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필사노트

김승옥 지음 | 새봄출판사 펴냄

나의 첫 필사노트 : 무진기행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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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5.9.25

페이지

100쪽

상세 정보

'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김승옥의 대표작이자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로 꼽히는 <무진기행>을 책 안에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책이다. '한글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 작가들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김승옥 문체의 독특함은 <무진기행>을 통하여 절정으로 아름답게 발현된다.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을 통해 개인의 꿈과 낭만은 용인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리고 있는 <무진기행>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있게 탐색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불안의식만을 반복적으로 서술하던 전후세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나의 첫 필사노트' 두 번째 책이다. 이전 책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최대한 극복하고 독서와 필사를 가장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편집, 디자인, 인쇄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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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exyjfyvap

내가 사랑했던 문장, 생각해볼 만한 문장들

-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 그러나 열려진 차창으로 들어와서 나의 밖으로 드러난 살갗을 사정없이 간질이고 불어가는 유월의 바람이 나를 반수면 상태로 끌어넣었기 때문에 나는 힘을 주고 있을 수가 없었다.
-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잠들고 싶어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 무진에서는 항상 자신을 상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거의 경험에 의한 조건반사였었다.
- 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해야 할 때거나 하여튼 무언가 새로운 출발이 필요할 때였었다.
- 그것은 우연이 결코 아니었고 그렇다고 무진에 가면 내게 새로운 용기라든가 새로운 계획이 술술 나오기 때문도 아니었었다.
- 무진이라고 하면 그것에의 연상은 아무래도 어둡던 나의 청년이었다.
- 그 여자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
- 이따금 일선의 친구에게서 군사우편이 오기라도 하면 나 몰래 그것을 찢어 버리곤 하였었다.
- 내가 골방보다는 전선을 택하고 싶어해 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른 아침 역 구내에서 본 미친 여자가 내 앞으로 끌어당겨 주었던 것이다.
- 기와지붕들도 양철지붕들도 초가지붕들도 유월 하순의 강렬한 햇볕을 받고 모두 은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 철공소에서 들리는 쇠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잠깐 버스로 달려들었다가 물러났다.
- 햇볕만이 눈부시게 그 광장 위에서 끓고 있었고 그 눈부신 햇볕 속에서, 정적 속에서 개 두 마리가 혀를 빼물고 교미를 하고 있었다.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맡아 보고 있었던 것이다.
- 그들은 점점 수근거림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으리라.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면서, 나중에 그 소용돌이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 자기들이 느낄 공허함도 모른다는 듯이 그들은 수군거리고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고 있으리라.(인간 내면을 잘 표현함. 깨달음을 주는 문장, 돌이켜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

<키가 크고 살결이 창백한 나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곧잘 했었다>
→ <조의 얼굴이 옛날보다 윤택해지고 살결도 많이 하얘진 것을 나는 보고 있었다.>

- 옛날 언젠가 역시 이 다리를 밤중에 건너면서 나는 저 시커멓게 웅크리고 있는 나무들을 저주했었다. 금방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 듯한 모습으로 나무들은 서 있었던 것이다.
- 그러나 좀 높은 콧날과 두꺼운 입술이 병약하다는 인상을 버리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 곧 입술을 태울 듯이 타들어 가는 담배꽁초를 입에 물고 눈으로 들어오는 그 담배 연기 때문에 눈물을 따끔거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 우리는 별로 거품이 일지 않는 맥주를 마셨다.
- 박만이 억지로 웃는 듯한 웃음이었다.
- 그 양식은 유행가가 내용으로 하는 청승맞음과 다른, 좀더 무자비한 청승맞음을 포함하고 있었고, 그 양식에는 머리를 풀어헤친 광녀(狂女)의 냉소가 스며 있었고 무엇보다도 시체가 썩어 가는 듯한 무진의 그 냄새가 스며 있었다.
- 밤이 깊지 않았는데도 거리는 적막했다.
- 과연 한길의 저 끝이, 불빛이 드문드문 박혀 있는 먼 주택자의 검은 풍경들이 점점 풀어져 가고 있었다.
- 냇물은 하얀 모습으로 뻗어 있었고 그 하얀 모습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마치 수많은 비단조개 껍질을 한꺼번에 맞부빌 때 나는 듯한 소리를 듣고 있을 때
- 청각의 이미지가 시각의 이미지로 바뀌어지는 이상한 현상이 나의 감각속에서 일어나곤 했었던 것이다.

나 ‘윤희중’의 속마음
「천천히 생각해 보자. 그 말을 그 여자는 안타까운 음성으로 얘기했다. 나는 문득 그 여자를 껴안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 아니, 내 심장에 남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일단 무진을 떠나기만 하면 내 심장 위에서 지워져 버리리라.」

- 나는 우울한 유령들처럼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벽에 걸린 하얀 옷들을 흘겨보고 있었다.
- 모든 사물이 모든 사고가 그 싸이렌에 흡수되어 갔다.
- 비가 나를 굉장한 효자로 만들어 주었다.
- 햇볕에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가지를 합성하여 수면제를 만들 수 있다면…… 그러나 사실 그 수면제는 이미 만들어져 있었던 게 아닐까.
- 어떤 사람을 잘 안 다는 것 ㅡ 잘 아는 체 한다는 것이 그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비난 할 수 있고 적어도 평가하려고 드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에 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인간 내면을 잘 표현함. 깨달음을 주는 문장, 돌이켜 생각해보게 하는 문장)
-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몸짓을 보일 때는 그가 가엾게 생각되었다.

조의 대사
「야, 이 약아빠진 놈아, 넌 빽 좋고 돈 많은 과부를 물어 놓고 기껏 내가 어디서 굴러온 줄도 모르는 말라빠진 음악 선생이나 차지하고 있으면 맘이 시원하겠다는 거냐? / 내가 고시에 패스하자마자 중매쟁이가 막 들어오는데 …… 그런데 그게 모두 형편없는 것들이거든. 도대체 여자들이 성기(性器) 하나 밑천으로 해서 시집가 보겠다는 배짱들이 괘씸하단 말야 / 요 영리한 게 결혼하기 전 까지는 절대로 안 된 다는 거야(하인숙의 서울로 가고 싶은 욕망. 그러니까, 주인공 ‘나’에게는 몸을 주지만 그녀는 처녀가 아니었다. 하지만 결혼하기 전까지 안 된다는 것은 그러니까. 너와 잘 생각이 없다던가, 아니면 너는 나를 서울로 보내줄 수 없다는 의미? 잘모르겠음.)」

- 나는 그 여자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싹 가셨다.
- 우리는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괴롭게 웃었다.
- 우리가 잡고 있는 손바닥과 손바닥의 틈으로 희미한 바람이 새어나가고 있었다.
- 여자는 울상을 지으며 내 손을 뿌리쳤다.
- 아침의 백사장을 거니는 산보에서 느끼는 시간의 지루함과 낮잠에서 깨어나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닦으며 느끼는 허전함과 깊은 밤에 악몽으로부터 깨어나서 쿵쿵 소리를 내며 급하게 뛰고 있는 심장을 한 손으로 누르며 밤 바다의 그 애처러운 울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의 안타까움,
- 내가 들어 있던 방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윤희중이 머물던 곳을 하인숙과 함께인 윤희중 그렇게 둘에게 제공해 주었다.)
- 누군가가 자기의 손에서 칼을 빼앗아 주지 않으면 상대편을 찌르고 말듯한 절망을 느끼는 사람으로부터 칼을 빼앗듯이 그 여자의 조바심을 빼앗아주었다.
- 그녀는 처녀는 아니었다.(하인숙은 처녀가 아니었다. 성기를 밑천으로 해서 시집을 가 보겠다는 여자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 파도가 거품을 숨겨 가지고 와서 우리가 앉아 있는 바위 밑에 그것을 뿜어 놓았다.
- 그 국어의 어색함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나의 충동을 쫓아 버렸다.(하인숙에게 사랑한다는 말)
- 우리가 바닷가에서 읍내로 돌아온 것은 저녁의 어둠이 밀려든 뒤였다.
- 아내의 전보가 무진에 와서 내가 한 모든 행동과 사고를 내게 점점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아내는 남편이 바람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인물
나 : 곧 제약회사의 전무이사가 될 예정, 33살. 4년 전 무진을 떠남.
박 : 학교 후배, 과거 문학소년으로 지금은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희 : ‘나’의 과거 동거녀. 하지만 그녀는 나를 떠났다.
조 : 세무서장이 된 친구, 자수성가. 나와 반대, 나는 돈 많은 과부를 만남.
하선생(하인숙) : 대학 나온 여자에 대한 부심이 있는 것 같았고, 대학 대학 거리는 점에서, 성악 전공한 음악선생이다. 서울에 대한 동경이 있는지, 서울로 가고만 싶어한다. 서울로 가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무진을 떠나고 싶어한다. 처녀는 아니었다.

나의 첫 필사노트

김승옥 지음
새봄출판사 펴냄

2017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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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김승옥의 대표작이자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로 꼽히는 <무진기행>을 책 안에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책이다. '한글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 작가들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김승옥 문체의 독특함은 <무진기행>을 통하여 절정으로 아름답게 발현된다.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을 통해 개인의 꿈과 낭만은 용인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리고 있는 <무진기행>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있게 탐색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불안의식만을 반복적으로 서술하던 전후세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나의 첫 필사노트' 두 번째 책이다. 이전 책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최대한 극복하고 독서와 필사를 가장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편집, 디자인, 인쇄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다.

출판사 책 소개

“감수성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작가 김승옥의 대표작이자 한국 현대문학 사상 가장 탁월한 단편소설로 꼽히는 <무진기행>을 책 안에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책.
‘한글세대’로 불리는 1960년대 작가들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김승옥 문체의 독특함은 <무진기행>을 통하여 절정으로 아름답게 발현된다.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을 통해 개인의 꿈과 낭만은 용인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리고 있는 <무진기행>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있게 탐색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적으로 불안의식만을 반복적으로 서술하던 전후세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동시에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최초의 ‘필사하는 책’이자, 2015년 여름. 독자들로부터 필사열풍을 일으키게 한 <나의 첫 필사노트> 두 번째 책이다. 이전 책이 가지고 있던 불편함을 최대한 극복하고 독서와 필사를 가장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편집, 디자인, 인쇄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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