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2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칼의 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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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1.10.11

페이지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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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imeunjung

🔖 임금의 교서를 받는 날에는, 북쪽 국경 행재소 대청마루에 쓰러져 우는 임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임금의 언어와 임금의 울음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임금은 울음과 언어로써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 언어와 울음이 임금의 권력이었고, 언어와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칼은 보이지 않았다. 임금의 전쟁과 나의 전쟁은 크게 달랐다. 임진년에 임금은 자주 울었고, 장려한 교서를 바다로 내려보냈으며 울음과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칼날은 번뜩였다.  임진년에는 갑옷을 벗을 날이 없었다. 그때 나는 임금의 언어와 울음을 깊이 들여다 보지 못했다.(p47)

🔖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 굶더라도,  다가오는 끼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끼니는 파도처럼 정확하고 쉴새없이 밀어닥쳤다. 끼니를 건너뛰어 앞당길 수도 없었고 옆으로 밀쳐낼 수도 없었다. 끼니는 새로운 시간의 민물로 달려드는 것이어서 사람이 거기에 개입할 수 없었다. 먹든 굶든 간에, 다만 속수무책의 몸을 내맡길 뿐이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p48)

✒ 우린 이같은 이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누가 뭐라 하든 자기 만의 전쟁을 묵묵히 수행해 가는 자. 고독속에 온전히 내 맡겨진 자. 그럼 자가 나타나면 난 알아보고 지지할 수 있을까?

칼의 노래 2

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201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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