한 것들에게 자비를. 너의 상처로 나를 살게 하라. 도시여.
그렇게 살아남은 자의 손에 들린, 2천 원짜리 테이크아웃 커피를 스쳐 가는 햇살.

경광등 앞의 생.

- ‘세상의 액면 2’, 허연



용인 화장터 화구에 당신을 밀어 넣고 온 날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신발처럼
당신이 끝을 보낸 방에서
반나절이나 엎어져 있었어요
과묵한 후배는 자꾸 어디론가 나가선
소주를 두 병씩 사 들고 왔어요

오래 전에 말라 죽은 화초들과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이 만든
손금 닮은 무늬와
순장된 유물처럼 흩어져 있는 고지서들

돌아갈 때를 놓친 새처럼
당신의 방에 앉아 들어요
모든 게 분해될 때나 들릴 것 같은
신비스러운 이명耳鳴을

방 한가운데까지 치고 들어온 햇살은 성스럽기만 하고
영혼 한 개
먼지에 섞여 하늘로 올라가는 게 보여요
뭘 챙기고 뭘 버려야 하는지
그걸 알 수 없어서 우린
자꾸 눕기만 하고

창밖 주인집 사철나무 잎은
계시처럼 반짝이고

- ‘남겨진 방’, 허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2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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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20년 데뷔 햇수로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다섯번째 시집. 1990년대 초입, '권진규의 장례식' 외 일곱 편의 시로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연은 도시생활자 개인의 욕망과 공포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1995년 그의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가 나온 뒤 "해설을 쓴 평론가는 죽었고 시를 쓴 시인은 사라졌다"라는 소문이 오래도록 무성했고, 수많은 불온한 청춘들이 이 시집을 필사하며 허연을 앓았다.

그가 13년의 긴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시단에 돌아온 이후에는, 시인 특유의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와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까지 연이어 화제작을 출간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발견한다. 생활 속에서 어른대는 시, 자연스러운 시들이지만 그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워서 사물의 핵심을 간파해낸다. 한없이 허무로 뻗어온 허연의 시였지만 그 중심은 결국 이 세계의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다.

더러운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 병듦과 죽음을 한껏 끌어안고 북회귀선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시인. 그가 이제 더욱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허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집이 가닿을 당신에게 노래 될 시간을 마련하며.

출판사 책 소개

데뷔 30년,
허연은 이제 허연의 이야기를 한다


올해 데뷔 햇수로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다섯번째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90년대 초입, 「권진규의 장례식」 외 일곱 편의 시로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장한 허연은 도시생활자 개인의 욕망과 공포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1995년 그의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가 나온 뒤 “해설을 쓴 평론가는 죽었고 시를 쓴 시인은 사라졌다”라는 소문이 오래도록 무성했고, 수많은 불온한 청춘들이 이 시집을 필사하며 허연을 앓았다. 그가 13년의 긴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시단에 돌아온 이후에는, 시인 특유의 젊고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와 『내가 원하는 천사』 『오십 미터』까지 연이어 화제작을 출간했다. 이 여정에 대해 시인은 이번 시집 발문을 쓴 시인 박형준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술했다.

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는 소주병을 깨서 세상의 옆구리를 한번 찌르는 심정으로, 두번째 『나쁜 소년이 서 있다』는 돌아온 탕자처럼 내가 다시 시로 돌아왔다는 선언, 세번째 『내가 원하는 천사』는 이제 시와 대결하지 않고 시를 끌어안겠다는 화해, 네번째 『오십 미터』는 내가 결국 시 속에서 살았구나 하는 포기였지. 이번 시집은 시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세상에 그냥 있었던 거구나 하는 인정…… (p. 151)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발견한다. 생활 속에서 어른대는 시, 자연스러운 시들이지만 그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워서 사물의 핵심을 간파해낸다. 한없이 허무로 뻗어온 허연의 시였지만 그 중심은 결국 이 세계의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다. 더러운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 병듦과 죽음을 한껏 끌어안고 북회귀선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시인. 그가 이제 더욱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허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집이 가닿을 당신에게 노래 될 시간을 마련하며.

자발적으로 도피에 실패한 니힐리스트

천성이 허무주의자인 허연은 초기 시에서 세상에 대한 복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곤 했다. 괴팍하고 불친절한 칼잡이처럼 ‘세상의 옆구리를 한번 찌르는 심정’으로 썼던 시절, 그의 시는 차마 발 딛을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희구했다. 미학으로의 강한 열망과 더불어 죽음으로서의 자유를 꿈꿨던 젊은 그의 시 「무반주無伴奏」가 이번 시집에서 같은 제목의 연작으로 등장했지만 전혀 다른 톤으로 풀려나오는 지점에서 그의 변모된 태도를 알아볼 수 있다.

에릭 사티는 사람이었다 에릭 사티는 돈을 벌고 싶어했다 에릭 사티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에릭 사티는 은행엘 가지 않았다 에릭 사티는 죽었다 자유는 죽음처럼 죽음은 자유처럼 에릭 사티는 사막엘 가고 있었다 모래바람으로 가고 있었다
- 「無伴奏」 부분(『불온한 검은 피』, 세계사, 1995)

행복하냐고 물을 때마다
바닥에 침을 뱉는

골 깊은 얼굴들
재개봉관에서 나와
수줍은 밥집에 모여
백반을 먹고

밤이 오면
금이 간 보안등 아래
어깨 없는 아이들이
그림자놀이를 한다

[……]

자정이 되면
다행스럽게
그날의 신神이 태어나고

종주먹을 쥔 아이들은
한 손에 빵을 들고 코피를 닦는다

이곳에서 희망은
목발을 짚고 집으로 돌아온다
- 「무반주」 부분

이제 허연의 세계는 모래바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무감한 일상, 폭력과 어둠 속에서도 매일 신이 태어나 목발 짚은 희망으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그의 시가 점차 단단해지고 빛을 더하게 된 이유가 꾸준한 공부와 독서에서 온 자기 확신에서 비롯했다고 시인은 밝히기도 하였다. 그간 고전을 넓고 깊게 탐독하여 이와 관련한 다수의 에세이를 집필해온 허연이기에 독자들에게도 낯선 사실이 아닐 터다. 스승에게 시를 배우지도 않았고 타인의 텍스트를 모사하지도 않았던, 단지 외삼촌의 서가에 꽂힌 영시집들을 읽어가며 작은 파장으로 큰 물결을 만드는 시의 언어에 빠져들어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가했던 허연. 시를 앓고, 시로 성장해온 그가 다섯번째 시집에 이르러 보여주는 자기 세계는 어떤 완성을 향해 부단히 가고 있다.

냉소하고 식었다 해도, 끝내 노래로 기억될 ‘어느 사랑의 역사’

돌진하는 건 재미없는 게임이야. 잘 생각해. 너는 중독되면 안 돼.

중독되면
누가 더 오래 살까? 이런 거 걱정해야 하잖아.

[……]

그러니까 다시는 가슴 덜컹하지 말기.
이별의 종류는 너무나 많으니까. 또 생길 거니까.

너무 많은 길을 가리키고 서 있는 표지판과
너무 많은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새들과
너무 많은 바다로 가는 배들과
너무 많은 돌멩이들

사랑해. 그렇지만
불타는 자동차에서는 내리기.
-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부분

세속 도시의 냉소주의자 허연이지만 불타본 자만이 식을 수 있고(「이별은 선한 의식이다」), 날아오른 자만이 떨어질 수 있음(「트램펄린」)을 알고 있기에 이번 시집에서도 사랑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시인으로 우뚝 선다. 매 순간 최대 속도로 달음박질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그래서 불타는 자동차에서는 내려야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나비가 되어줄 사랑을 또다시 해내고야 만다. 가장 충실하게 사랑을 겪어낸 자만이 할 수 있는 그의 이야기는, 읽는 이를 노래로 이끌어 부지불식간 시에 온전히 녹아들도록 한다. 언제나 눈치 보지 않는 솔직한 이야기로 우리를 만나는 허연이 그의 깊은 사랑과 무한한 깨달음으로 당신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장맛비처럼 쏟아질 시인의 노래가 이제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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