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위해, 남성에 의해 설계된 이 세계가 어떻게 인구의 반, 여성을 배제하는지 증명한 책이다.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기술과 노동, 의료, 도시계획, 경제, 정치, 재난 상황 등 16가지 영역에 걸쳐 데이터 공백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차별의 단면을 면밀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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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내용 요약
《보이지 않는 여자들》(ISBN: 9788901242644)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Caroline Criado Perez)가 2020년 7월 6일 웅진지식하우스에서 황가한 번역으로 출간한 논픽션으로, 영국왕립학회 과학서적상 수상작이자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이다. 📖 저자는 옥스퍼드 영문학 학사와 런던정치경제대학 여성학 석사 출신으로, 2013년 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된 여성운동가다. 이 책은 남성을
2021. 05. 28.
누가 나에게 “연방대법원에 여자 판사가 몇명이면 충분하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어봤을때 나는 “9명 전부 다”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놀랐다. 판사 9명이 전부 남자였을땐 한번도 문제조차 제기한 적이 없었는데. - Ruth Bader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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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 내가 잠깐 만났던 한 남자는 내가 이데올로기에 눈멀었다는 말로 나와의 말싸움에서 이기려 들었다. 내가 페미니스트라서 모든 것을 페미니스트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세상을 객관적으로 또는 합리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것은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자 - 그는 자칭 자유의지론자였다 - 그는 아니라고, 페미니스트가 세상을 합리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자 상식이라고 했다. 바로 드 보부아르가 말한 "절대적 진실"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은 보편적인 반면 페미니즘(세상을 여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특수하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이었다.
📖 84 - 에브리데이섹시즘이나 할러백!처럼 여자들이 매일같이 공공장소에서 직면하는 '위협적이지만 범죄 구성요건에는 미달하는' 행동에 대해 얘기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단체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런 행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없음에 가까웠다. 영국 노팅엄 경찰이 (성기노출에서부터 성추행, 치마 속 촬영에 이르는) 모든 여성혐오 행위를 혐오범죄 - 또는 그 행위가 엄밀히 말해 범죄가 아닐 경우 혐오 사례 - 로 기록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신고가 급증했다. 남자들이 갑자기 사악해져서가 아니라 여자들이 경찰이 자기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 85 - 여자들이 공공장소에서 직면하는 위협적 행위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자들이 남자 일행이 있는 여자에게는 그런 짓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일행이 있는 여자는 이런 종류의 행위를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브라질 여성의 3분의 2가 교통수단으로 이동 중에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경험했는데 그중 절반이 대중교통에서 일어났다. 남자의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따라서 성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남자는 어디선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여자들의 그런 이야기를, "나는 한 번도 못 봤는데?"라는 무의미한 말로 너무나 쉽게 일축해버린다. 이 또한 젠더 데이터 공백이다.
📖 85 - 2017년에 쓰인 한 논문은 "성희롱이 얼마나 만연한가에 관한 대용량 데이터가 없다"라고 말한다. 저조한 신고율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범죄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97 - 설계자가 젠더를 고려하지 않을 때 공공장소는 남성 디폴트가 된다. 그런데 현실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의 신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 138 -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5살 때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합쳐서 평균을 내면 남자 과학자와 여자 과학자를 그리는 비율이 비슷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7~8살이 되면 남자 과학자 수가 여자 과학자를 훨씬 앞선다. 14살이 되면 남자 과학자가 여자 과학자의 4배가 된다. 즉 예전보다는 여자 과학자를 그리는 아이가 많아졌지만 그 증가분은 대부분 교육과정이 데이터 공백에 의한 성 편견을 심어주기 전인 미취학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난다.
📖 214 - 인공지능학자 마크 얘츠카(Mark Yarskar)는 이 데이터 세트로 훈련된 로봇이 부엌에 있는 남녀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남자에게는 맥주를 갖다 주고 여자가 설거지 하는 것을 도와주는” 미래가 올 수도 있다고 봤다.
📖 216 - <더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구직자 이력서에 72%는 사람에게까지 도달하지도 않으며 면접 과정에는 뛰어난 직원의 자세, 표정, 목소리톤에 관한 데이터로 훈련된 알고리즘을 탑재한 로봇이 관여한다. 근사한 얘기처럼 들린다. 여기에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데이터 공백을 생각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프로그래머들은 뛰어난 직원은 선별할 때 성별과 인종이 충분히 다양하게끔 설정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알고리즘이 그 부분을 반영할까? 알고리즘은 젠더별 사회화에 따른 목소리 톤과 표정의 차이를 반영하도록 훈련되었을까? 우리는 알지 못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알고리즘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입수한 증거들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 271 - 약은 수천 년 동안 남체가 인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기능해왔다. 그 결과 여체에 관한 데이터에는 엄청나게 큰 역사적 공백이 생겼고 이 데이터 공백은 연구자들이 지금까지도 세포, 동물, 사람을 시험할 때 여성을 포함해야 한다는 윤리적 당위성을 계속 무시하기 때문에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작태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전 세계 신문 1면의 헤드라인을 장식해야 한다. 계속되는 여자들의 죽음, 의료계가 공범이다. 그들은 깨어나야 한다.
젠더 데이터 공백이라는 단어에 대한 분명한 자각을 하게 되었다.
전에 싱크대의 수납장과 높이를 보면서 나처럼 작은 사람들을 위한 좀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기본값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것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아니었구나 하는 사실들과 만나게 되었다.
_머리말 중에서
젠더 데이터 공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그것이 대개 악의적이지도, 심지어 고의적이도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그것은 수천 년 동안 존재해온 사고방식의 산물일 뿐이기에 일종의 무념이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고, 여자들은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중 무념이기까지 하다. 우리가 인간이라 통칭하는 것은 남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의 성이 존재하는데 소위 기본값이 한 성으로만 정의되어져 모든 것들이 규정되고 진행된다는 것이 참 불합리한 게 아닌가. 그럼에도 그게 불합리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라는 건 더 씁쓸하다.
감사의 말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 많은 분야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작업하면서 결코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을 방대한 작업들의 분석, 전문가의 조언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읽으면서 숫자적 데이타의 근거와 제시, 저자의 추측과 가정을 보면서 '토 나오는 버전'이라는 말에 노고와 공력을 느낀다. 간간이 데이타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데이타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근거로 여성에게 반영되거나 진행될 예측적 결과에 대한 논지는 이해가 되면서 조금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야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부당함의 호소가 아니라, 이런 데이타를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는지 자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더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학서가 더 많이 출간되고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회자되면서 문화적 사회적 편향성이 개선되어 나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 남성의 이분법적 구도의 진영 싸움이 아닌 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근거를 분석하고 제시하려 애쓰는 학자와 운동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의 딸들은 좀더 나은 사회와 문화속에 살아갔으면 좋겠다.
흔한 극단적 페미니스트의 글들과 달리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근거의 레퍼런스가 논문 또는 공신력 있는 학자들이다.
이러한 면에서 다른 페미니스트의 책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여자들이 차별 받는 세상이 너무 억울해!' 가 아닌
'아니 세상이 이런데 너희들은 왜이리 관심이 없어?이게 옳니?' 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가치 있는 책이다. 이런 책은 흔치 않으니.
설득력이 강하지는 않다.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그 부분을 읽을 때는 거부감이 생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이 책이 가지는 가치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책을 통해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구나 하는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논리가 부족한 주장은 극혐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인정
초등학생인 딸들이 성인이 되어 맞을 세상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오히려
성차별이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을 불평등이라는
절망감이 나를 뒤덮었다.
특히 불합리하게 집계된 통계를 기반으로
앞으로 구현될 기술에 반영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통계는 더욱 강화된 결과를 통해
바로잡기 더 힘든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 슬프네.
다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되어 감사하다..
알아야 바꾸니까.
그래야 우리 딸들의 딸들의 딸들...하여간 언젠가를 기약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