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복서가에서는 2020년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아, '복복서가x김영하_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새로이 출간한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김영하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199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초판이 출간된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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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내용 요약 📖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1999년 처음 출간된 두 번째 소설집으로, 2020년 복복서가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 이 책은 총 9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작인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비롯해 「사진관 살인사건」, 「흡혈귀」,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당신의 나무」, 「바람이 분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이 수록되어 있다. 김영하 특유의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와 전복
잘 제련된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오직 두 사람>이 더 좋지만, 나쁘지 않게 읽었다.
<흡혈귀><피뢰침><비상구>는 당장 말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을 것 같은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인물들이 늘어놓는 이야기로 읽혔다.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남에게 말하고 싶어 할 테니까. (SNS도 결국 내가 무얼 하며 사는지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아니었던가?) 적어도 나는 그러해서, 회사에서 무슨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면 당장이라도 누구에게 조잘조잘 다 말하고 싶어지기에 참, (<피뢰침>의 두 번째 문단에도 드러나 있듯) '잊지 못할 일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과정을 지나며 작가가 무척 즐거웠겠구나 생각해본다.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한순간, 그 시점을 통과하는 인물들이 눈에 띈다. 자의이기도 하고, 타의이기도 할 순간들. <엘리베이터>는 고장난 아침의 면도기 소동 때문에 쓰였고, 우연히 덜컥인 그릇은 종국에 대마젤란은하의 초신성을 폭발시키는 연쇄 작용을 보여주며 <당신의>에 포착되었다. 브라질에서 퍼덕인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토네이도를 불러일으킨다는 나비효과가 잘 드러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앞의 작품과 <당신의>가 다른 점이 있다면 '누가 나무이고 누가 부처'인지 알 수 없다는 것. 나비효과는 철저한 인과관계에 기반한다. A가 B를 불러오고, B가 C를 불러오고... 그러나 이 작품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인과관계는 전복된다. 폭발한 초신성이 그릇을 덜컥이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부처라고 믿고 있었던 자신이 기실 나무일지도 모른다는 번민과 이어진다. 그 점이 좋았다.
+ <사진관>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 아내의 불륜남이 주인공의 위협에 오줌을 지리는 장면이다. <피뢰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요의와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 <비상구>는 읽으면서 좀 힘들었다. 은어의 뜻을 모르겠는데, 애써 알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물론 지금도 알고 싶지 않다.
+ <고압선>은 어릴 적 추억 하나를 건드렸다. 할머니 집에는 웰스의 소설 <투명인간>을 만화로 각색한 책 한 권이 있고, 어렸을 때 자주 읽었었다. 그 책의 백미는 역시 붕대로 몸을 감고 옷을 입고 있었던 투명인간 주인공이 경찰의 포위 앞에서 모든 것을 벗고 유유히 그들을 따돌리는 장면이다. <고압선>에도 그 장면이 나와 반가웠다. 이번 설에 다시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